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들었나? 왜 문소리가 들리지? 설마 남주 누나가 밖에 숨었나?’하지만 곧이어 화장실 쪽에서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다급히 방향을 틀어 화장실 쪽으로 가느라 방금 들린 문소리는 무시했다.안대를 쓴 탓에 더듬거리며 찾다 보니 곧바로 부드러운 촉감이 손에 잡혔다.나는 당연히 그게 남주 누나라고 생각하고 품에 끌어당겼다.“남주 누나, 겨우 잡혔네요. 이제 도망 못 가겠죠?”나는 말하면서 남주 누나의 가슴을 주물렀다.하지만 그 순간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남주 누나는 분명 시스루 란제리를 입고 있어 피부 촉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이건 분명 블라우스의 촉감이었다.그렇다는 건 내가 방금 만진 게 남주 누나가 아니라는 뜻이다.나는 너무 놀라 다급히 안대를 벗어 던졌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내 눈에 낯선 여자가 들어왔다.여자는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심지어 조금은 즐기는 듯한 표정이었다.나는 너무 놀라서 여자를 밀어내며 물었다.“누구세요?”말하면서 문 쪽을 바라봤더니 아까 방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게 착각이 아니었다.‘그런데 발소리가 너무 낮은 거 아닌가? 내 곁으로 오는 동안 소리도 못 들었네.’여자를 자세히 살폈더니 나이는 어려 보였고 예쁘장하니 몸매도 좋았다.‘그런데 어떻게 들어왔지? 어떻게 애교 누나 집 열쇠를 갖고 있지?’그때 남주 누나가 인기척을 듣고 화장실에서 달려왔다.“선영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남주 누나는 이 낯선 여자애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여자애는 남주 누나의 옷차림을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언니, 옷차림이 그게 뭐예요?”남주 누나는 시스루 란제리를 입고 아래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 속살이 다 비쳤다.그러니 여자애가 부끄러워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된다.남주 누나는 자기 옷차림을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이게 뭐 어때서? 방금 딱 준비하고 있었는데 네가 갑자기 쳐들어온 거야.”“남주 언니!”여자애는 남주 누나의 말에 얼굴이 홍당무가
게다가 방금 분위기도 깨져 여자애가 떠난다 해도 그럴 기분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차라리 포기하고 말지.하지만 남주 누나가 반박했다.“그만두긴 뭘 그만둬? 내가 내일이면 갈 텐데, 오늘 말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선영이 타이밍을 못 잡은 걸 탓해야지.”그 말에 선영이라는 여자애는 순간 난감한 듯 얼굴을 붉히며 다급히 밖으로 나갔다.“그럼 볼일 봐요. 난 이따가 올게요.”선영이 다급히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나는 왠지 너무 민망했다.“남주 누나, 저 여자애는 누구예요? 꽤 친해 보이네요.”“당연하지, 네 애교 누나 사촌 여동생이야. 주선영이라고. 강북 의과대학 2학년 학생이야. 그러고 보니 네 후배네?”‘그렇구나.’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다가와 나한테 바싹 붙었다.“이제 사람도 갔겠다, 계속해도 되지?”‘이 상황에 어떻게?’나는 순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아무리 시도해도 왠지 이상하기만 했다.“그만둘까요? 아까 여자애가 또 올지도 모르잖아요.”“두려워할 거 뭐 있어? 그렇게 걱정하는 게 많으면 어떻게 놀래?”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내 옷을 잡아당기더니 나를 소파 쪽으로 밀어버렸다.그 힘에 못 이겨 내가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자 남주 누나는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내리누르며 싱긋 눈웃음쳤다.“푸들, 누나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오늘 겨우 소원 이루겠네. 이따가 누나를 마음대로 해도 돼. 나도 좀 젊은 네 덕에 제대로 즐겨보게.”남주 누나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다.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내 욕망도 단번에 끓어올랐다.나는 얼른 일어나 앉고는 남주 누나의 입술을 탐했다.너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누나 대문에 나는 숨이 막혔다.하지만 다른 건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오로지 당장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그때, 밖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뭐에요? 설마 왕정민이 돌아온 건 아니겠죠?”“그럴 리가. 왕정민이 돌아오면 바로 문 따고 들어오지
선영이 놀라 까무러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말했다.“괜찮아요, 천천히 해요. 여긴 선영 씨 사촌 언니네 집이니까 불편해할 것 없어요.”나의 말을 듣고 선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가방을 가지러 걸어갔다.가방을 가지고 나온 선영은 곧바로 떠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발을 삐고 말았다.“아, 발이 너무 아파요.” 선영은 바닥에 주저앉더니 어찌나 아픈지 울음을 터뜨렸다.콜레스테롤을 가득한 탱탱한 얼굴에는 맑은 진주 같은 눈물방울이 대롱대롱 걸려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청순가련했다.나는 다급히 걸어가 선영의 발목을 살펴보았다.“아파요?”“아파요, 그만...”주선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상황이 안 좋은데요? 인대가 늘어난 것 같아요. 일단 부축해 줄 테니 소파로 가요. 소파에서 마사지 해줄게요.”난 선영의 의견을 먼저 물어봐야 했다.내가 부축해서 소파까지 가려면 스킨쉽은 피면할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선영은 고작 20대의 어린 여자애인지라 그냥 무턱대고 부축할 수가 없었다.선영은 너무 아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알겠어요.”난 선영의 팔목을 잡았다.선영의 팔목은 엄청 가늘었지만 또 나름 통통하기도 했다.보아하니 천성적으로 뼈대가 얇은 여자애였다.그래서 조금은 살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엄청 말라 보이는 것이다.게다가 몸에서 은은한 체향이 풍겨 나왔다.난 저도 모르고 숨을 들이마셨다.이 청춘의 향기가 너무 좋았다.선영을 부축해 소파 쪽으로 왔더니 남주 누나가 사나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난 순간 내가 너무 오바했다는 걸 인식했다.남주 누나가 삐친 게 틀림없었다.그도 그럴 게, 내가 이러면 계속해서 아까 일을 마저 이어 나갈 수 없었으니까.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남주 누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그래서 웃으면서 말했다.“남주 누나, 갑자기 발생한 일인데. 보고도 도와주지 않을 수 없잖아요?”남주 누나는 팔짱을 끼
‘남자 친구는 저 여자애의 아름다운 몸도 맛볼 수 있겠지?’갑자기 발견한 건데 내가 점점 더 변태가 되어 가는 듯하다.머릿속에 온통 잠자리 생각만 가득하니 말이다.난 고개를 저으며 화제를 돌렸다.“혹시 사촌 언니네 집 자주 와요?”선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자주는 아니고요. 휴가가 길면, 와서 이틀 밤 자고 가요.”“휴가가 많을 땐 남자 친구랑 놀러 안 가요?”난 이 기회에 묻고 싶은 것을 물었다.그러자 선영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저 남자 친구 없어요.”‘이렇게 예쁜 여자애가 남자 친구가 없다니?’‘너무 말도 안 되는데?’난 강북 의과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거기 분위기는 아주 잘 알고 있다.그곳은 남자가 여자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곳이다.‘조금 이쁘게 생긴 여자애들은 절대 굶주린 늑대들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가 없을 텐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나는 또다시 물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선영 씨처럼 예쁜 여자애는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많을 텐데?”“따라다니는 사람은 많은데요, 저희 사촌 언니가 학교 다닐 때는 연애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해서요.”‘애교 누나가 그렇게 가르쳤구나, 애교 누나답네!’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선영 씨 사촌 언니가 한 말 맞아요. 선영 씨처럼 예쁜 여자애들한텐 늑대 같은 남자들이 엄청 달려들 거예요. 만약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분 못 하면 선영 씨만 손해 봐요.”“그러니까 지금은 모든 정력을 공부에만 쏟아부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사회로 나와서 경험이 생기다 보면 남자 보는 기준과 안목이 더 좋아질 거예요.”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사심이 조금 섞여 있었다.이렇게 이쁜 여자애가 굶주린 늑대들한테 먹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으니까.물론 내가 선영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선영이 나쁜 놈들한테 당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선영이 나를 향해 웃었다. 그 순간 귀여운 덧니 두 개가 보였다.‘웃을 때 이렇게 귀여웠구나.’‘이렇게 귀여운 여자애는
난 속으로 남주 누나가 왜 이러나 싶었다.이렇게 삐딱하게 물어서 여자애가 놀랐을까 봐 걱정되었다.“남주 누나...”난 누나한테 조금 좋은 태도로 말하라고 하려 했다.그런데 남주 누나가 나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왜? 내 태도가 안 좋다고 하려고 그러지? 수호야, 너 지금 양다리를 걸치려는 거야?”난 누나를 향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제가 언제요? 전 그냥 애가 겁이 많은 것 같은데 누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애가 놀랠 것 같아서 그랬어요.”“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호랑이 같다는 거야?”남주 누나는 더욱 화를 내면서 귀를 찢을 듯이 잡아당겼다.난 하는 수 없이 일어섰다.남주 누나가 놔줄 생각이 없어 보여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난 누나의 허리를 확 끌어당겨 누나가 나의 품에 쏙 들어올 수 있게 안아 버렸다.그러고는 세게 입 맞췄다.“누가 누나더러 호랑이래요? 누나는 요물이에요. 그 누구도 누나한테 게임이 안 돼요.”남주 누나는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그러고는 나의 그곳을 덥석 잡았다.순간 피가 달아올라 온몸이 불타오르듯 뜨거워졌다.선영이 옆에 앉아 있지만 않았어도 이 요물을 당장 확 덮쳤을 것이다.난 누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그만해요. 애교 누나의 사촌 여동생이 저기 앉아 있잖아요. 남자 친구도 안 만나본 애인데. 우리 이런 모습 보여주면 안 돼요.”남주 누나도 나의 귓가에 대고 일부러 나를 유혹하는 듯 속삭였다.“근데 어떡하지. 난 이미 젖었는데?”‘정말?’나의 눈길은 자기도 모르게 남주 누나의 아래로 향했다. ‘누나는 속옷도 안 입었는데 만약 젖었다면 물이 흘러내리는 거 아니야?’난 몸으로 선영의 시선을 가로막고 그 틈을 타 누나의 그곳을 쓱 만져봤다.‘진짜네?’그 순간 나는 더 흥분됐다.심지어 그 녀석마저 잔뜩 화가 나 있었다.“이 요물. 일부러 이러는 거죠? 저 지금 너무 참기 힘들어요. 어떡할 거예요?”남주 누나는 일부러 약 올리는 듯 말했다.“뭘 어떡해, 참아야지!”그러
“대답해. 나 때문에 흥분한 거야? 아니면 저 꼬맹이 때문에 흥분한 거야?”“당연히 누나 때문이죠.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누나가 방금 저를 꼬셔서 지금 너무 괴로워요.”나는 너무 어이없었다. 남주 누나는 이게 어떻게 주선영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남주 누나는 순간 야릇한 눈빛을 보내왔다.“정말이야? 누나의 매력이 그렇게 커?”“네, 누나는 요정이에요. 누나를 볼 때마다 괴로워 미치겠어요.”“그럼 내가 지금 만족시켜 주면 받아줄 거야?”남주 누나는 나한테 꼭 붙어 몸을 배배 꼬면서 또 나를 유혹했다.하지만 나는 조금 망설여졌다.“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선영 씨도 밖에 앉아 있잖아요.”“상관할 거 뭐 있어? 걔는 그냥 어린 꼬맹이잖아.”남주 누나는 정말 흥분했는지 내 손을 잡아당겨 자기 가슴에 얹었다.그 순간 느껴지는 부드럽고 탱탱한 촉감에 나는 숨이 가빠지고 아드레날린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참지 못하고 남주 누나에게 힘껏 입을 맞췄다.곧이어 남주 누나는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나 역시 남주 누나의 옷을 벗겼다.“이리 와, 푸들. 네가 얼마나 센지 누나도 한번 느껴보자고.”남주 누나의 적극적인 태도에 나는 흥분했지만 아직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남주 누나, 우리 정말 여기서 해요? 누나 신음소리 내기 좋아하잖아요. 이따가 소리라도 내면 어떡하려고 그래요?”“어떡하긴 뭘 어떡해? 선영한테 공짜로 가르쳐주는 건데.”“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방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해요?”“뭐 하러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래? 설마 선영을 좋아해?”“그럴 리가요. 우리 이제 한 번 밖에 못 봤는데, 좋아하다니요?”“좋아하는 게 아니면 왜 그렇게 신경 써?”‘그건 그렇네.’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내가 여색을 밝히는 건 맞지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아무리 여색을 밝혀도 변태처럼 선영이 우리의 소리를 듣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까.“남주 누나, 아니면
“나를 도와?”남주 누나는 드디어 화를 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봤다.이에 나는 얼른 남주 누나의 귀에 속삭였다. 그걸 들은 누나는 이내 만족하는 듯 싱긋 웃었다.“약속한 거다?”“네, 약속했어요.”내 말에 남주 누나는 겨우 나를 용서해 주었다.“그래, 이번 한 번은 봐주겠어.”남주 누나가 이내 옷을 입자, 나는 너무 아쉬워 누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남주 누나, 애교 누나가 말해주던데, 내일 떠난다면서요??”“휴가가 끝났으니 당연히 출근하러 돌아가야지.”“아쉬워요. 누나가 가면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정말 그렇게 내가 보고 싶으면 시청에 나 보러 찾아와.나는 누나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 놀라서 물었다.“정말 그래도 돼요? 동료한테 들킬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우리 과에 있는 주무관과 서기관들도 모두 밖에 애인을 두고 있어. 그러니까 너를 봐도 아무 말도 안 할 거야.”“그럼 누나를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은 없어요?”나는 이런 질문은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내가 물론 정계에 발 들여본 적 없지만, 공무원이 남한테 약점 잡힐 일을 하면 번거로워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그때 남주 누나가 내 양 볼을 잡으며 싱긋 웃었다.“정계에서 일하는데 적수가 없는 게 이상하잖아? 그러니 나를 찾으러 올 때 무조건 신분 들키지 마. 내 사촌 동생 신분으로 찾아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키스해 줘. 이따가 가야 하니까.”남주 누나가 간다고 하니 나는 순간 아쉬워 누나를 더욱 꽉 끌어안고 세게 입 맞췄다.“남주 누나, 저 괴로운데 혹시 손으로...”내가 애교 부리며 말하자 남주 누나는 내 코를 살짝 꼬집었다.“안돼, 혼자 알아서 해결해.”말을 마친 남주 누나는 내 손을 쳐내고는 몸을 배배 꼬며 떠나버렸다.‘하, 방법 없네.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하네. 안 그러면 나갈 수 없으니까.’10분 뒤, 내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남주 누나는 이미 떠났다.그 대신 선영이 얼굴이
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누군가가 안아줬으면 좋겠고, 사랑받고 싶다는 느낌 말이에요. 심지어 가끔 몸이 반응해서 점액을 분비한다거나, 또...”나는 말하면서 선영의 표정을 살폈다.그랬더니 내가 ‘점액’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선영의 표정은 당황하더니 얼굴을 빨개졌다.그렇다는 건 선영도 그런 반응이 있었다는 뜻이다.선영이 아무리 단순해도 몸이 반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내 말을 들은 순간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선영 씨, 부끄러워할 거 없어요. 이건 다 정상적인 생리 상식이니까.”‘애가 너무 단순하네. 가르쳐줄 필요가 있겠어. 안 그러면 평생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부끄러워할 거잖아.’선영은 부끄러워하면서 나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그, 그만해요.”“그런데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 올해 스무 살이니 이제 곧 남자 친구도 사귈 텐데요. 남자 친구와 모텔에 가서도 이럴 건 아니잖아요.”선영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그럼 말해봐요.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방을 잡는 건 모두 이런 목적이에요?”“모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99퍼센트 남자는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죠.”나는 완전히 단언하지 않았다.“그럼 그런 일을 할 때 여자는 모두 아픈가요?”선영은 궁금한 게 많은 어린애처럼 쉴 새 없이 물었다.이에 나는 열심히 설명했다.“아픈 건 잠깐이지만, 아프고 나면 기분 좋아져요...”“네? 그럼 싫어요. 난 아픈 게 제일 싫어요.”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영은 말을 자르더니 격하게 반응했다.그 순간 나는 이 여자애가 왜 지금껏 남자 친구를 사귀지 않는지 알았다.보아하니 선영은 어찌어찌해서 남녀 사이에 그런 짓을 할 때 아프다는 걸 안 모양인데, 평소 아픈 걸 싫어해서 남자 친구를 사귈 엄두도 내지 못한 모양이었다.하지만 이것도 방법이 아닌데 말이다.설마 이렇게 평생 남자 친구도 안 사귀겠단 말인가?그렇다 한들, 사람 몸은 음양의 조화가 필요하고, 조화롭지 않으면 호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