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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절대로 이 일 형한테 말하지 마요.”

형수는 나를 도와 바지를 올려주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런데 방금 잘했어요. 내 앞에서만 이러지 말고 애교 앞에서도 이래요. 여자를 밝히는 남자일수록 여자가 더 환장하거든요. 그리고 필요할 때면 대담하게 행동으로 옮겨요.”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

“혹시 내 마음을 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당연하죠. 설마 내가 수호 씨랑 뭐라도 하려고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말에 내 마음은 나락으로 떨어져 맥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런 일에 실망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특히 형수님이 아무렇지 않게 내 바지를 입혀주고 옷을 정리해 주면서도 아무 반응 없는 걸 보니 역시나 나를 어린애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이런 느낌이 싫었다.

분명 다 큰 성인이고, 욕구도 많은데, 형수는 왜 보지 못하는 건지.

‘정말 나한테 아무런 느낌도 없나?’

그 순간 형수가 방금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자를 밝히는 남자일수록 여자가 더 환장하거든요.’

‘그럼 내가 형수한테 변태 짓을 하면 형수가 나에 대한 생각을 바꿀까?’

나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형수를 와락 안았다.

그 순간 형수의 입 사이로 낮은 신음이 흘러나오더니 새하얀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수호 씨, 지,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형수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심지어 이번에는 형수를 건드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수님, 얼굴은 왜 빨개져요?”

“내가 언제요?”

수호에게 꽉 안겨 있던 태연은 순간 이상함을 느끼고 무척 당황해 하며 무의식적으로 발버둥쳤다.

하지만 움직인 순간 뭔가 느껴져 곧바로 얼어붙었다.

그 사이, 나는 고개를 숙인 채 형수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긴요. 분명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도 빨리 뛰면서. 형수님도 원해요? 그렇다면 내가 만족시켜 줄 수 있는데.”

물론 형수한테 장난치려고 이런 말을 한 거였지만, 코끝을 간지럽히는 형수의 냄새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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