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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그런데 아까는 왜 그렇게 말했어요?”

“장난친 건데, 정말 몰랐어?”

소여정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

그 순간, 나는 이 여자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자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정부가 대놓고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건, 죽고 싶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방금 여자가 나를 놀리던 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그런 장난을 칠 수 있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러면 정말 마사지를 부탁하려고 부른 거예요?”

나는 이곳에 계속 남아 있을 핑계를 댔다.

‘나를 그렇게 희롱했겠다? 이따가 제대로 혼내주지.’

소여정은 다시 침대에 누우며 매혹적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맞아. 그게 아니면 내가 왜 당신을 불러들였겠어?”

나는 여자에게 다가가며 또 물었다.

“그럼 방금 전에 모여든 사람들도 한의사예요?”

“아마도. 그중 일부는 한의대생이고, 일부는 갓 졸업한 병원 인턴일 거야. 물론 상세한 건 나도 모르지만, 모두 그쪽처럼 나한테 접근하기 위해 온 사랍들이야.”

“그럼 왜 나를 선택했어요?”

이건 나도 궁금했다. 그와 동시에 내가 그 사람들보다 특별한 게 뭐였는지 알고 싶었다.

“진동성 씨 말로는, 수호 씨가 시골에서 와서 사람이 점잖다고 하더라고.”

소여정의 말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게 대체 무슨 이유야? 물어보지나 말걸.’

나는 불만조로 말했다.

“한의사를 찾는다면 점잖고 말고 뭔 상관이에요? 애인 찾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상관있지. 점잖아야 함부로 하지 않을 거잖아. 만약 가벼운 사람이라면 분명 미색으로 나를 유혹했을 거야.”

“나는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와 같은 신세거든. 밖에서 함부로 할 수 없어. 그런데 솔직히 그런 게 싫어, 나도 다른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

나는 들을수록 멍하기만 했다.

“본인이 카나리아와 같은 신세라면서요? 여정 씨의 그분이 여정 씨가 다른 남자를 못 만나게 한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만나려는 거예요?”

“먹지도 만지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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