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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3화

단목 문주는 계속해서 말했다.

“강력한 요괴들도 여러 차례 마주쳤고, 비록 보호받긴 했지만, 그 덕분에 많은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

단목 문주의 이 말은 동방 장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방 장로는 단목 문주처럼 자신감이 없었다. 왜냐하면 동방 장로는 도범의 한계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범을 만나기 전까지는 도범이라는 인물 자체를 알지 못했다. 만약 조백미가 도범에 관해 이야기해 주지 않았더라면, 동방 장로는 도범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이 시점에서 동방 장로는 도범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도범이 정말로 청란과를 따낼 수 있을지 묻고 싶었으나, 규정상 도범의 계획을 사전에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저 조용히 도범이 세 번째 단계를 완료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동방 장로는 마치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조백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허준화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도범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때 뒷문이 다시 열리고, 허준화가 턱을 치켜들고 청란과를 손에 쥔 채 당당하게 걸어 나오자, 조백미와 동방 장로는 다시 허준화를 주시했다.

청란과는 엄지손가락 크기밖에 안 되며, 얼음같이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허준화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이 장갑은 차가운 기운을 차단할 수 있었기에 허준화는 청란과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만약 맨손으로 청란과를 잡았다면, 허준화의 선천 초기 단계로는 다섯에서 여섯 번의 숨을 들이쉬는 동안 손이 동상에 걸렸을 것이다.

도범은 속으로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허준화가 뒷문으로 들어간 후 청란과를 손에 들고 나오기까지 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속도는 이미 매우 빠른 것이었다.

도범의 귀에 발소리가 들려왔다. 도범이 고개를 돌려보니, 부상 치료를 받기 위해 실려 나갔던 공찬휘와 맹수정이 절뚝거리며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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