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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0화

따라서 완충 구역 안에만 서 있으면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진법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두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완충 구역은 매우 교묘하게 설정되어, 도범의 대결을 지켜볼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때, 동방 장로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며 말했다.

“흰 것을 검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단목 문주님이 그렇게 오랫동안 말을 늘어놓은 이유가 바로 도범의 대결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아닙니까? 도범이 자신감이 있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이기에 이러시는 겁니까?

도범이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단목 문주님이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혼자 대결하고, 도범만이 모든 사람의 눈앞에서 대결해야 한다는 겁니까? 단목 문주님이 이렇게 하는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뻔뻔하게 본인 얼굴에 금칠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자 단목 문주는 가볍게 기침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자신이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단목 문주가 고개를 들어 동방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저에게 너무 억울한 일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범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도범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니 이 제안을 한 것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완충 구역 안에 서 있으면 도범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도범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방 장로님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은 그저 도범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 책임을 왜 저에게 전가하려고 하십니까?”

이 말을 들은 동방 장로는 분통이 터질 뻔했다. 그러자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뻗어 동방 장로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위로하는 눈빛으로 동방 장로를 바라보았다.

이 문제를 계속 끌고 가다 보면 끝없는 논쟁만 벌어질 것이다. 도범은 더 이상 이들과 다툴 생각이 없었다. 이윽고 도범이 단목 문주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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