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호법이 쓴웃음을 지으며 보고했다."몰래 중주를 떠났다고?"루희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이 녀석, 설마 경성 세력의 미움을 샀다고 우리 도씨 가문으로 오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아. 큰 세력의 미움을 샀고, 갈 길이 없으니 도씨 가문으로 들어와 가문의 비호를 받고 싶어 하는 게 틀림없을 거야.""글쎄요. 저녁에 몰래 성을 나간거라던데.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는 저희 쪽 사람들도 모른대요. 지금 그들이 이미 도씨 가문으로 오고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만약 진짜 그렇다면 요 이틀 사이에 도착할 겁니다."아홉번째 호법도 다소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도범에게 줘야 할 돈을 그가 줄곧 독차지했었고, 루희에게서도 적지 않은 이익을 얻었으니까.그것도 1~ 2년이 아니라 십여 년 동안이나. 그런데 만약 도범이 돌아오고, 가주께서 전에 그가 도범에게 돈을 한 번도 준 적이 없고, 자원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제일 먼저 그를 죽일 것이다.예전엔 루씨 가문의 실력이 강하고 큰 도련님의 천부적인 재능도 놀라워 모두 큰 도련님을 도씨 가문 가주의 후계자로 인정했었다. 그러면서 도범은 틀림없이 돌아올 기회가 없을것이라고. 그래서 그가 겁도 없이 루희한테 복종했던 것이다.그런데 이제와서 이런 변수가 생겼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사실 이번에 도범을 찾아내 쥐도 새도 모르게 그와 서정을 죽여버리면 요 몇 년간의 일들이 틀림없이 폭로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파견한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도범 등이 이미 중주를 떠났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 녀석이 도씨 가문으로 오면 안 돼!"루희도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사람을 좀 더 파견해 도씨 가문으로 오는 길에서 잠복하고 있으라고 그래. 그러다 도범과 서정을 발견하는 즉시 참살해 버려.""네. 그들이 살아서 도씨 가문으로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골치가 많이 아프게 될 거니까."아홉번째
바로 이때 한 경호원이 달려와 도범을 향해 말했다. "주인님, 밖에 미인 두 명이 주인님을 찾습니다. 참, 그리고 시율 아가씨와 장진님도요.""우리 셋을 찾는다고?"도범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곧 박시율을 불러 함께 나갔다.그리고 대문 앞으로 나와서야 옆집에 사는 두 미인 스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깝게 살고있는 터라 둘은 경호원을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두 미인 분, 무슨 일 있으세요? 들어와서 얘기해요."도범이 웃으며 앞에 있는 하가영과 서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아닙니다. 지난번 세분께서 저희 둘을 구해주셨잖아요. 마침 오늘 날씨도 괜찮고 해서 감사를 표할 겸 세분께 밥을 대접하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하가영은 수줍게 웃으며 도범을 쳐다 보았다."그래요. 두 미인분이 직접 이렇게 와서 초대하는데 저희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두 대스타와 밥을 먹을 수 있는 건 저희의 영광이죠."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럼 가시죠. 세분만 있으면 경호원도 데리고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훨씬 편하기도 하고."서연이 기지개를 켜며 미소를 지었다."운전해야 하나요?"박시율이 생각한 후에 물었다."아니요, 바로 앞에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식당이 있어요. 저와 가영이 스케쥴이 없을 때면 그곳에 가거든요. 맛도 아주 좋아요."서연이 웃으며 하가영과 함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사람은 그 식당에 도착했다.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몰래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특히 도범은 이미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는 대상으로 되었다. 필경 다섯 사람 중 남자라고는 도범 한 명뿐이고, 기타 네 사람은 전부 엄청 이쁜 미녀들이었으니까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평시에 도범이 박시율 및 장진과 함께 외출할 때조차도 남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는데, 지금은 두 명의 일류 스타도 더해졌으니 그들의 질투심은 더욱 뚜렷했다."젠장, 저 남자는 누
옆에서 사람들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의논하고 있었지만 도범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두 스타를 몇 점 높이 평가했다.아무래도 연예계에서 그녀들처럼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니까.그런데 바로 이때, 그 식당을 지나가던 몇 사람이 안에 있는 미녀들을 발견했다. 그중 한 명이 갑자기 눈빛이 밝아지더니 다른 쪽으로 달려가서 몰래 전화를 걸었다. "왕 감독님, 저 하가영과 서연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오늘 경호원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1남 2녀와 밖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좋은 기회입니다."핸드폰 너머의 왕 감독이 그 말을 듣더니 덩달아 눈빛이 밝아졌다. 입가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정말이야? 잘됐네. 당장 주소를 찍어보내. 내가 바로 좀 더 강한 녀석들로 보낼 거니까. 지난번에 보낸 그 경호원들은 정말 쓸모없었어. 두 여자를 잡아 오지도 못하고 맞기까지 했으니!"남자가 즉시 위치를 보냈다.그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 이 왕 감독이라는 사람이 말로는 감독이고, 영화영상학과를 나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실력도 없고 작품이라고는 하나같이 볼품없다는 것을.하지만 그가 재벌 2세이고, 집안도 돈 많은 진정한 삼류 세가라 뿌리고 다니며 놀 돈이 많고도 많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괜찮은 스타들을 초청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신인들은 하나같이 쉽게 걸려들어 왕 감독과 하룻밤을 나눴다. 그리고 그게 왕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스타들을 마음껏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견지했고, 필업한 후엔 할 일이 없으면 배우들을 찾아 영화를 찍곤 했다.지금은 하가영이 그의 다음 목표이다. 그는 하가영을 자신의 영화 주인공으로 만들고 그녀를 품고 싶어 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가 아주 높은 출연료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뵈는 게 없는 하가영이 여전히 그를 거절했다는 거다. 그것 때문에 그는 매우 불쾌해하고 있었다."헤헤, 왕 감독이 저 여
대머리 남자의 머리 위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딱 봐도 쉬워보이지는 않는 게 이 사람들의 두목인 것 같았다.곁에 있던 엄청 마른 남자가 웃으며 그 대머리 남자를 향해 말했다. "형님, 너무 쉬운 문제잖아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다 잡아가죠 뭐. 일단 저 남자를 죽이고, 하가영은 왕 감독에게 주고, 다른 몇 명은 우리가...""하하, 네 생각이 괜찮네. 나는 왜 이 두 미녀가 저 두 대스타보다 더 예쁜 거 같지?"대머리 남자가 웃으며 음미하는 표정을 지었다."보아하니 왕 감독이라는 사람, 에너지가 참 충족한 거 같네요. 지난번에 그렇게 교훈을 주었는데도 포기하지 않다니."도범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냉담하게 웃었다.하가영은 상대방 쪽 인원이 더 많은 것을 보더니 걱정이 앞섰다. 왠지 이번에 온 자들의 전투력이 전에 왔던 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할 것 같았다.그녀는 걱정하는 어투로 도범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또 세분께 폐를 끼쳤네요. 이, 이 사람들,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이에 도범은 오히려 조금도 개의치 않다는 듯 하가영을 향해 웃었다. "걱정마요, 쓰레기들일 뿐이니. 왕 감독이라는 사람, 정말 죽음을 자초하고 있네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찾아오는 걸 보니, 제대로 교훈을 주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왕 감독이 그냥 감독뿐만은 아닙니다. 그의 집에 돈이 엄청 많거든요. 삼류 세가에요. 안 그러면 그가 무슨 돈으로 볼품없는 작품들을 수도 없이 찍었겠어요? 그 작품들 때문에 돈을 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많은 돈을 잃었지만 집에 돈이 많으니까, 그의 부모도 별로 개의치 않아 했어요. 그럴만한 조건이 있다고."서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그 녀석이 영화 찍는 걸 좋아하는 주요 원인은 유명해지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 때문입니다."도범이 듣더니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이렇게 오만방자하더라니. 미녀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삼류 세가의 자식이기도 했네요.”"자식, 참 운도
대머리 남자와 여러 사람이 참살되었다. 그중 죽지 않은 자들도 몇 명이 있었는데, 그것도 장진과 도범이 인심을 써서 한번 봐주었던 것이다."너, 너무 강한 거 아니야?"하가영과 서연 두 사람은 모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도범과 장진의 전투력에 제대로 탄복되었다. 그들 같은 강자는 정말 보기 힘든데."하하, 식은 죽 먹기죠."도범이 하하 웃더니 바닥에 누워 있는 몇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도범이라고 한다. 당장 그 왕 도련님한테 가서 일러. 하가영과 서연 아가씨를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알겠어? 이 두 분, 이제부터 나의 친구이니, 만약 이 두 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바로 그의 목을 베러 갈 거야."뒤에 있던 하가영과 서연은 도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비할 데 없이 패기 넘치는 말에 다시 한번 정복당했다. 도범이 너무 포악하고 남자다웠다. 대놓고 그들 둘을 보호하겠다고 상대방을 위협하다니."가시죠, 끝났습니다."도범이 고개를 돌려 웃으며 그녀들과 함께 떠났다.도범이 떠난 후, 그중 한 놈이 왕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왕 도련님, 젠장,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그 가면을 쓴 여인과 남자가 너무 강합니다. 저희가 전혀 그들의 적수가 아니라고요. 저희 쪽에서 반격할 틈도 없이 절반 이상이 그들 손에 죽고 몇 명만 살았습니다. 그것도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요!""설마? 그렇게 강하다고?"왕 도련님은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사람들 누구야? 누군데 감히 왕씨 가문과 맞서싸우려 들어? 처음에도 그 놈이고, 이번에도 그 놈이라니. 젠장, 내가 반드시 그 놈을 죽인다!""왕 도련님, 그 녀석이 자신의 이름이 도범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하가영과 서연이 모두 그의 친구이니, 그 두 사람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도련님의 목을 베러 가겠다고 전하라고 했습니다."그 경호원이 눈살을 찌푸리고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내 목을 베러 오겠다고?"왕 도련님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 "그 녀석이 정말 죽음을
왕 도련님의 말을 듣더니 옆에 있던 노인의 얼굴에는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그가 가장 증오하는 게 바로 같은 남자를 멸시하고 여인을 괴롭히는 자들이다. 하지만 그가 확실히 상대방에게 큰 신세를 졌고 왕씨 가문에 신세를 졌으니, 함께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저건 또 누구지?"도범이 멀리서 한 무리를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왕 도련님이에요. 저 사람이 바로 그 왕 감독입니다. 정말 빨리 오셨네요."하가영은 보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또 도범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으니."마침 잘 왔네요. 이참에 제대로 정리해 버리죠, 두 분한테 눈독을 들이지 못하도록. 오늘 제가 바로 저놈을 내시로 만듭니다, 더는 아무 여자도 건드리지 못하게."도범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비볐다. 그러고는 빙그레 웃으며 앞을 바라보았다."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나 왕도와 맞서싸워? 간댕이가 제대로 부었구나 너."왕도가 도범의 전방 멀지 않은 곳까지 다가간 후 멈춰섰다. 그러고는 냉소하며 박시율과 장진을 쳐다보았다. "자식, 주변에 미인이 참 많네. 비록 오늘에 많은 부하를 잃었지만 그래도 수확은 적지 않았어. 하가영만 잡아가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단 말이지.""그래요, 도련님. 나머지 셋을 그냥 놔주기엔 너무 낭비하는 거잖아요, 하하!"다른 몇 명의 부하들이 옆에서 따라 웃기 시작했다.그들 앞에 있는 네 명의 미인은 확실히 하나같이 아름다웠다."전에 보낸 그 20명도 나의 적수가 아니었는데, 이번에 고작 이런 쓰레기들 몇 명 데리고 왔다고 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도범의 눈빛에는 하찮음으로 가득했다."하하, 자식. 너 정말 눈치가 없구나. 이 영감이 7성급 대장이야. 혼자서도 너를 백 번이고 죽일 수 있다고!"이에 왕도는 오히려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 목이 몇 개나 있을 거 같아?""7성급 대장? 당신이 대장이라고요?"도범이 노인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눈살
"뭐야?"노인은 도범의 속도가 그보다 더 빠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니.그리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땐, 도범이 이미 다리를 들어 그의 가슴팍을 걷어찼다."퍽!"가벼운 소리와 함께 노인은 몇 미터 뒤로 밀려났다. 그러다 땅을 힘껏 밟고서야 겨우 멈추었다."웁!"하지만 멈춰 서자마자 노인은 목 안이 뜨거워 나더니, 피를 토했다. 얼굴색도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왕도가 노인의 피 토하는 모습을 보더니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턱도 하마터면 땅에 떨어질 뻔했다."맙소사, 7성급 대장마저 그의 적수가 아니라고?"다른 왕씨 가문의 고수들도 크게 놀랐다. 이 노인이 그들의 비장의 카드였으니. 사실 왕도가 줄곧 횡행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이 노인이 그에게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노인을 쓰고 싶었다.그래서 전에 아무리 큰 사고를 쳤어도 왕도는 노인을 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적지 않은 왕씨 가문의 경호원이 죽었기에 화가 많이 난 왕도는 어쩔 수 없이 노인을 나서게 했던 것이다.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노인이 이를 악물고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 한 자루를 꺼내더니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진심이시네요?"도범은 일찍이 상대방의 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발견했다. 보검이 그 반지 속에 있는 게 분명했다. 사실 노인이 끼고 있는 반지 안에는 작은 저장 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반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용할 수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많지 않았고.도범이 차갑게 웃더니 역시 손바닥을 뒤집어 그의 검은 보검을 꺼내들고 노인의 공격에 맞섰다."슝!"두 갈래의 무서운 검기가 부딪히면서 폭발했지만, 곧 무서운 경기로 변해 사방으로 퍼졌다."아!"강한 바람이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 몇 걸음 물러서게 했다. 박시율은 심지어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무서운 충격에 밀려 후퇴했다.하가영의 치마도 바람에
"자식, 나, 난 삼류 세가의 도련님이야. 죽이면 안 돼!"왕도는 겁에 질려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른해진 두 다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아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도범이 손바닥을 뒤집자 손에 든 검은 보검이 바로 자취를 감추었다."안 죽여."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 말을 들은 왕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이봐, 당신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어. 친구 한 명이 늘어나는 게 아무래도 원수 한 명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낫잖아? 앞으로 우리는 좋은 형제고, 좋은 친구야. 삼류 세가의 도련님과 친구가 되면 좋은 점만 있을 뿐 나쁜 점은 없다고!""빵!"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범이 다리를 들었다. 불길한 소리가 울렸다."아!"왕도가 즉시 고통스러워 쪼그리고 앉았다. 너무 아팠는지 이마 위의 핏줄이 심하게 튀어나와서는 얼굴색도 극도로 창백해졌다."너를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 내시로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잖아?"도범이 냉소하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시 같은 놈, 당장 꺼져. 앞으로 더 이상 여인을 해칠 생각하지 말고.""너 이 자식. 너 후회할 거야. 우리 왕씨 가문이 절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왕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니 기절할 뻔했다. 그러면서 가까스로 일어선 뒤 택시를 타고 떠났다."허, 협박까지 해?"도범이 웃으며 다시 노인의 앞으로 다가가 노인을 내려다보았다."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 나 임호가 눈살을 찌푸리기라도 하면 임씨 성을 버린다!"노인의 이름은 임호였다. 바닥에 누워 있는 그의 숨결은 약했지만 눈빛은 비할 데 없이 확고했다.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작은 알약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 "이건 상처를 치료하는 약입니다. 드시고난 후 상처가 곧 아물 겁니다. 이젠 상대방에게 진 신세를 다 갚은 셈이죠? 비록 어르신께서 저들을 도와 나쁜 일을 했지만 정이 많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어르신을 죽이지는 않겠습니다.""고, 고마워!"도범을 쳐다보는 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