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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선영이 놀라 까무러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말했다.

“괜찮아요, 천천히 해요. 여긴 선영 씨 사촌 언니네 집이니까 불편해할 것 없어요.”

나의 말을 듣고 선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가방을 가지러 걸어갔다.

가방을 가지고 나온 선영은 곧바로 떠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발을 삐고 말았다.

“아, 발이 너무 아파요.”

선영은 바닥에 주저앉더니 어찌나 아픈지 울음을 터뜨렸다.

콜레스테롤을 가득한 탱탱한 얼굴에는 맑은 진주 같은 눈물방울이 대롱대롱 걸려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청순가련했다.

나는 다급히 걸어가 선영의 발목을 살펴보았다.

“아파요?”

“아파요, 그만...”

주선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

“상황이 안 좋은데요? 인대가 늘어난 것 같아요. 일단 부축해 줄 테니 소파로 가요. 소파에서 마사지 해줄게요.”

난 선영의 의견을 먼저 물어봐야 했다.

내가 부축해서 소파까지 가려면 스킨쉽은 피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선영은 고작 20대의 어린 여자애인지라 그냥 무턱대고 부축할 수가 없었다.

선영은 너무 아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난 선영의 팔목을 잡았다.

선영의 팔목은 엄청 가늘었지만 또 나름 통통하기도 했다.

보아하니 천성적으로 뼈대가 얇은 여자애였다.

그래서 조금은 살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엄청 말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몸에서 은은한 체향이 풍겨 나왔다.

난 저도 모르고 숨을 들이마셨다.

이 청춘의 향기가 너무 좋았다.

선영을 부축해 소파 쪽으로 왔더니 남주 누나가 사나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난 순간 내가 너무 오바했다는 걸 인식했다.

남주 누나가 삐친 게 틀림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이러면 계속해서 아까 일을 마저 이어 나갈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남주 누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웃으면서 말했다.

“남주 누나, 갑자기 발생한 일인데. 보고도 도와주지 않을 수 없잖아요?”

남주 누나는 팔짱을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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