공유

제1053화

“먼저 얘기해봐요.”

워낙 강세헌의 존재가 든든했으니 송연아는 돈이 드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만 이영의 방법이 과연 믿음직스러울지 걱정이 되었다.

지금의 안이슬은 워낙 심신상으로 취약한 상태이기에 절대 이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영이 말했다.

“아는 여자 직장 동료가 있는데 능력이 출중해요, 책임감도 있고요. 다만 비용이 많이 들 거예요. 만약 괜찮으시다면 안이슬 씨를 보호할 수 있게 그 사람을 고용하시면 돼요. 다만 살뜰히 사람 돌보는 일은 잘하지 못할 거예요. 싸움 실력 하나는 출중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간병인 한 분을 더 모시면 그 간병인과 안이슬 씨 두 사람 모두 보호할 수 있을 거예요. 어때요?”

송연아가 고민에 잠겼다.

“좀 생각해 볼게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영이 말한 동료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 그녀에게는 낯선 사람과 마찬가지였다.

이영의 생각대로라면 차라리 이영이 여기에 남고, 또 다른 간병인을 찾는 게 더 괜찮은 방법인 듯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가서 쉬어요. 여기에 위험할 일도 없을 것 같고요.”

이영이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방을 나섰다.

송연아는 시계 한 번 쳐다봤다.

‘이 시간이면 세헌 씨 아직 안 잤겠지?’

그녀는 창가에 걸어가고는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었다.

송연아가 입을 열었다.

“아직 안 잤어요?”

전화기 너머로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회사에 있어.”

“많이 바빠요?”

“응.”

송연아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바쁘다는 그의 말에 끝내 말을 다시 삼켰다.

“그래도 좀 쉬어요.”

“언제 돌아와?”

“곧 가요.”

송연아는 일부러 강세헌에게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해 구체적인 시간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세헌은 그저 침묵을 지켰다.

송연아가 또 물었다.

“나 보고 싶었어요?”

“응...”

강세헌은 잠깐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일할 때 빼고 계속 네 생각만 했어.”

“그 말, 못 믿겠는데요?”

송연아가 창문에 기대면서 말했다.

“자면서 내 생각을 했을 리가 없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