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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아무래도 도범이 방금 전투력이 아주 강한 도연을 탈락시킨 건 사실이니까. 설사 도연이 방심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도범의 전투력이 아주 뛰어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가 도소정과 손을 잡는다면, 아무리 그라도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는 승산은 없다.

"도남천, 이러고도 당신이 안배한 게 아니라고 잡아뗄 거야? 딱봐도 당신이 안배한 거 같은데.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참 용을 쓴다니까."

스탠드 위의 루희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도남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1라운드에서 도소정과 도연더러 당신 아들을 보호하게 하고, 2라운드에서는 도연더러 고의로 도범에게 지게 하고. 지금 3라운드에서는 또 혼전으로 바꾸어 도소정더러 도범을 돕게 하고. 허, 이렇게 되면 도범이 5위 안에 들어가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게 되겠지?"

"당신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도남천도 마찬가지로 화가 났다. 그러다 두 번 기침을 하고서야 계속 말을 이어갔다.

"방금, 방금 도범의 영기를 당신도 봤잖아. 저 아이는 진정한 위신경 수련 경지에 달한 강자야. 이건 조작해 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나, 난 몰라! 전부 당신이 안배한 게 분명해!"

루희는 분명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자용이 지금은 대회에 참가할 수도 없다는 걸 생각하니 괴롭기 그지없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나도 어쩔 수 없지!"

도남천은 더는 루희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무대 위의 상황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여러 명의 도씨 가문의 자제들이 도범과 도소정 두 사람을 향해 범위를 좁혀가고 있었으니까.

"어?"

이때, 똑같이 무대 위를 주시하고 있던 루희가 기뻐하며 웃음을드러냈다.

"하하, 도남천. 이런 장면은 생각지도 못했지? 비록 당신이 도소정더러 도범을 보호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도우라고 했지만, 다른 도씨 가문의 자제들이 모두 그를 싫어할 줄은 전혀 몰랐지? 이렇게 많은 천재들이 모두 당신의 아들을 탈락시키고 싶어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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