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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나는 순간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매번 형수가 나를 건드릴 때, 나는 한 번도 반항한 적 없는데, 이번에는 좀 반항해 볼까 하는 생각.

‘형수가 자꾸만 나더러 마음을 열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 시도해 볼까?’

나는 바지를 반쯤 올리고 형수를 보며 말했다.

“형수, 나 지금 불편한데, 예전에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잖아요.”

말을 마친 순간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형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거라 불안감이 몰려왔다.

“나 아직 저녁해야 해요.”

형수는 의외로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했다.

그 모습에 나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거절하지 않았다는 건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뜻이기에 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괜찮아요. 이따가 씻으면 되잖아요.”

나는 말하면서 형수의 손을 잡았다.

형수의 손은 너무 부드러워 마치 뼈가 없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여자의 손을 만져보는 거라 나는 조마조마했다.

형수는 거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이러니 형수가 형한테 만족하지 못해 다른 남자라도 원하는 거라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더 용기를 내어 형수의 손을 내 아래에 갖다 댔다.

그러면서 형수가 나를 도와준다면 무척 행복할 거라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저런 상상에 빠져 있을 때, 형수가 갑자기 다른 손으로 나의 이마를 튕겼다.

그러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수호 씨, 설마 정말로 내 손을 빌리려는 건 아니죠?”

다시 원래 모습대로 돌아온 형수를 보며 나는 실망하며 다급히 손을 놓았다.

확실히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형수의 반응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어 나는 대뜸 거짓말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그럼 방금 왜 내 손을 그곳에 갖다 댔는데요? 그러면서 아니라고 발뺌할 거예요?”

형수는 내 눈을 응시했다.

하지만 나는 형수의 눈을 피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때 형수가 갑자기 내 얼굴을 잡으며 제 쪽으로 돌렸다.

“수호 씨, 그러고 싶으면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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