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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검은 별빛을 반짝이며 은하수가 떨어지듯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도범은 이 장검의 무게를 직접 느껴보진 않았지만, 소문혁이 이 검을 쥐는 손길로 미뤄볼 때, 이 장검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승혁의 표정에는 한층 진중함이 스쳐 갔다. 이승혁 역시 보관 반지에서 자신의 무기를 꺼냈는데, 놀랍게도 두 개의 단검이었다. 이 두 단검은 붉은색 무늬로 감싸여 있어, 기이하면서도 사악한 느낌을 주었다.

두 사람의 무기를 바라보며 도범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이 세계에 온 후로 맞춤형 무기를 갖출 필요성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무기가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맞지만 도범이가 수련하는 참멸현공은 영혼 속성의 무기라, 도범과 어울리는 무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승혁은 붉은색 단검을 양손에 꽉 쥔 채, 마치 포탄이 발사되듯 발끝으로 급소를 찌르며 돌진했다. 그의 움직임은 번개처럼 빨라 일반인의 눈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다.

한편, 붉은 빛이 단검 위에서 반짝였지만 소문혁은 차갑게 비웃으며 이승혁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소문혁은 자신의 손에 들린 장검을 휘두르며 이승혁이 바로 앞까지 다가올 때 치명적인 한 방을 날렸다.

이 한 방은 마치 유성이 대지에 떨어지듯, 별빛을 머금고 있었다. 비범한 기세를 내뿜으며 붉은 빛과 은색 검광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승혁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은색 광망에 의해 붉은 빛이 산산이 부서져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이내 공중에서 남은 은색 검광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했다.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고, 거대한 소리와 함께 남은 은색 검광이 도박장 바닥을 강타했다. 플랫폼의 바닥은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져 쉽게 깨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얕은 자국이 남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은 입이 딱 벌어지도록 놀랐으며, 몇몇은 이러쿵저러쿵 평가를 시작했다.

“이건 무기 칠성 유운이군요. 현급 중급에 속하는 무기라고 들었는데, 칠성 유 운을 어느 정도 경지까지 수련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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