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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제 다시는 바보처럼 굴지 말아야지. 안 그러면 어디 팔려 가면서 돈이나 세어주고 있을지도 모르니.’

나는 이제야 형이 절대 그런 말을 할 리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던 형수가 이해되었다.

큰 성과를 거두고, 대기업 사장이 되고 싶어 하고, 꼭대기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남자가 자기 아내와 동생이 붙어먹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하지만 형은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때문에 나로서는 더 두렵고 불안했다.

그동안은 형수와의 결혼 관계를 유지하려고 나한테 그런 부탁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마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그런데 그 목적이 뭐지?’

‘내가 형한테는 항상 그저 도구에 불과했나?’

이걸 생각하니 순간 소름이 끼치고 온몸의 솜털이 쭈뼛 곤두섰다.

때문에 형수에게 말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내 안색이 안 좋았는지 형수는 다시 내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놀라지 마요. 사회는 원래 이런 거예요. 동성 씨처럼 수호 씨한테 잘해주는 사람도 사실 드물어요. 어떤 사람은 이용만 하고 입 싹 닫고 버리기도 하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날 걸요.”

“어찌 됐든 이제 수호 씨도 사회의 일원이니 항상 조심하고 아무나 쉽게 믿지 마요.”

나는 형수가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 나한테 귀띔해 주고 깊은 가르침을 준 데다 사회와 현실이 어떤지 알게 해 주었으니까.

오늘 형수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형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순진하게 믿고 있었을 거다.

그러다가 바보처럼 형이 시킨 일을 할 테지.

그 결과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진심으로 말했다.

“네, 알았어요.”

“마음 추스르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어요. 이따가 애교가 같이 쇼핑하자고 했으니까 잘 좀 해봐요. 남주 마음만 얻으면 수호 씨한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형수도 이런 말을 하다니.’

전에 애교 누나도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애교 누나와 형수 모두 남주 누나의 마음을 얻으면 내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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