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목 문주는 계속해서 말했다. “강력한 요괴들도 여러 차례 마주쳤고, 비록 보호받긴 했지만, 그 덕분에 많은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단목 문주의 이 말은 동방 장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방 장로는 단목 문주처럼 자신감이 없었다. 왜냐하면 동방 장로는 도범의 한계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범을 만나기 전까지는 도범이라는 인물 자체를 알지 못했다. 만약 조백미가 도범에 관해 이야기해 주지 않았더라면, 동방 장로는 도범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이 시점에서 동방 장로는 도범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도범이 정말로 청란과를 따낼 수 있을지 묻고 싶었으나, 규정상 도범의 계획을 사전에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저 조용히 도범이 세 번째 단계를 완료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동방 장로는 마치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조백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허준화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도범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때 뒷문이 다시 열리고, 허준화가 턱을 치켜들고 청란과를 손에 쥔 채 당당하게 걸어 나오자, 조백미와 동방 장로는 다시 허준화를 주시했다. 청란과는 엄지손가락 크기밖에 안 되며, 얼음같이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허준화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이 장갑은 차가운 기운을 차단할 수 있었기에 허준화는 청란과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만약 맨손으로 청란과를 잡았다면, 허준화의 선천 초기 단계로는 다섯에서 여섯 번의 숨을 들이쉬는 동안 손이 동상에 걸렸을 것이다. 도범은 속으로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허준화가 뒷문으로 들어간 후 청란과를 손에 들고 나오기까지 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속도는 이미 매우 빠른 것이었다. 도범의 귀에 발소리가 들려왔다. 도범이 고개를 돌려보니, 부상 치료를 받기 위해 실려 나갔던 공찬휘와 맹수정이 절뚝거리며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도범은 약간 어이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허준화는 정말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도범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청란과를 손에 넣었더라도, 한 시간 반을 썼어. 그렇게 해서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도범이 말을 끝내자, 허준화는 갑자기 으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는 짙은 조소가 담겨 있었고, 허준화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젖히며 매우 과장된 웃음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단목 문주도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이전까지 단목 문주는 허준화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허준화가 웃는 것은커녕, 몇 마디 더하는 것조차 단목 문주에게는 드문 일이었다.그러나 도범을 만나고 나서, 도범이 허준화를 여러 번 이기자, 허준화는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보였다. 허준화의 감정과 행동 모두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허준화는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도범! 여태까지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이 말을 할 때, 허준화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금의 허준화는 오로지 도범을 철저히 짓밟고, 자신이 잃어버린 존엄을 되찾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허준화는 사실 자신의 존엄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고, 도범에게 여러 번 패하면서 허준화의 자존심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허준화는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네가 연단술에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너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야! 내가 이 세 번째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나 해?”허준화는 이 말을 하면서 손에 든 청란과를 다시 한번 흔들었다. 허준화의 손짓에 따라 청란과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모든 사람의 시선도 그 청란과에 따라 움직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 도범을 포함해 모두가 허준화가 어떤 방법으로 청란과를 손에 넣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허준화의 선천 초기 경
“세 번째 대결은 이와는 상관없으니, 너는 절대로 청란과를 따낼 수 없어. 그러니 내 앞에서 그 잘난 척은 그만둬. 네가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나를 속일 수는 없어!”그러자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당겼다. 도범은 아무도 속이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허준화는 도범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었다.이윽고 도범이 냉소를 터뜨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내가 모든 생각을 숨기고 있다고 판단하는 거야? 내가 왜 청란과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어차피 남은 사람은 나뿐이니, 내가 바로 들어가면 너도 알게 되겠지!”이제 도범은 이들과 더 이상 말다툼을 할 마음이 없었다. 한마디 더 하는 것조차 짜증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뒷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려 했지만, 허준화가 그런 도범의 앞을 가로막았다.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짓이야? 내가 대결에 참여하려는 걸 막으려는 거야?”허준화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겉치레하는 사람들이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줄 알아? 들어가서 다치고, 일부러 기절한 척하면서 사람들이 너를 데리고 나가게 하려는 거잖아. 그렇게 하면 불편한 상황도 피할 수 있겠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도, 기절한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까.”도범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허준화를 쳐다보았다. 허준화의 머릿속에 온갖 잡생각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도범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들을 허준화가 이미 다 생각해 놓고,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허준화는 분명히 도범이 뒷문에 들어가면 다칠 것이고, 그 기회를 틈타 사람들이 자신을 데리고 나가게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허준화가 아무리 비난하려 해도 도범은 반응하지 않을 테니, 허준화는 답답함만 느끼게 될 것이었다.허준화는 이제 오직 한 가지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자신의
서남 변경!구주전란이 평정되고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무적의 성은 보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한편, 높이 치솟은 건물 위에서는 한 남자가 눈앞의 젊은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중주로 돌아갈 생각이야? 장군 자리는 일단 비밀로 하고?”남자는 원로라는 신분을 지녔지만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경외가 담겨있었다.그런 젊은이의 등 뒤에는 며칠 전 금방 선봉된 구대전신이 서있었다.구대전신은 단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장에서 혁혁한 공로를 쌓아 그들의 소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간담 서늘해지게 만들었다.공식적으로 구대전신이라는 호칭을 가진 그들은 지대한 권력과 끝도 없는 재부를 손에 거머쥐었다. 머지않아 구주로 돌아가 각자 한 개 주의 수령이 되어 생살지권을 장악할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지금 구대전신은 공손하게 젊은이의 등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도범, 대하에서 장군이라는 봉호를 내린 인물로서 그의 권력은 전신을 능가해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매스컴을 통해 구대전신과 장군의 신분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려던 대하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구대전신의 신분만 공개하고 장군의 신분을 비밀로 했다.“네! 시율이는 지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안정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제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날카로운 남자의 얼굴에 그제야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시율이는 그의 여자, 그의 아내였다.“사부님, 저희도 사부님과 함께 돌아가 사모를 뵈어도 되겠습니까?”그때 도범의 등 뒤에 있던 구대전신 중 하나인 양진이 시험하듯 물었다.도범 뒤에 서있는 구대전신이 모두 도범의 제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다음에 보자!”도범은 탄식하더니 추억에 잠긴 듯했다.5년 전, 적군들의 반격을 이기지 못한 대하는 막심한 손해를 입고 전국에서 전사들을 징집했다.중주의 박 씨 집안은 다른 이의 계략에 빠져 젊은이 하나를 내놓아 중주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박 씨 어르신은 지긋한 나이임에
도범이 감격에 잠긴 사이, 꼬질한 모습을 한 여자아이가 문 앞으로 가더니 조심스럽게 안쪽을 살펴봤다.네 다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야윈 여자아이의 피부는 조금 노란 것이 영양부족 상태인 듯했다.“눈이 시율이랑 닮았네!”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본 도범이 웃었다.그때 박 씨 집안의 하인 하나가 나오더니 문을 지키고 선 보디가드를 보곤 아이를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여자아이가 박시율을 닮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도범은 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그는 천천히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하인은 주머니에서 몰래 만두 두 개를 꺼내더니 아이에게 건네줬다.“수아야, 오늘은 두 개 밖에 없어!”“고맙습니다, 예쁜 언니!”만두를 본 아이는 연신 침을 삼켰다. 뱃속에서도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배가 많이 고픈 것이 분명했다.“얼른 먹어!”하인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도련님도 참, 이렇게 매정할 필요는 없는데!”“아니요, 가져가서 엄마랑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먹을 거예요!”만두를 손에 든 아이가 행복하게 웃었다. 손안에 든 만두 두 개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했다.그때, 스포츠카 한 대가 두 사람 옆에 멈춰 섰다. 스포츠카 뒤를 따르던 대여섯 대의 아우디 A6도 멈췄다. “박이성?”도범은 한눈에 남자를 알아봤다. 5년이 지나 박 씨 집안 도련님도 자랐지만 변화가 크진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곱고 보드라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도, 도련님…” 하인은 박이성을 보더니 안색이 새하얘져서는 얼른 만두를 빼앗아 등 뒤로 감추곤 벽 옆으로 물러섰다. “지유야, 뭘 숨기는 거야? 꺼내 봐, 내가 확인해 봐야겠으니까!” 박이성이 웃으며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인은 연신 고개를 저었고 여자아이 수아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수아야, 수아가 말해 봐, 이 언니가 방금 너한테 무엇을 준 거야?” 박이성이 무릎을 굽히고 안더니 앞에 있는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안
“도범, 너 미쳤어? 네가 우리 집 데릴사위라는 거 잊은 거야? 전쟁터에 나가서 힘 좀 키웠다고 감히 나한테 대들어?”박이성이 이를 악물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쿵!”그 모습을 본 도범이 다시 그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자 박이성의 옆으로 먼지가 휘날렸다.“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도범이 한 발로 박이성의 팔뚝을 밟은 채 말했다.“아!”뼈가 부러질 것 같은 고통에 박이성이 비명을 질렀다.“쓰레기 같은 자식…”박이성은 고개를 들자마자 도범의 냉랭한 눈빛을 마주했다. 그는 두려움에 더 이상 입을 떼지 못했다.“먹을 거야, 말 거야. 안 먹으면 지금 여기서 죽여버릴 거니까!”도범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먹, 먹을게!”도범의 기세에 완전히 놀란 박이성은 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더러워진 만두를 입속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다.“지유야, 그동안 수아 돌봐줘서 고마워, 시율이는 지금 안에 있지?”도범이 지유 앞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지유는 예전부터 박시율의 시중을 들어주던 하인이었기에 두 사람의 사이는 무척 좋았다.“아가씨, 아가씨는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어요. 그때 박 씨 집안에서 수아를 낳는 걸 반대했는데 아가씨께서 그 말을 듣지 않아서…”지유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가자, 시율이가 있는 곳으로!”도범이 수아를 안으며 말했다.“수아야, 앞으로 그 누구도 시율이를 괴롭히지 못 할 거야!”“예쁜 언니, 이 사람 누구예요?”수아는 방금 전의 광경에 놀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이 분은 수아 아빠야. 얼른 아빠라고 불러, 수아 아빠는 죽지 않았어, 이렇게 살아서 다시 수아 만나러 온 거야!” 지유는 말을 하면서도 콧망울이 시큰해졌다. 5년 동안 박시율이 너무 고생스럽게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정말, 정말 우리 아빠예요?”수아가 입술을 오므렸다가 피더니 두 눈을 밝히며 말했다.“다들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 했는데 정말 우리 아빠예요? 엄마는 아빠가 무
용형의 말을 들은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용형.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와 지유를 향해 다가왔다.“이봐, 예쁜 아가씨, 왜 거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 이렇게 하면 우리 눈을 버려야 하잖아, 입맛도 떨어지고.”남자는 지유 앞으로 다가가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걸상을 밟곤 턱을 만졌다.“거, 거지가 아니에요. 그냥 옷이 좀 낡고 더러워졌을 뿐이지.”남자의 말을 들은 지유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도범까지 자리에 없어 그녀는 난감해졌다.“쯧, 내가 거지라고 하면 얘는 거지인 거야. 거지를 그렇게 감싸주다니, 역시 예쁜 사람은 달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말도 예쁘게 하네, 하하!”남자가 웃으며 한 손으로 수아를 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우리가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했으니까 이 아이는 내다 버릴 거야, 예쁜 아가씨는 조용히 우리 용형 옆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따라주고. 우리 용형 시중을 잘 들어주면 이 일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아이는 놓아주세요, 이제 4살 밖에 안 된 아이예요. 아이 아빠가 화장실에 갔으니 이제 곧 나올 거예요.”놀란 지유가 얼른 남자에게 달려가 그를 막았다.“짝!”하지만 남자는 지유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내가 말한 거 못 들었어? 아니면 귀먹은 거야? 가서 우리 용형 밥 먹는 거 시중이나 들으라고… 꼬맹이 아빠? 거지 아빠면 큰 거지겠네? 아유, 무서워라!”남자에게 따귀를 맞은 지유는 머리가 어질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있었다.“수아 내려놔!”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지유가 다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쿵!”남자의 힘이 워낙 셌기에 지유는 그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젠장,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딸 때려죽인다.”남자가 소리치자 지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몇 발자국만에 식당 밖으로 온 남자가 냉랭하게
지유는 도범을 데리고 도심을 벗어난 곳에 위치한 낡은 집 앞으로 왔다.마당 앞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는데 밖에서 보니 무척이나 고요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집이 너무나도 낡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랑 시율이,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는 거야?”눈앞의 집을 보니 도범은 괴로워졌다.박시율은 박 씨 집안의 아가씨였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미녀 대표님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도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사랑을 갈구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이를 남겨두기 위해 집에서 쫓겨나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도범의 말을 들은 지유가 쓸쓸하게 웃었다.“도련님 처남도 이곳에 계세요, 5년 전에는 어렸었지만 지금은 열아홉이 되었는데 모두 이곳에서 지내고 계세요.”“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지유의 말을 들은 도범이 눈시울을 붉혔다.“시율이가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하지만 도범은 곧 마당 옆에 세워진 벤틀리를 발견했다.“이 벤틀리는 뭐야?”도범이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하게 물었다.“저도 모르겠어요, 자주 오지 않아서. 5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시율 아가씨는 도련님이 오시기를 늘 기다리고 있었어요!”“하지만 아가씨 부모님께서는 진작에 인내심을 잃으셨어요, 그리고 도련님께 불만을 품고 계셔서… 심지어 결혼 첫날밤, 도련님께서 시율 아가씨께서 술에 취한 틈을 타 강제로 아가씨랑 하룻밤을 보낸 거라고 했어요…”지유가 미간을 찌푸린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어쩔 수 없지, 천천히 보답해 드리는 수밖에.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도범이 한숨을 쉬었다. 그도 자신의 여자 옆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집안에 발을 들인 도범은 얼마 가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지유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집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도범의 안색이 새파래졌다.안에서는 박시율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