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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형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형수는 처음에 거절했는데 형이 계속 요구해 오는 바람에 협조한 거였다. 그런데 형은 형수의 욕망에 불을 지피고는 이렇게 끝나 버렸으니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형수한테 꾸중을 들은 형은 어두운 얼굴로 말없이 담배를 피웠다.

형수도 그런 형을 대꾸하기 싫었는지 옷을 정리하고 일부러 형과 떨어져 앉았다.

백미러로 이 과정을 지켜본 나는 순간 형수가 안쓰러웠다.

형수와 한번 해봤기에 나는 형수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하지만 형의 지속력이 너무 짧아 형수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그러니 형수는 욕망에 불이 붙은 뒤 끌 방법이 없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차 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겁고 어색해졌다.

그나마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차를 멈춰 세운 뒤 먼저 침묵을 깼다.

“형, 형수, 도착했어요.”

“내리자.”

형은 애써 미소를 쥐어 짜냈다.

솔직히 이런 형을 보고 있자니 좀 짠했다.

남자가 젊은 나이에 안된다니, 자존심이 얼마나 상할까?

나는 먼저 차에서 내렸다.

형수도 반대쪽으로 내렸다. 하지만 먼저 떠나지 않고 형을 기다렸다가 친근하게 팔짱을 꼈다.

“어찌 됐든, 체면은 세워줄게. 하지만 안 바쁠 때 몸조리 잘해.”

형수의 말에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

“수호야, 가자.”

형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먼저 내 팔짱을 꼈다.

이렇게 우리 셋은 서로 팔짱을 낀 채로 나란히 술자리 현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평생 이런 파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화려한 홀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파티에 참석한 남자들은 모두 양복 차림이었고, 하나같이 성공한 사업가 분위기를 풍겼고, 여자 역시 모두 예쁘게 치장했다.

한눈에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 해보이는 드레스와 각종 주얼리는 늘씬한 여자의 몸매와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우아하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형수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형수는 고혹적인 분위기는 다른 여자가 따라올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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