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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Author: 은광수
“주해진, 너도 사업하는 사람인데 좀 멀리 내다봐. 안목이 그래서 쓰겠어?”

나는 주해진 만큼 비겁하고 뻔뻔하지 않다.

비록 요즘 고객이 적지만, 내가 사적으로 번 수입도 모두 가게 총수입에 더했다

심지어 서광진한테서 번 것만 해도 4억 가까이 된다. 그건 한의관 반년 매출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그것까지 말하기 귀찮았다.

주해진과 시시비비를 가른 뒤 나는 다시 차에 올랐다.

“네 마누라더러 차 좀 빼라고 해.”

그 여자는 여전히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

“자기야, 이렇게 저 사람 보낼 거야? 나 방금 맞았다고.”

“우선 차 빼.”

“안 돼. 나...”

“차 빼!”

주해진은 버럭 화를 냈다.

그제야 여자는 고분고분 차를 뺐고 나는 그대로 두 사람을 지나쳤다.

주해진은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났어?”

여자는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해진은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지금 저 자식 덕에 돈 버는 입장이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임화영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주해진을 노려봤다.

“그 한의관은 자기가 구매한 거 아니야? 돼 다른 사람한테 맡겨? 요즘 한의관 엄청 돈 번대. 술집보다 더. 특히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한약으로 건강 유지하는 게 유행이래.”

주해진은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이게 다 저 자식 인맥을 이용하려고 이러는 거잖아. 김진호 그 자식한테 희망 걸면 오픈하자마자 망해. 어쨌든 저 자식이 맡은 뒤로 천수당을 겨우 살려냈거든.”

“그런데 저 자식이 나와 김진호를 너무 경계해서 방법을 대야 해. 안 그러면 이중장부를 만들지 누가 알아?”

임화영은 뭔가 생각난 듯 주해진의 팔을 붙잡았다.

“내가 예전에 회계를 전공했는데 가게 장부를 내가 맡는 건 어때?”

“어려울 거야. 지금 장부를 맡는 건 저 자식이 찾아온 사람이거든.”

주해진이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며 말했다.

그때 임화영이 버럭 소리쳤다.

“가게 일도 저 사람이 관리하고 장부도 저 사람이 관리하면 우리는 어떻게 안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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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걸 보고는 바로 무시했다.하지만 임화영이 연달아 몇 번이나 친구 구가를 해왔다.그러다가 내가 계속 무시하자 화가 난 듯 버럭 화를 냈다.“정수호라는 사람 대체 뭐야? 내가 친구 추가를 세 번이나 신청했는데 왜 통과하지 않지?”주해진은 술을 마시며 말했다.“바쁜 거나 못 봤나 보지.”“그런데 1시간에 한 번씩 보냈단 말이야. 아무리 바빠도 핸드폰 볼 시간도 없어?”임화영은 내가 일부러 그런다고 확신했다.그때 주해진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이런 방법을 사용하려면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너 내 여자야. 다른 놈 꼬시기 전에 내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봤어?”임화영은 다급히 애교 부렸다.“꼬시는 거 아니야. 그냥 내가 마음껏 주무르려고 그런 거야. 남자는 여자한테 마음을 빼앗기면 아랫도리로만 생각해.”“그 세 명 걱정된다며? 내가 그렇다고 매일 그 가게에 붙어있을 순 없잖아. 우리한테 소식을 전해다 줄 사람을 만들면 좋은 거 아니야?”주해진은 임화영을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그런데 질투 나. 오늘 밤 어떻게 보상해 줄 거야?”임화영은 눈빛으로 프라이빗 룸을 가리켰다.“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상해 줄게.”주해진이 시작하려고 할 때 임화영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내가 친구 추가를 동의한 거라고 확신하며 핸드폰을 꺼내던 임화영은 흠칫 놀랐다.“우리 남편이야!”알고 보니 임화영과 주해진은 부부가 아니었고 두 사람이 각자 가정이 있으면서 바람을 피우는 상태였다.“남편이 당장 집에 오래. 아이가 나 찾는다고.”임화영은 다급히 짐을 정리했다.그 순간 주해진은 언짢은 듯 기분이 팍 상했다.“오늘 밤은 나 보상해 주기로 했잖아. 이게 보상이야?”임화영은 다급히 주해진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아잉, 왜 그래? 나 지금 집에 안 가면 들켜. 우리 사이 들키고 싶어?”두 사람이 얘기하던 그때 주해진의 핸드폰도 갑자기 울렸다.주해진이 꺼낸 핸드폰에 화면에 ‘마누라’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가 봐. 나중에 나 몇 배로 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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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나도 그동안 여자가 애교 부리는 모습은 수 없이 봐왔다. 남주 누나나 소여정, 혹은 백연우가 자주 애교 부렸으니까.그런데 누나들이 애교 부릴 때는 온몸이 짜릿했는데 임화정은 워낙 첫인상이 나빠서 그런지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나는 차라리 임화영이 전처럼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았다.남자가 여자한테서 호감을 느끼려면 얼굴이나 몸매보다 느낌이 더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때문에 만약 여자한테 그런 느낌이 없다면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좋아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나는 임화영한테 넘어간 것처럼 열쇠를 내어주며 말했다.“됐어요. 가서 쉬기나 해요.”임화영은 생글생글 웃으며 열쇠를 받았다.“그럼 갈게요. 수호 씨도 힘들면 올라와요.”여자는 말을 마친 뒤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떠나갔다.임화영이 가자 현성과 민우가 바로 다가왔다.“대박. 이렇게 바로 저 여자를 해결한 거야?”민우는 농담조로 말했다.나는 두말없이 민우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내가 지금 나를 희생해서 너의 구한 거야. 그런데 그렇게 기뻐한다고? 내가 당장 저 여자 끌어내서 너희를 괴롭히게 할까?”“아니, 아니! 난 유부녀는 감당 못 해. 너 혼자 감당해.”“나도. 난 유부녀는 싫어. 나한테는 선영이처럼 어린애가 좋다고.”‘이거 왜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하지?’“너희 지금 내가 유부녀를 좋아한다는 거야?”“아니. 우리 일 하러 가볼게.”‘저런 것도 친구라고.’나는 민우와 현성이가 무심코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알기에 마음에 두지 않았다.임화영은 약 두 시간 정도 휴식하고는 일이 있다면서 다급히 떠났다.여자가 떠난 뒤에야 나는 다시 시무실로 올라갔다.할아버지가 남긴 의서 복사본이 사무실에 있기에 나는 서나연과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했다.하지만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이불이 구겨진 채 널브러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와, 나는 순간 열이 뻗쳤다.임화영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정리하지도 않았다.안 그래도 평소에 침대가 지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8화

    임화영은 씩씩거리며 구석에 앉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했다.우리 셋이 모두 자기를 적대시한다는 걸 눈치챈 임화영은 사람을 고용해 우리를 혼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그녀 마음속에 나는 성깔이 나쁘고, 민우는 불같아 그나마 현성이 가장 만만해 보였다.직원들한테 수소문하여 우리 셋이 모두 싱글이라는 걸 알아낸 임화영은 자기처럼 매력 있고 성숙한 유부녀가 우리 같은 애송이를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자신했다.목표를 정한 임화영은 바로 자기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녀는 현성을 찾아가 일부러 팔로 현성을 툭 치고는 먼저 말을 걸었다.“현성 씨, 방금 나만 괜찮으면 같이 자자고 한 거 진짜예요?”현성은 이런 상황이 처음인지라 무척 당황했다. 그동안 항상 자신이 여자들을 쫓아다니고 항상 자기가 먼저 좋아하고 모든 걸 바쳐 좋아한 게 이미 익숙해진 탓이었다.때문에 임화영이 애교를 부리며 매력을 발산하자 현성은 버티지 못했다.물론 임화영의 매력에 홀랑 넘어갔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놀라 도망쳐 버렸다.“수호야. 큰일 났어.”현성은 나한테 달려와 도움을 요청했다.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현성은 임화영이 한 짓을 곧이곧대로 말했다.“그 여자가 왜 그러는지 갑자기 먼저 찾아와서 같이 자자고 해. 순수한 내 몸을 그 여자한테 바칠 수없어.”나는 잠깐 머리를 굴려본 끝에 임화영의 꿍꿍이를 대충 파악했다.“그 여자가 너를 자기 마음대로 휘둘러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게 하려는 거야.”“그러니까 그게 왜 나야? 너 아니면 민우라면 모를까.”“왜긴 왜야? 네가 만만하니까 그렇지.”나는 내 생각을 말했다.그러자 현성은 퍽 기분 상한 듯 말했다.“난 단순한 거지 바보는 아니거든. 나를 제멋대로 휘두르려고? 어림도 없지.”나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 현성에게 말했다.“현성아, 우선 이렇게 해... 그 여자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처럼 맞춰 줘. 그러면 그 여자가 유령처럼 계속 가게를 돌아다니지 않을 거잖아.”“비록 방해하는 건 아니지만 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7화

    민우는 나와 현성의 손을 잡으며 흥분한 듯 말했다.“자, 이리 와. 우리 사진 찍자!”이 순간은 우리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다.그때 여자 한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끼어들려고 했다.“나도 같이 찍어요. 난 우리 남편을 대표하니까.”그 여자는 다름 아닌 임화영이었다.임화영이 끼어들자 민우와 현성은 바로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심지어 민우는 여자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타박했다.“환자분이 우리 세 명한테 감사 패넌트를 선물한 건데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왜 상관없어요? 이건 우리 한의관이 따낸 영예나 다름없는데. 내가 주 사장 마누라인데, 파트너나 다름없잖아요. 그러니 나도 같이 영예를 누려야죠!”여자는 당연하다는 듯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민우는 너무 열이 뻗쳐 여자를 째려봤다.그때 현성도 맞장구치려 했지만 내가 막아섰다.“됐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데 일 크게 벌려서 좋을 거 없어. 사람들이 웃어.”나는 무엇보다 일을 크게 만들어 한의관 내부 직원끼리 불화가 있다는 걸 남한테 보여주기 싫었다. 이건 우리 한의관 발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거다.결국 현성과 민우도 입을 다물었다.다만 갑자기 억지를 피우는 여자 때문에 우리 마음은 여전히 불편했다.임화영과 사진을 찍은 뒤 우리 셋도 단독으로 사진을 남겼다.이건 우리만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영광이었다.허대길이 준 태넌트 덕에 우리 가게 손님은 두 배 늘었다.허대길은 우리 셋을 식사 자리에 초대하려고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그날 이렇게 많이 받을 정도로 도움을 준 건 아니었으니까.“그래요, 그럼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또 찾아올게요.”우리 셋은 허대길을 배웅했다.문턱이 닳도록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민우는 기뻐서 발을 어쩔 줄 몰라했다.“너무 잘 됐다. 역시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나 봐!”“됐어. 이제 일하자.”민우와 현성은 각자 자리로 돌아가 일하기 시작했다.그때 임화영이 다가왔다.“이봐요, 나도 사무실 하나 마련해 줘요.”그 말에 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6화

    임화영은 피식 웃었다.“상관하라고 해도 안 해요.”“그럼 좋아요. 그렇게 해요.”임화영과 주해진은 내가 그렇게 흔쾌히 승낙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구석에 숨어 다시 수군대기 시작했다.임화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 사람이 자기랑 김진호더러 한의관 일에 끼어들지 모하게 한다며? 왜 단번에 동의하는 건데?”주해진도 멍한 얼굴이었다.“나도 몰라. 알 게 뭐야. 우선 당심부터 안에 파고들어. 경고하는데 저 자식 성깔 더러우니까 절대 부딪히지 마.”임화영은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게, 그녀는 나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계속 나를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주해진의 말을 들은 순간 자기 남편이 너무 겁이 많다고 생각했다.임화영은 어물쩍 넘어갔다.“알았어. 알았다고. 자기는 가서 일 봐.”주해진이 떠난 뒤 임화영은 나한테 그동안 정리한 장부를 요구했다.하지만 고수연이 오늘 휴가를 낸 탓에 나는 내일 그녀가 돌아오면 보여주겠다고 넘겼다.내 대답을 들었으면서 임화영은 떠나지 않고 계속 가게 안을 돌아다녔다.그래도 장사를 방해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었다.다행히 우리가 며칠 동안 계획을 실시한 덕에 가게 손님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였다.현성은 나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깔깔 웃으며 말했다.“수호야, 네 아이디어 진짜 짱이다. 주 사장네 그쪽 문제 터졌어. 오늘 가게에 손님들이 찾아와 소란 피웠대.”“다른 손님들도 그걸 보고 바로 도망갔고. 그래서 오늘 우리 가게에 손님이 많아졌나 봐.”이 모든 건 이미 예상했던 바다.가짜 약을 팔았으니 당연히 근본적으로 병을 고치지 못했을 거다. 비록 단기간에 수익을 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약효를 보지 못하면 고객의 불만은 당연히 커질 거다.게다가 내가 그동안 찾아가 신경을 긁은 것 때문에 워낙 예민했던 주광덕은 그 일을 제대로 처리할 정신도 아니었다.나는 현성을 바로 경고했다.“아직 긴장을 풀지 마. 요즘 계속 계획대로 해서 저쪽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해야 해.”“알았어!”현성은 자기가 맡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5화

    “주해진, 너도 사업하는 사람인데 좀 멀리 내다봐. 안목이 그래서 쓰겠어?”나는 주해진 만큼 비겁하고 뻔뻔하지 않다.비록 요즘 고객이 적지만, 내가 사적으로 번 수입도 모두 가게 총수입에 더했다심지어 서광진한테서 번 것만 해도 4억 가까이 된다. 그건 한의관 반년 매출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그것까지 말하기 귀찮았다.주해진과 시시비비를 가른 뒤 나는 다시 차에 올랐다.“네 마누라더러 차 좀 빼라고 해.”그 여자는 여전히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자기야, 이렇게 저 사람 보낼 거야? 나 방금 맞았다고.”“우선 차 빼.”“안 돼. 나...”“차 빼!”주해진은 버럭 화를 냈다.그제야 여자는 고분고분 차를 뺐고 나는 그대로 두 사람을 지나쳤다.주해진은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화났어?”여자는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해진은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았다.“나도 어쩔 수 없었어. 지금 저 자식 덕에 돈 버는 입장이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임화영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주해진을 노려봤다.“그 한의관은 자기가 구매한 거 아니야? 돼 다른 사람한테 맡겨? 요즘 한의관 엄청 돈 번대. 술집보다 더. 특히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한약으로 건강 유지하는 게 유행이래.”주해진은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이게 다 저 자식 인맥을 이용하려고 이러는 거잖아. 김진호 그 자식한테 희망 걸면 오픈하자마자 망해. 어쨌든 저 자식이 맡은 뒤로 천수당을 겨우 살려냈거든.”“그런데 저 자식이 나와 김진호를 너무 경계해서 방법을 대야 해. 안 그러면 이중장부를 만들지 누가 알아?”임화영은 뭔가 생각난 듯 주해진의 팔을 붙잡았다.“내가 예전에 회계를 전공했는데 가게 장부를 내가 맡는 건 어때?”“어려울 거야. 지금 장부를 맡는 건 저 자식이 찾아온 사람이거든.”주해진이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며 말했다.그때 임화영이 버럭 소리쳤다.“가게 일도 저 사람이 관리하고 장부도 저 사람이 관리하면 우리는 어떻게 안심하라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4화

    “누구더러 수다쟁이 아줌마라는 거야?”여자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때 나는 여자의 머리를 확 낚아채며 말했다.“당신 말하는 거잖아. 내려. 그 아가리부터 찢어줄 테니까.”사모님을 헐뜯다니, 나는 이 여자를 제대로 교육할 생각이었다.여자는 나에게 머리채를 잡힌 게 언짢았는지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렸다. 다만 내리자마자 나를 향해 손톱을 세우며 달려들었지만 나한테 한 손에 제압당했다.나는 여자의 뺨을 인정사정없이 후려갈겼다. 다음 순간 여자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아, 내 입! 당신 나 때렸어? 피도 나잖아!”여자는 손에 묻은 피를 보더니 미친 여자처럼 고래고래 소리쳤다.“당신, 딱 기다려! 우리 남편더러 당신 죽여버리라고 할 테니까!”여자는 어디론가 전화했다.“여보세요? 자기야! 누가 지금 나 때려. 얼른 와줘... 지금 우리 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야...”전화를 끊은 여자는 나한테 삿대질하며 버럭 소리쳤다.“당신 딱 기다려! 우리 남편이 와서 당신 죽여버릴 거니까!”“흥. 기다릴게.”내가 여자를 때렸다는 건, 여자의 남편이 이걸 문제 삼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뜻이었다.‘그러게 누가 입 함부로 놀리래?’몇 분 뒤 익숙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나는 여자의 남편이 주해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해진도 자기 아내와 모순이 생긴 사람이 나일 거라고 생각지 못한 듯했다.여자는 나와 주해진의 사이를 몰랐기에 살을 붙이며 과장해서 말했다.“됐어. 알았어. 정수호, 이건 네 잘못이네.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지?”나도 물러서지 않았다.“네 마누라가 먼저 시비 걸었거든. 내가 무시했는데도 계속 입 놀려서 결국 참지 못하고 때린 거야.”“지금 말하는 상대가 임유미 맞지? 임유미랑 무슨 사이인데 그렇게 싸고 돌아?”나는 주해진을 노려봤다.“어디서 헛소리야? 천수당을 오픈할 때 정 사장님이 얼마나 많은 손님을 소개해 줬는데? 주해진,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지.”“자기야, 저 사람 말 듣지 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3화

    말을 마치자마자 나는 얼른 도망쳤다.떠나가는 내 뒷모습을 보는 사모님의 마음은 여전히 콩닥거렸다. 사모님은 자기 심장을 부여잡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왜 이러지? 여기가 왜 이렇게 빨리 뛰어? 왜... 첫사랑 할 때로 돌아간 기분이지?”“설마 내가 수호 씨를 좋아하나? 그럴 리 없어. 내가 호섭 씨랑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그냥 결혼한 지 너무 오래돼서 감정이 무뎌진 거야. 난 그냥 수호 씨처럼 젊은 몸을 원했던 거야. 맞아. 그런 거야.”사모님은 사실 마음이 불편했다. 보수적인 여자로서 그녀는 평생 한 남자만 바라보고 싶었다. 그만큼 사장님을 사랑했고 사장님도 사모님을 사랑한다.두 사람은 다른 사람 눈에 늘 잉꼬부부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범 부부였다.하지만 사모님은 자기가 백연우처럼 젊은 남자의 몸에 환상을 품고 욕망을 품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비록 한순간이었지만 사모님은 자기가 더럽고 불결하다고 느껴져 결국 괴로움에 눈물까지 보였다.사모님은 백연우처럼 되기 싫었고 사장님한테 미안한 일을 하기 싫었다. 결국 핸드폰에 들어 있는 영상을 모두 지워버리고는 속으로 허튼 생각하지 말고 다시는 그런 걸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계속 그런 영상을 보면 자기가 정말 중독될 것 같아 두려웠다.나는 그런 상황을 알 리 없었다.사모님 집에서 나온 나는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음이 복잡해 정신이 온통 그곳에 쏠린 탓에 나는 실수로 맞은편 차와 동시에 주차장을 나오다가 부딪히고 말았다.“운전 똑바로 안 해요?”맞은편 여자는 창문을 내려 버럭 소리쳤다.이 모든 게 내 실수라 나는 연신 사과만 해댔다.그때 여자가 갑자기 나를 보며 소리쳤다.“나 그쪽 알아요. 계속 8단지 2동 15호실로 가던데, 그 집 주인이랑 무슨 사이예요?”여자가 말한 15호실은 사모님 집이었다.나는 사모님이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릴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동을 걸었다.하지만 여자가 내 앞을 끈질기게 막아서는 탓에 나는 앞으로 갈 수 없었다. 여자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2화

    나는 잠시 고민 끝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사모님은 눈이 휘둥그레서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노래할 줄도 알아요? 그런데... 듣기는 좀 별로네요.”“어쩔 수 없어요. 제가 음치거든요. 이게 최선이니 듣기 싫어도 참아요.”나는 사실 사모님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음치인 척했던 거다.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은 그게 웃겼는지 피식 웃었다.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얼른 약을 마저 발라주었다.“됐어요. 요즘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쉬세요. 그래야 빨리 나아요.”나는 사모님의 다리를 내려놓으며 귀띔했다.그러자 사모님은 바로 난색을 표했다.“그런데 안 움직이면 우리 남편 밥은 어떻게 준비해요? 남편 몸이 회복한 지 얼마 안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보양해야 하잖아요.”사모님은 사장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했다.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제가 요즘 마침 이 동네에 와서 환자를 치료해야 하니까 음식을 해올게요. 장 볼 음식이 있으면 저한테 문자를 보내면 올 때 슈퍼에 들러 사 올게요.”이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하지만 사모님은 믿지 않았다.“지금 나 속이는 거죠?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어요?”“제가 왜 거짓말하겠어요?”나는 서광진한테서 받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이것 봐요. 치료비도 받았잖아요.”“그, 그러면 부탁드릴게요.”사모님은 말을 마치더니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그 모습을 보니 문득 왜 얼굴을 붉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나는 곧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사모님은 몇 번이나 입을 벙긋거리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말했다.“수호 씨, 전에 말한 약재가 정말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어요?”사모님은 이 질문을 하려고 그랬던 거였다.사모님은 사장님이 그 방면에서 강해지길 바랐다. 그래야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질 테니까.“사모님, 너무 조급해하면 안 돼요. 사장님 몸은 아무 문제없어요. 다만 이제 막 건강을 회복해서 인내심이 필요해요. 사장님은 분명 점점 강해질 거예요.”강해진다는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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