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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나는 어리둥절했다.

“형수, 왜 따라 들어왔어요?”

“바지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요. 난 상관하지 말고 갈아입어요.”

형수가 이렇게 말해도 나는 예전처럼 부끄럽지 않았다. 때문에 싱긋 웃고는 아예 형수 앞에서 바지를 갈아입었다.

형수는 멍하니 나를 보는 것 같았지만 왠지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내가 바지를 올리자 형수가 갑자기 내 앞에 쭈그려 앉았다.

“움직이지 마요, 내가 지퍼 올려줄게요.”

‘형수가 이런 것까지 해준다고?’

나는 맨 처음에 별생각이 없었는데, 형수의 행동에 온몸이 긴장되었다.

나는 바지 하나만 입고 있어 아래에는 바로 속옷뿐이다. 게다가 지퍼 위치가 마침 남자한테 가장 민감한 곳에 있어 지퍼를 올린다면 접촉하는 건 피할 수 없다.

형수는 나를 그저 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했으니 아무 생각 없이 도와주려는 것뿐일 거다.

하지만 나는 다른 마음이 있다.

형수가 쪼그리고 앉자마자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나는 형수의 넥라인 아래로 드러난 가슴골을 보고 말았다.

게다가 이 자세는 너무나도 상상력을 자극했다.

나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오히려 벽에 드리운 야릇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현실에서 형수는 그저 나를 도와 지퍼를 올리고 있었지만, 벽에 드리운 그림자에서는 마치 나랑 야릇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그림자 속 형수의 몸매는 더욱 풍만해 보였다. 특히 살집이 있는 엉덩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완벽한 애플힙이었다.

벽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며, 나는 참지 못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

이렇게 하면 벽에 드리운 그림자만 볼 때, 우리가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형수는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꾸짖었다.

“움직이지 마요. 끼일지도 몰라요.”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선은 계속 벽에 드리운 그림자를 향해 있었다.

보면 볼수록 몸이 달아올라 형수가 정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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