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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9화

도범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단목 문주가 이 많은 말을 늘어놓은 이유가 모두가 함께 뒷문으로 들어가 도범이 청란과를 따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범에게 압박을 주는 동시에 허준화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 또한, 도범이 잘 해내지 못한다면, 허준화는 옆에서 비아냥거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계략을 생각해 낸 것도 참 대단했다.

허준화는 단목 문주를 감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만약 상황이 적절했다면, 허준화는 단목 문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것이다. 이 제안은 그야말로 절묘했다.

도범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도범의 자신감을 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허준화는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도범의 실패를 직접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허준화가 도범이 어떻게 실패하는지 직접 본다면, 허준화가 잃어버린 모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미래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허준화도 눈치챌 수 있었던 만큼, 동방 장로와 조백미도 당연히 눈치챘다. 그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천봉종 사람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들은 천봉종의 사람들이 마치 다른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이런 저급한 도발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이때, 동방 장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도범 앞에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들은 지금 규칙을 어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대결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왜 도범만 따로 뽑아서 모두와 함께 지켜보게 하려는 겁니까?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당신들은 도범의 자신감을 꺾으려는 것일 뿐 아니라, 허준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도 단목 문주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두 손을 벌리고는 매우 솔직하게 말했다.

“전 그런 의도가 없었습니다. 다만 동방 장로가 도범을 그렇게나 신뢰한다면, 우리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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