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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이제 다 컸다 이거예요?”

형수는 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나는 싱긋 웃었다.

“형수를 원하니까요. 형수, 사실 저 형수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만약 이번 생에 형수를 내 여자로 만들지 못하면, 아마 죽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예요.”

내 말에 형수는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

“정말요? 내가 그렇게 매력 있어요?”

형수도 경험 많은 사람인 지라, 별의별 남자를 만나 봤었다. 때문에 남자가 여자를 손에 넣으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잘도 지껄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대가 내가 되자, 형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두근거렸다.

형수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오랫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있는 터라 저도 모르게 몸을 나한테 맡겼다. 내가 본인을 속인다는 걸 알아도 달게 받아줄 생각이었는데, 내가 절대 자신을 속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참지 못하고 형수의 입에 또 입 맞추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형수가 저더러 애교 누나를 꼬시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형수를 먼저 꼬셨을 거예요. 형수는 모르죠? 사실 저, 형수를 처음 본 순간, 형수한테 반했어요. 형수, 정말 좋아해요. 형수도 내가 좋나요?”

나도 점점 흥분하기 시작해 진지한 눈빛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그랬더니 형수는 끝내 나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좋아해요. 수호 씨처럼 훌륭한 남자를 마다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형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얼른 형수의 입을 막아버렸다.

나는 내가 듣고 싶은 답만 듣고 싶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형수한테 혀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형수가 나를 밀쳐냈다.

“안 돼요, 애교랑 선영이 나오면 어떡해요.”

“그럼 이따 돌아가서 제대로 해도 되죠?”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형수를 꼬시는 데 성공했다는 게 너무 기뻤다.

그때 형수가 얼굴을 붉히며 내 볼을 문질렀다.

“이따가 봐요. 가서 음식이나 날라요.”

나는 얼른 대답하고는 고분고분 주방으로 가 음식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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