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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Author: 은광수
“그런데 아까는 왜 그렇게 말했어요?”

“장난친 건데, 정말 몰랐어?”

소여정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

그 순간, 나는 이 여자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자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정부가 대놓고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건, 죽고 싶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방금 여자가 나를 놀리던 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그런 장난을 칠 수 있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러면 정말 마사지를 부탁하려고 부른 거예요?”

나는 이곳에 계속 남아 있을 핑계를 댔다.

‘나를 그렇게 희롱했겠다? 이따가 제대로 혼내주지.’

소여정은 다시 침대에 누우며 매혹적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맞아. 그게 아니면 내가 왜 당신을 불러들였겠어?”

나는 여자에게 다가가며 또 물었다.

“그럼 방금 전에 모여든 사람들도 한의사예요?”

“아마도. 그중 일부는 한의대생이고, 일부는 갓 졸업한 병원 인턴일 거야. 물론 상세한 건 나도 모르지만, 모두 그쪽처럼 나한테 접근하기 위해 온 사랍들이야.”

“그럼 왜 나를 선택했어요?”

이건 나도 궁금했다. 그와 동시에 내가 그 사람들보다 특별한 게 뭐였는지 알고 싶었다.

“진동성 씨 말로는, 수호 씨가 시골에서 와서 사람이 점잖다고 하더라고.”

소여정의 말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게 대체 무슨 이유야? 물어보지나 말걸.’

나는 불만조로 말했다.

“한의사를 찾는다면 점잖고 말고 뭔 상관이에요? 애인 찾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상관있지. 점잖아야 함부로 하지 않을 거잖아. 만약 가벼운 사람이라면 분명 미색으로 나를 유혹했을 거야.”

“나는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와 같은 신세거든. 밖에서 함부로 할 수 없어. 그런데 솔직히 그런 게 싫어, 나도 다른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

나는 들을수록 멍하기만 했다.

“본인이 카나리아와 같은 신세라면서요? 여정 씨의 그분이 여정 씨가 다른 남자를 못 만나게 한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만나려는 거예요?”

“먹지도 만지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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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38화

    자기만 편해지려 하고 내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소여정을 보자 나는 화가 치밀었다.‘어떻게 할 수 없다면 마구 만지면 그만이지.’‘이렇게 말랑한 허리, 이렇게 향긋한 몸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테니까.’나는 조용히 여자의 나른한 몸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때, 갑자기 소여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힘 좀 팍팍 써. 하나도 못 느끼겠잖아.”나는 소여정의 말대로 손에 힘을 주었다.그랬더니 소여정은 더 높은 소리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남주 누나랑 겨뤄도 되겠어.’하지만 이 여자가 나한테는 조금 더 매력적이었다.얻기 어려운 것일수록 손에 넣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이런 쪽에서도 마찬가지다.나는 일부러 질문했다.“지금 엄청 굶주린 것 같은데, 맞죠?”소여정은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동그랗게 탐스러운 엉덩이는 드레스에 가려져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소여정의 눈 역시 너무 매혹적이라서 사람의 혼을 빼앗아 갈 것만 같았다.“내가 굶주렸는지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 날 건드릴 배짱이나 있고 말하는 거야?”소여정의 말투에는 경멸이 가득 담겨 있었다.그걸 들으니 나는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했다.전에 나를 불러들인 게 분명 내가 점잖아서라고 했는데, 아까는 일부러 놀려대며 내가 당황한 모습을 비웃기나 하고.이 여자 안중에 나는 고작 장난감에 불과했다.그런데 주제도 모르고 농락했으니 모욕을 들어도 싸다.“못 들은 거로 해요.”나는 너무 후회되어 더 이상 이 여자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하지만 소여정은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그쪽이 못 들은 거로 하란다고 내가 그래야 해?”“그럼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그쪽이 먼저 야한 소리를 냈고 자꾸만 몸을 배배 꼬며 야한 자세를 취하며 오해하게 했잖아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물어본 건데, 그것도 안 되나요?”나는 또 이 여자한테 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랬더니 소여정은 빙그레 웃으며 나를 봤다.“방금 심장 떨렸지?”‘역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39화

    ‘내가 정말 점잖은 줄 알아?’‘내가 지금은 이렇게 당하고 있지만, 나도 한 성깔 한다고. 절대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아.’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를 훑으며 비아냥거렸다.“대체 정부는 어떻게 된 거예요? 성격도 나쁘고 남을 놀려먹기 좋아하고, 내가 만약 부자라면 절대 그쪽 같은 사람 정부로 두지 않을 거예요.”소여정은 순간 더 요염하게 자세를 바꾸었다. 그 순간 가느다란 허리와 탐스러운 엉덩이가 더 돋보여 나는 너무 괴로웠다.그때 소여정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 얼굴과 몸매면 말 다한 거 아니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내 얼굴과 몸매를 보고도 반응하지 않았는지?”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기도 싫고, 거짓말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어떤 말을 해도 이 여자에게 나를 놀릴 거리만 더해주는 셈이었다.소여정은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듯 눈치를 줬다.“이봐, 얼른 여기 똑바로 앉아.”“난 이봐가 아니에요. 정수호예요. 이름 불러요.”나는 화를 냈다.하지만 소여정은 아무렇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내가 어떻게 부르든 내 마음이지. 얼른 앉아서 여주인 다리 좀 주물러 봐.”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성큼성큼 걸어가 여자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힘껏 내리쳤다.그 순간 소여정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응. 나빴어. 어떻게 여주인의 엉덩이를 함부로 때릴 수 있어?”나는 제멋대로 하는 여자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났는데, 여자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순간 그 화가 모두 사라졌다.‘대체 뭐 하자는 거지? 설마 나를 화나게 해서 일부러 자기를 때도록 유도한 건가?’‘딱 봐도 즐기는 듯한 표정인데?’나는 소여정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졌다.“대,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마요. 와요, 얼른 내 다리나 주물러 줘요.”소여정은 가늘고도 긴 다리를 나에게 쭉 뻗었다.소여정의 다리는 희고도 가늘며 향기롭기까지 했다.게다가 흰색 레이스 스타킹을 신고 있어 청순하면서도 섹시했다.‘흰색 스타킹도 이렇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40화

    “지,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도대체 너 같은 여자가 어디 있다고 그래요? 말하는 것마다 어떻게 다 거짓말일 수가 있어요?”나는 소여정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또 나를 놀리는 거라고 판단했다.이 여자는 나를 놀리는데 재미라도 붙었는지 자꾸만 놀려댔다. 심지어 시종일관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래, 그럼 내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하던가. 나를 마음대로 건드려 보던가.”소여정은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내 가슴에다 발을 비볐다.고개를 숙여 보니 소여정의 발은 뽀얗고 부드러웠으며,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 있어 너무 요염했다.게다가 아름답고 예쁘기까지 했다.그걸 보고 있었더니 나는 가슴이 간질거리는 한편 두렵고 불안했다. 하지만 여자의 신분이 떠오른 순간 나는 이내 괜한 일 만들지 말자고 스스로를 설득했다.나는 아예 눈을 감고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소여정의 족삼리혈을 꾹 눌렀다.다음 순간, 소여정은 ‘아’하는 비명과 함께 벌떡 일어나 앉았다.여자의 비명소리를 듣자 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하지만 곧이어 폭풍우 같은 복수가 찾아왔다.소여정은 자기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나를 향해 사진 찍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여자의 행동에 내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소여정이 말했다.“그쪽이 내 발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 다 찍어뒀어. 지금 기회를 줄게, 나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이사진들 고대로 그분한테 보낼 거야.”나는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이럴 목적이었어?’“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악독해요?”나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었다.‘나를 그렇게 놀려대더니, 내가 장난 한번 쳤다고 이렇게 복수한다고?’‘본인 남자가 얼마나 잔인하고 악랄한 사람인 줄 알면서, 이 사진을 보내겠다는 건 날 죽이겠다는 뜻이잖아?’소여정은 의기양양한 듯 말했다.“그러게 누가 그러랬어? 이건 벌이야. 사과할 거야 말 거야? 안 하면 사진 보낸다?”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41화

    형수는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수호 씨, 괜찮아요? 소여정 씨가 무슨 짓 하지 않았죠?”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그 여자는 변태처럼 저를 놀리기만 해댔어요. 그런 여자랑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갰어요.”형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토닥였다.“그럼 됐어요. 수호 씨, 기억해요. 그 여자는 임천호의 여자예요, 그러니 절대 손 대면 안 돼요. 그 여자가 옷을 벗고 수호 씨 앞에 서 있어도 절대 건드리면 안 돼요. 알았죠?”형수의 엄숙한 표정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을 봤다.그러자 형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수호야, 미안해. 형이 잘못했어. 너한테 그런 여자를 소개해 주면 안 되는데.”나는 임천호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물었다.“형, 그 임천호라는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엄청 대단해요?”“임천호는 LJ 건설 사장이야. 임 사장의 산업은 강남 일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강남 구역의 토지왕이라고 불러.”토지왕이라는 말에 내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다.방금까지만 해도 그 여자가 한 말에 대해 별생각 없었는데, 토지왕이라는 단어로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우리가 평소 보는 것은 아마 임천호가 보여준 모습이고, 보여주지 않는 건 영원히 볼 수 없을 거다.이건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다른 점이다.지금 아무리 평화 시대라지만, 아직도 억울한 일은 수도 없이 많을 거다.소여정이 말했던 것처럼 나 같이 권력도 백도 없는 사람은 영원히 권력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형수에게 말했다.“알았어요.”형을 보지 않은 건 마음이 식어서다.임천호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분명 알면서 나를 소여정한테 소개해 준 건 내 생사조차 상관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만약 형수가 미리 귀띔해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영원히 그 여자의 뒤에 있는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를 거다.그 여자와 실질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자주 왕래하다 보면 분명 그 임천호라는 남자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42화

    나는 얼른 모든 옷을 벗고 팬티 한 장만 남겼다. 이 상태로 욕실에 몰래 들어가 애교 누나를 놀래켜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욕실 문을 열었더니 희뿌연 수증기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더니 갑자기 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영아, 어쩜 몸매가 이렇게 좋아? 피부도 탱탱하고, 너무 부러워.”애교 누나의 목소리였다.곧이어 부끄러운 듯한 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언니, 샤워하는 걸 도와달라고 해서 미안해요.”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지릴 뻔했다.안에 애교 누나만 있는 게 아니라 누나의 사촌 동생 주선영도 있을 줄이야.‘그런데 내가 이렇게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너무 민망하잖아.’나는 다급히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있는 대야에 발이 닿는 바람에 큰 소리가 났다.선영은 바로 경계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언니, 이게 무슨 소리예요?”마침 고개를 든 애교 누나는 마침 나를 봐버렸다.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이 상황에서 들키면 너무 민망하니까.애교 누나도 내가 옷을 벗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바로 내 의도를 눈치챘다. 심지어 벌거벗은 채로 선영의 선을 가로막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대야를 발로 찼어.”“그래요? 그런데 방금 분명 사람 그림자가 보였어요.”선영은 말하면서 일어나려 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다급히 선영을 막아섰다.나는 그 틈에 나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재수 없게도 문을 열려고 힘을 주는 바람에 문고리가 끊어져 버렸다.‘젠장.’나는 뇌가 다운되어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이러면 어떻게 나가지?’나는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 애교 누나도 너무 놀랐는지 멍해졌다.그때, 선영이 애교 누나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일어나 내 쪽을 바라봤다.나는 너무 놀라 얼른 몸을 웅크렸고, 애교 누나는 재빠르게 선영의 손을 잡아당겨 다시 욕조에 앉았다.“선영아, 너 발도 다친 애가 함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43화

    정말 안되면 이대로 문을 부숴버릴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것 역시 애교 누나의 도움이 필요하다.애교 누나는 나에게 그렇게 하라는 눈빛을 보내며 선영의 주의를 돌렸다.나는 얼른 화장대에서 벽돌처럼 무거운 물병 하나를 들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하지만 그 물병으로 문을 부수려는 순간, 밖에서 실루엣 하나가 보였다. 그것도 남자 실루엣.그 실루엣의 주인은 덩치가 크고 심지어 눈에 익었다.“이애교, 감히 나 몰래 집에 다른 남자를 끌어들이고 내 재산까지 노려? 이 여편네가!”그 실루엣은 다름 아닌 왕정민이었다.나와 애교 누나는 동시에 당황했다.이 시간에 왕정민이 갑자기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선영은 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섰고, 자연스레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선영은 내가 벌거벗은 채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채로 갑자기 욕실에 나타난 걸 보자 곧바로 소리 질렀다.“아!”“쉿, 선영아, 조용히 해.”애교 누나는 선영의 입을 막으며 귀띔했다.“왕정민이 밖에 있어. 그런데 우리 셋이 이 꼴로 욕실에 있다면 분명 이 기회를 이용하려 들 거야. 언니 좀 도와줘.”그 말에 선영은 멍해졌다. 게다가 단순한 얼굴에 혼란과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내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뭘 하면 되는데요?”애교 누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사실 수호 씨는 내가 부른 거야. 왕정민이 오늘 찾아올 줄 알고. 왕정민이 계속 나랑 수호 씨 관계 의심해. 그래서 무조건 단념시켜야 해. 그러니 이따가 왕정민이 물으면 수호 씨가 네 남자 친구라고 해.”애교 누나가 이렇게 대단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모자라 자기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니.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물론 방법이 조금 터무니없지만.이 욕실 안에 나와 선영 둘뿐이라면 말이 된다. 하지만 지금 욕실 안에는 우리 셋이 함께 있다.왕정민이 바보도 아니고, 그런 게 통할 리가.“누나, 형부가 안 믿을 것 같은데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44화

    왕정민은 밖에서 아직도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특히 침대에 있는 애교 누나의 옷 옆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 옷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왕정민이 문을 부수고 욕실로 쳐들어가려 할 때,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안에서 열렸다.유리 파편은 사방으로 튀면서 왕정민의 얼굴을 긁어버렸다.이건 가뜩이나 화가 난 왕정민의 분노를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안에서 내가 나오는 걸 보자, 왕정민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정수호, 너였어? 어쩐지 이애교처럼 예쁜 여자를 보고 어떻게 덮치고 싶어 하지 않는가 했더니. 진작 뒤에서 붙어먹으며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었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애교 누나와 선영이 곧이어 욕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우리 셋은 나란히 서서 왕정민을 바라봤다.왕정민은 우리 셋을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젠장, 이건 무슨 상황이지?’ 왜 여자가 둘이야? 설마 혼자서 여자 둘이랑 그 짓을 했다고?’왕정민이 나를 보는 눈빛에 순간 부러움과 질투가 더해졌다.‘나도 이렇게 문란하게 못 놀아봤는데, 나보다도 더하네?’“정수호, 점잖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이런 사람이었어? 내 아내도 모자라 사촌 동생까지 건드리다니.”애교 누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왕정민, 헛소리하지 마. 내가 너처럼 그렇게 역겨운 줄 알아? 선영의 발이 다쳐 수호 씨가 치료해 주러 들어간 거야. 나는 약 가져다주러 들어갔다가 문손잡이가 고장 나서 안에 함께 갇혔던 거고.”애교 누나는 침착하게 말했다.그러자 선영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언니 오해하지 말아요.”“됐거든. 어디서 연기야? 내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니고. 약을 가져다주려면 밖에서 건네면 되지 안까지 들어갈 필요 있어?”왕정민은 역시 바보는 아니라 쉽게 속지 않았다. 심지어 애교 누나의 말에 있는 허점을 바로 캐치했다.애교 누나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분간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내가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내가 애교 누나를 불렀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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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정민의 뺨을 때리고 나니, 나는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형은 왕정민의 눈치를 볼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내 앞에서 있는 척하긴. 퉷.’애교 누나 역시 왕정민한테 일말의 연민도 느끼지 않는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왕정민, 이번에 온 목적이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걸 주지 않는 한, 이혼이 쉽지는 않을 거야.”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켜더니 그날 내가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을 왕정민에게 보여주었다.왕정민은 자신과 진소민이 그 짓을 하던 게 영상으로 찍힌 걸 알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이건 어디서 났어?”이윽고 왕정민은 말하면서 애교 누나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하지만 애교 누나가 얼른 핸드폰을 등 뒤로 숨겼다.“어디서 났는지가 중요해? 내 손에 당신이 바람피운 증거가 있다는 거 명심해. 이걸 들고 법원으로 갈 수도 있고, 사무실에 가서 그 여자를 찾을 수도 있어. 그 여자가 이 영상을 보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지.”그건 맞는 말이다. 전소희는 눈에 흙이 들어가는 걸 절대 용납 못 하는 사람이니. 만약 왕정민이 뒤에서 다른 사람과 바람피웠다는 걸 알게 되면, 전소희는 분명 왕정민의 가죽을 벗기려 들 거다.왕정민은 그제야 겁을 먹고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애교야,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부부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그 영상과 사진 이리 줘. 내가 2억 줄게. 아니다, 6억 줄게, 6억은 내 전 재산이야.”왕정민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애교 누나는 그런 왕정민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는 왕정민의 회사 지분과 6억 중에 어떤 걸 가질지 고민했다.사실 회사 지분은 애교 누나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왕정민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으니, 회사의 연매출이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왕정민이 뒤에서 장부에 조작이라도 하면 일전한 푼도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애교 누나는 이혼하고 나서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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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2화

    하지만 형수는 너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에 반해 양춘옥은 힘이 넘쳐나 손쉽게 형수를 제압했다.형수는 순간 폭발해 버렸다.“당, 당신 뭐 하는 거야?”양춘옥은 얼른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뭐 해? 얼른 밧줄을 찾아오지 않고. 이 여자 윗몸만 움직일 수 있고 아래는 못 움직여. 너한테 마침 좋은 기회잖아.”양춘옥의 아들은 얼른 벨트를 풀더니 형수의 손을 묶으려고 다가갔다.그 순간 나는 방으로 쳐들어가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양춘옥은 그 순간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양춘옥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나는 양춤옥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겼다.형수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나를 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형수가 깨어난 걸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수호 씨, 타이밍 너무 좋았어요. 이 둘은 인간도 아니에요! 감히...”형수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는 얼른 형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알아요. 다 알아요. 형수, 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이 한 짓 내가 모두 찍었어요. 지금 경찰에 신고할게요.”양춘옥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마구 달려들어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나는 또다시 양춘옥의 뺨을 내리쳤다.그러자 이번에는 양춘옥의 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자 둘이 달려들어도 내 상대는 아니었다.양춘옥은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제야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정 사장님,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 아들이 이제 막 출소했는데 또 잡히면 이번에는 끝장이에요.”나는 이를 악물며 양춘옥을 바라봤다.“당신 아들 생각하기 전에 우리 형수는 생각했어? 내가 마침 집에 오지 않았다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형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거잖아.”“내가 아줌마를 얼마나 믿었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정말 악독하기도 하지. 오늘 당신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야.”“안 돼요. 정 사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1화

    “뭐요?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에요?”“까다로운 게 아니라 원래부터 얌전하지 않은 여자인 것 같아. 남편과 잘 지내지 않고 별 같잖은 남자랑 바람이 났어. 정수호라는 사람인데, 매일 이 여자 몸을 닦아주러 와서 이 여자를 형수라고 불러...”“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에요?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이 여자도 참 뻔뻔하네요.”아들의 말에 양춘옥이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불러온 거잖아. 이 여자도 워낙 얌전하지 않은 여자니까 너도 욕구나 풀어보라고. 아들, 너 이제 막 감방에서 나와 많이 쌓였을 거 아니야?”“밖에서 아가씨 찾기보다 이 여자한테 욕구를 푸는 게 더 나아. 적어도 이 여자는 깨끗하잖아.”고태연은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일어나 양춘옥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그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당하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를 거다.고태연은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심지어 이 두 모자에게 이토록 모욕당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시각 양춘옥과 아들의 대화를 들은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나는 우선 거실에 설치했던 감시 카메라를 찾았다. 그랬더니 카메라는 어느새 구석으로 옮겨졌다.‘이 아줌마가! 나는 그래도 믿고 매일 카메라를 돌려보지 않았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나는 핸드폰 녹화 기능을 켜고 방 안을 몰래 촬영했다.탐정 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된 이후로 나는 뭐든 증거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남자가 형수 몸에 바짝 붙어 다리에 코를 가져다 대며 냄새를 맡았다.“냄새 좋다. 식물인간한테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다니. 피부도 이렇게 좋고. 대박, 몸매도 완전 끝내주잖아.”양춘옥은 옆에서 키득거렸다.“당연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는 깨끗해. 아들, 얼른 하지 않고 뭐 해?”“헤헤. 그럼 엄마는 밖에서 망 좀 봐...”양춘옥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0화

    “나 그만 놀려요. 내가 보고 싶은데 왜 애교 누나 집에 와서 혼자 술을 마셔요?”나는 아직 어려 정치계 판을 잘 모른다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남주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우리 푸들 많이 똑똑해졌네? 예전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하지만 점점 더 귀여워.”나는 자꾸만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남주 누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말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일에 무슨 문제 생겼어요?”“응. 이 세상에서 날 괴롭힐 수 있는 건 일밖에 없어.”“왜죠? 왜 혼인이나 가정 문제는 될 수 없어요?”“헛소리 아니야? 혼인과 가정이 나보다 중요할 리 없잖아.”‘맞다. 누나도 가정보다 자기 지위가 우선인 여자였지. 백연우처럼.’“그래서 일은 해결됐어요?”나는 그 말을 내뱉은 순간 후회했다. 해결되었으면 술로 기분을 달랠 리 없을 테니까.하지만 남주 누나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해결된 셈이지. 하지만 강등됐어.”“얼마나요?”“아무 실권도 없는 말단직으로. 그래도 괜찮아.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내 약점을 잡고 나 협박하는 사람 없을 테니까.”남주 누나는 강등된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건 아마도 자기 위로일 수 있었다.“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시간도 아까운데 계속 즐겨볼까?”남주 누나는 또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심지어 리듬 있는 음악을 틀어 놓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나에게 또 충격을 안겨주었다.나와 남주 누나는 그사이 애교 누나가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몰랐다.애교 누나는 내가 걱정되어 직접 와 봤다. 하지만 방에서 들리는 나와 남주 누나의 소리에 얼굴을 붉히며 물러났다.“남주였네. 다른데 좀 가지. 왜 우리 집에서 수호 씨를 꼬시는 거야?”애교 누나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돌아섰다.나와 남주 누나는 한밤중까지 몸을 섞고 피곤한 몸을 한 채 잠이 들었다.오랜만에 푸는 욕구에 우리 둘 다 너무 흥분해 버린 탓이었다.심지어 남주 누나는 열정적이다 못해 심지어 내가 지금 동영상 촬영 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9화

    남주 누나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정수호네. 이리 와, 와서 한잔해.”나는 남주 주나 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가봤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와인 두 병 중 한 병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남주 누나도 이미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했다.“누나, 혼자 이렇게 마신 거예요?”남주 누나는 똑바로 앉아 내 팔을 감싸안았다.“너 아니면 애교를 불러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요즘 바쁘다고 해서 안 불렀어. 그런데 마침 이렇게 와 버렸네? 나랑 한잔해.”나는 지난번 남주 누나를 봤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누나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데 아마도 일 때문인 것 같았다.그런데 이번에 이토록 취해 있는 걸 보니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었다.나는 남주 누나 손에 있는 와인을 빼앗았다.“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휴식해요.”“정수호, 예전에 너한테 장난치던 때가 그리워. 도 장난칠 테니까 내 장난 받아줘. 응? 나도 기분 좀 좋아지게.”남주 누나는 몽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게 대체 뭐가 그립다는 건지.’나는 그때 너무 단순해 항상 남주 누나한테 농락당했다. 심지어 몇 번이나 나를 유혹하는 남주 누나를 눈앞에 두고 입맛만 다시며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가 조금도 그립지 않았다. 나는 하고 싶을 때면 마음대로 하는 지금이 더 좋다.“내가 네 소원 들어줄게.”남주 누나는 내 목을 끌어안고 취한 말투로 말했다.누나의 완벽한 몸매를 보니 나도 솔직히 몸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지금 많이 취한 상태고, 기분도 안 좋아 보이니 몸을 섞는다고 즐겁지는 않을 거다.“됐어요. 누나 지금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자요.”“나 많이 안 마셨어. 그냥 조금 알딸딸한 정도야.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있잖아. 나 요즘 너무 바빠서 남자 만날 시간도 없었어. 그러니 오늘 너 땡잡은 거야.”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나는 술에 취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8화

    “정 사장님, 물 바꿔드릴까요?”내가 형수의 팔을 닦아주는 동안 양춘옥이 방에 들어와 열정적으로 물었다.그 모습에 나는 간단히 말했다.“아니에요. 거의 다 닦아요.”나는 형수가 뭘 걱정하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양춘옥이 문제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그때 양춘옥이 목적성이 다분한 질문을 했다.“정 사장님, 요즘 안 보이시던데 바쁘셨나요?”“네. 요즘 일이 바빠서 매일 오지 못해요. 그러니 이모님이 우리 형수님 잘 돌봐주세요. 참, 요즘도 제가 바쁘니 부탁드릴게요.”양춘옥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싱긋 웃었다.“정 사장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무조건 잘 돌봐드릴게요.”“형수, 다 닦았어요. 형수가 깨끗한 걸 좋아하는 거 알고 특별히 피부 관리하는 스킨로션도 발라줬어요.”나는 형수를 돌본 뒤 옆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고아연이 돌아온 뒤에야 떠났다.고아연은 나를 집 앞까지 마중하며 물었다.“요즘 바빠?”“네, 왜 그래요?”“아니, 별 건 아니고. 지난번에 찍는다던 영상을 안 찍었길래 바쁜가 해서.”“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이건 단순한 오락이라 돈을 버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그래. 그럼 앞으로 안 찾을게. 내 연락처 삭제해.”고아연은 갑자기 말투가 날카로워졌다.그 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여자들은 다 이래요? 심심하면 연락처 삭제하고? 이런 거 엄청 예의 없는 거 알아요?”고아연은 팔짱을 낀 채 웃었다.“우리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도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 바빠서 영상 찍을 시간도 없다는데 내가 네 연락처를 왜 남겨? 난 원래 이래. 연락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삭제해. 수호 씨도 마찬가지야.”나는 일부러 고아연에게 맞섰다.“그럼 형수가 지금 이러니까 형수도 삭제했겠네요?”“그래.”“흥. 누가 믿을 줄 알고.”“믿든 말든.”고아연의 모습은 거짓 같지 않았다.나는 이 순간 고아연을 또다시 봤다.“바쁜 일 다 처리하면 도와줄게요. 연락처 삭제하지 마요. 앞으로 또다시 추가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7화

    애교 누나 얘기를 언급하니 내 기분은 저절로 다운되었다.“난 누구랑 결혼할지도 모르겠어.”“왜? 애교 누나랑 사이가 틀어졌어?”민우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애교 누나랑 나는 결혼할 사이가 같지 않아. 애교 누나가 나한테 너무 관대하고 너무 풀어줘. 그래서 너무 진실감이 없어.”“헐. 여자 친구가 풀어주는 게 얼마나 좋은데? 네가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도 뭐라 안 하고 오히려 응원해 준다며? 그렇게 좋은 여자 손전등 켜고 찾아도 없어.”현성과 민우는 나를 부러워했다.사실 나도 예전에는 똑같은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애교 누나는 너무 좋고 너무 관대하여 질투도 하지 않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가끔 이 모든 게 허상이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그에 반해 윤지은은 또 나에게 너무 현실을 체감하게 해준다. 좋아할 때도 질투할 때도 있어 오히려 더 커플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정수호, 너 진짜 쓰레기네. 너 설마 애교 누나 버리려고 그래?”현성이 갑자기 물었다.“헛소리. 내가 언제 버린다고 했어?”“그럼 아까 발언 무슨 뜻인데?”“난 그냥 애교 누나가 너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버리겠다는 뜻 아니야. 함부로 누명 씌우지 마.”나는 바로 현성을 반박했다.하지만 그때 민우가 바로 끼어들었다.“사실 나도 네가 좀 쓰레기 같아. 아마 네가 만난 누나들이 다 너 같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젠장. 내가 너희들한테서 무슨 좋은 말을 듣겠냐?”그날 저녁 퇴근 후 나는 형수네 집에 들렀다.그동안 너무 바빠 형수를 보러 오지도 못하고 몸을 닦아주지도 못했기에, 나는 얼른 따뜻한 물을 담아 형수 몸 곳곳을 닦아주었다.형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누워만 있었지만 뺌은 여전히 발그스름하고 피부도 백옥 같은 피부에 핑크빛이 감돌았다.아마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저 잠자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내가 형수의 몸을 닦아주는 동안 형수의 가슴은 사실 콩닥콩닥 북을 쳤다.‘수호 씨가 이제야 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6화

    “이 얘기는 이쯤에서 하고. 말해요, 서나연 씨 일 외에 다른 볼 용건 있어요?”나는 화제를 다시 끌어왔다.그러자 소여정은 내 턱을 잡으며 생글생글 웃었다.“있지 그럼. 너 놀리러 왔어. 내가 너 놀리는 거 오랜만이잖아.”“미쳤어요?”나는 다급히 소여정의 손을 쳐냈다.“날 미친X 취급해? 내가 진짜 너 가만 안 둔다?”“못 믿겠어요. 나 이제 임천호도 안 두려운데 소여정 씨를 두려워하겠어요?”나는 소여정에게 계속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소여정은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오호라. 며칠 새에 많이 컸네? 그런데 그런 모습 점점 더 좋아지는데?”소여정은 정말 역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매번 나타났다 하면 나에게 귀찮은 일을 던져주곤 한다.물론 내가 이제 임천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지만 그렇다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다.나는 그저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내가 소여정을 무시하자 소여정도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스스로 가게 안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결국 몇 가지 선물 세트를 골랐다.소여정이 계산하려고 할 때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선물 세트 사서 누구한테 주려고요?”“이젠 임천호 안 두렵다며? 내가 누구한테 주든 무슨 상관이야? 아니면 내가 이 선물을 가져갔다가 이 가게에서 샀다는 걸 들킬까 봐 그러는 거야?”소여정은 마치 내 배에서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빠삭하게 알았다.“찾아오겠으면 찾아오라고 해요. 소여정 씨는 정상적인 소비예요.”나는 말발로 소여정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뒤돌아 떠나갔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후들거렸다.소여정은 물건을 구매한 뒤 가게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질문에 점원 한 명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소여정은 주소 하나를 남기고 직원더러 선물 세트를 주소에 적인대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소여정이 떠난 뒤 나는 그 위에 적힌 주소를 확인했다. 주소는 H시로 되어 있고, 받는 이는 ‘소원규’로 되어 있었다.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한참을 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5화

    “누구한테 들었어?”“그건 상관하지 마요.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요.”나는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다.다행히 소여정은 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맞아. 나도 예전에 윤지은과 임유미처럼 잘 사는 집 딸이었어. 안 그러면 우리 넷이 왜 친구가 됐겠어?”하긴. 소여정은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었다.“뭐 하나만 물을게. 소씨 가문 사람들이 강북에 있지?”“그걸 어떻게 알아요?”나는 흠칫 놀랐다.그 말에 소여정이 대답했다.“어떻게 알았는지는 알려고 하지 마.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소여정이 이렇게 묻는다는 건 이미 단서를 찾았다는 뜻이기에 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맞아요. 임천호 아내가 강북에 와서 요즘 유미 사모님과 같은 동네인 백조의 호수에 살아요.”“백조의 호스? 보아하니 나도 그곳에 집을 마련해야겠네.”소여정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 말에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지금 제정신이에요? 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데 멀리 숨지는 못할망정, 같은 동네에 살겠다고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설마 서나연 씨를 쫓아내고 본인이 임천호 아내가 되려고 그래요?”소여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안돼? 임천호가 얼마나 대단해. 나한테도 잘해주고.”“대단하긴 무슨. 부시장님과 윤 회장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더만.”나는 내가 임천호 뒷담화를 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여정은 나를 다시 봤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정수호, 대단하네. 임천호를 그렇게 말하고. 임천호가 안 뒤 죽이려고 할까 봐 두렵지 않아?”“내가 임천호 산하의 대출 회사도 무너뜨렸는데, 임천호를 무서워하는 거로 보여요?”나도 비록 내가 너무 잘난체 한다는 걸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이 세상에 허영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내가 평생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닐 일이기도 하다.소여정은 입을 가리며 웃었다.“아주 어깨뽕이 하늘로 치솟는구먼? 그 대출 회사 임천호한테 엄청 중요한 회사인 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4화

    “오, 오빠가 뭘 하려는지 알아요. 만약 하고 싶으면 날 오빠한테 줄 수 있어요.”주선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옷자락을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고백했다.이건 현성에 대한 인정이었다. 현성은 너무 설레어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두말없이 주현영을 와락 끌어안았다.그러자 주현영이 이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여, 여기서는 안 돼요. 우리... 호텔 가요.”“그래, 바로 가자.”나는 현성과 주현영이 손잡고 뛰쳐나오는 걸 본 순간, 현성이 오늘 소원을 이룰 거라는 걸 알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현성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파이팅.”“당연하지.”현성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쁜 얼굴로 떠나갔다.나는 얼른 이 기쁜 소식을 민우에게 알려주려고 전화했다.[수호야. 왜 그래? 나 지금 바빠.]민우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말했다.그 목소리에 나는 의아했다.“너 지금 뭐 해? 가게 보는 거 아니었어?”[설아가 점심에 나 찾아와서 지금 설아랑 호텔에 있어.]“헐, 너 뭐야? 임설아랑 결실을 보는 거야?”‘왜 친구들한테 버림당해 혼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민우는 헤실 웃었다.[이만 끊어. 설아가 샤워하러 갔다가 지금 나와. 우리 오늘 마지막까지 갈 거거든.]민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대충 음식을 먹고 가게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하지만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을수록 기분이 안 좋았다.예전에는 내가 민우와 현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현재는 내가 두 사람을 부러워하는 꼴이 되었으니.하지만 윤지은과 애교 누나한테는 연락할 엄두도 나지 않고 형수는 아직 혼미해 있으니 누구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었다.나는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다고 이렇게 외로이 혼자 남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정수호 몰락했네. 몰락했어!’내가 속으로 감개무량해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직원 한 명이 나를 불렀다.“정 사장님, 누가 찾아왔어요.”“알았어요.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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