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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누군가가 안아줬으면 좋겠고, 사랑받고 싶다는 느낌 말이에요. 심지어 가끔 몸이 반응해서 점액을 분비한다거나, 또...”

나는 말하면서 선영의 표정을 살폈다.

그랬더니 내가 ‘점액’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선영의 표정은 당황하더니 얼굴을 빨개졌다.

그렇다는 건 선영도 그런 반응이 있었다는 뜻이다.

선영이 아무리 단순해도 몸이 반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내 말을 들은 순간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영 씨, 부끄러워할 거 없어요. 이건 다 정상적인 생리 상식이니까.”

‘애가 너무 단순하네. 가르쳐줄 필요가 있겠어. 안 그러면 평생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부끄러워할 거잖아.’

선영은 부끄러워하면서 나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 그만해요.”

“그런데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 올해 스무 살이니 이제 곧 남자 친구도 사귈 텐데요. 남자 친구와 모텔에 가서도 이럴 건 아니잖아요.”

선영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럼 말해봐요.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방을 잡는 건 모두 이런 목적이에요?”

“모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99퍼센트 남자는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죠.”

나는 완전히 단언하지 않았다.

“그럼 그런 일을 할 때 여자는 모두 아픈가요?”

선영은 궁금한 게 많은 어린애처럼 쉴 새 없이 물었다.

이에 나는 열심히 설명했다.

“아픈 건 잠깐이지만, 아프고 나면 기분 좋아져요...”

“네? 그럼 싫어요. 난 아픈 게 제일 싫어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영은 말을 자르더니 격하게 반응했다.

그 순간 나는 이 여자애가 왜 지금껏 남자 친구를 사귀지 않는지 알았다.

보아하니 선영은 어찌어찌해서 남녀 사이에 그런 짓을 할 때 아프다는 걸 안 모양인데, 평소 아픈 걸 싫어해서 남자 친구를 사귈 엄두도 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방법이 아닌데 말이다.

설마 이렇게 평생 남자 친구도 안 사귀겠단 말인가?

그렇다 한들, 사람 몸은 음양의 조화가 필요하고, 조화롭지 않으면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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