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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그저 어떻게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자도록 부추기는 여자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을 뿐이다.

‘내 마인드가 너무 올드한가?’

‘아니면 내가 아직 어려서 너무 단순한 건가? 애교 누나 나이가 되면 다들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되나?’

‘됐어, 그만 생각하자.’

물론 이해가 되지 않지만 기꺼이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애교 누나와 형수는 절대 나를 속일 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으니까.

“알았어요. 이따가 누나가 떠나면 그때 갈게요.”

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래요.]

애교 누나와 한참 대화하다가 전화를 끊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애교 누나가 벌써 형수를 찾아온 것이었다.

모두가 이제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지만 연기를 하고 있었다.

“태연아, 오늘 바빠? 안 바쁘면 나랑 쇼핑하자. 기분도 풀 겸.”

애교 누나가 기분이 꿀꿀한 것처럼 제안하자 형수는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남주도 있는데 왜 나를 찾아왔대?”

그 말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말도 마,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아무 데도 가기 싫다며 계속 자겠대. 나도 할 수 없이 너 찾아온 거야.”

“내가 두 번째 선택지였다는 거네? 그러면 더 가기 싫어. 다른 사람 알아봐.”

‘형수 연기 참 잘하네,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면 나도 깜빡 속았겠어. 애교 누나도 뒤지지 않고.’

그때 애교 누나가 형수의 팔짱을 끼며 애교 부렸다.

“너무 매몰찬 거 아니야? 내가 안 좋은 일 겪었는데 좀 봐줄 수 없어?”

애교 누나는 연기할 필요도 없이 가련한 표정 하나만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였다.

형수 역시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알았어. 농담 좀 한 거 가지고. 옷 갈아입고 올게.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있어 줄게.”

“역시 너밖에 없어!”

애교 누나는 형수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앞뒤로 나란히 서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감탄이 나왔다.

‘대단하네. 두 사람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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