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에요?”‘싫어하지 않는 것도 놀라운데, 이렇게 위로까지 해주다니.’형수의 말 한마디에 내 민망함도 줄어들었다.그때 형수가 내 품에 안기며 말했다.“다 이해해요. 방금 너무 흥분해서 그랬죠? 평소대로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안 그러면 애교가 수호 씨한테 그렇게 흠뻑 빠졌을 리 없잖아요.”“그것도 다 보아낼 수 있어요?”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형수가 어떻게 애교 누나가 나를 사랑하는 걸 알지?’그러자 형수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나도 여자라는 거 잊지 마요. 애교가 수호 씨한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다 보여요. 아직 왕정민과 이혼한 것도 아닌데, 자기 몸을 내어주었잖아요. 이게 사랑하는 게 아니면 뭔데요?”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돌이켜 보면 애교 누나를 처음 알았을 때, 무척 내성적이고 부끄러움 많은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금, 애교 누나의 눈에는 온통 나뿐이다.나는 순간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교 누나와 형수한테 사랑을 받고 있고, 만나는 여자마다 나한테 잘하고 있으니.나는 형수의 머리를 잡고 강하게 입 맞췄다.“형수랑 애교 누나는 제가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어요. 될 수만 있다면 두 사람과 다 결혼하고 싶어요.”형수는 웃으며 내 가슴을 쳤다.“꿈 깨요!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요? 미리 말해두는데, 오늘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애교도 안 돼요.”형수는 엄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았다.“왜요? 애교 누나가 탓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웅원해주면 모를까.”형수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수호 씨 형이 이 사실을 아는 게 싫어서 그래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죠?’형을 언급하자, 나는 단번에 현실로 돌아왔다.‘그렇지, 형수와 나 사이에 아직 형이 있었지. 이런 상황에 제멋대로 할 수는 없지.’나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얼른 정리해요. 이제 곧 수호 씨 형이 돌아올 거예요.”나와 형수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이윽고 형한테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무슨 이목?’그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형수가 전에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형수는 전에 분명 형이 나한테 잘해주는 게 내가 잘생겨서, 나를 돈 많은 부인들한테 팔아먹고 투자를 받으려는 목적이라고 알려준 적이 있다.‘설마 오늘 나도 따라오라고 한 게 그 목적이었어?’여기까지 생각이 마치자 방금 전까지 미안했던 마음이 단번에 사라졌다.나는 숨을 들이켜고 싱긋 미소 지었다.“나도 시야를 넓히고 싶어.”나와 형이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형수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형수는 와인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섹시하고 매혹적이었고, 웨이브가 있는 머리를 풀어 헤쳐 고혹적이기까지 했다.게다가 진한 화장을 했는데, 고풍스러우면서 너무 어울렸다.아름다운 형수의 모습에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만약 이런 모습을 한 형수와 밤을 보낸다면 정말 여한이 없을 텐데.’형도 놀랐는지 눈을 커다랗게 떴다.“태연아, 너 그 치마 언제 샀어? 예전에는 왜 안 꺼내 입었어?”형수는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오늘 산 거야. 마침 술자리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샀지. 어때, 예뻐?”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뻐, 너무 예뻐. 너무 섹시해.”형수는 싱긋 웃으며 형이 방심한 틈에 나에게 윙크했다.나는 너무 당황해 얼른 고개를 돌렸다.‘이러다 형한테 들키면 어떡하려고?’하지만 나도 형수의 호의를 저버릴 수 없었기에 몰래 엄지를 들어 올렸다.아래층에 도착하자 형은 의외로 나에게 운전을 맡겼다.형의 차는 아우디였기에 보통 나한테 자기 차를 절대 맡기지 않는다.‘형수랑 뒤에 앉아 뭘 하려고 저러지?’아니나 다를까 형은 차에 오르자마자 형수를 이리저리 만져댔다.그러자 형수가 낮은 소리로 거절했다.“뭐 하는 거야? 이러지 마. 수호 씨도 있는데.”형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수호가 남도 아니고, 겁날 거 뭐 있어?”“수호야, 넌 운전하는 데만 집중해. 난 네 형수랑 사적인 일 좀 할 테니까.”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더 이상
형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형수는 처음에 거절했는데 형이 계속 요구해 오는 바람에 협조한 거였다. 그런데 형은 형수의 욕망에 불을 지피고는 이렇게 끝나 버렸으니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형수한테 꾸중을 들은 형은 어두운 얼굴로 말없이 담배를 피웠다.형수도 그런 형을 대꾸하기 싫었는지 옷을 정리하고 일부러 형과 떨어져 앉았다.백미러로 이 과정을 지켜본 나는 순간 형수가 안쓰러웠다.형수와 한번 해봤기에 나는 형수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하지만 형의 지속력이 너무 짧아 형수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그러니 형수는 욕망에 불이 붙은 뒤 끌 방법이 없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차 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겁고 어색해졌다.그나마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나는 차를 멈춰 세운 뒤 먼저 침묵을 깼다.“형, 형수, 도착했어요.”“내리자.”형은 애써 미소를 쥐어 짜냈다.솔직히 이런 형을 보고 있자니 좀 짠했다.남자가 젊은 나이에 안된다니, 자존심이 얼마나 상할까?나는 먼저 차에서 내렸다.형수도 반대쪽으로 내렸다. 하지만 먼저 떠나지 않고 형을 기다렸다가 친근하게 팔짱을 꼈다.“어찌 됐든, 체면은 세워줄게. 하지만 안 바쁠 때 몸조리 잘해.”형수의 말에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고마워.”“수호야, 가자.”형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먼저 내 팔짱을 꼈다.이렇게 우리 셋은 서로 팔짱을 낀 채로 나란히 술자리 현장으로 들어갔다.나는 평생 이런 파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화려한 홀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파티에 참석한 남자들은 모두 양복 차림이었고, 하나같이 성공한 사업가 분위기를 풍겼고, 여자 역시 모두 예쁘게 치장했다.한눈에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 해보이는 드레스와 각종 주얼리는 늘씬한 여자의 몸매와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우아하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게 해주었다.하지만 이곳에서 형수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형수는 고혹적인 분위기는 다른 여자가 따라올 수 없었
주대성과 멀어진 뒤 형수는 언짢은 듯 말했다.“저 사람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눈치 못 챘다고 할 건 아니지?”“저 사람은 원래 저래. 나이도 많은 게 여자를 어찌나 밝히는지. 하지만 부동산으로 번 돈이 어마어마해서, 손잡게 되면 우리 회사 발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형이 이 말을 할 때, 형수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형수는 지금 심정으로 이런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하지만 형은 눈치도 없이 계속해서 주대성을 칭찬했다.나조차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형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형은 그제야 형수의 낯빛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자기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눈치챘다.형은 다급히 설명했다.“태연아, 미안해. 방금 말하는 데만 집중해서 네 기분을 생각을 하지 못했어.”그 말에 형은 끝내 폭발했다.“진동성, 온통 네 사업만 사업이야? 이제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야?”“그럴 리가 없잖아. 태연아, 너는 내 아내야. 내가 돈 버는 건 다 너 쓰라고 버는 거잖아...”형수는 아예 형의 말을 잘랐다.“잠깐,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나랑 결혼하지 않으면 너는 일자리도 필요 없고, 돈도 안 쓰는 모양이지? 본인 욕심 때문에 성공하고 싶은 거면서, 나 때문인 척 핑계 대지 마. 난 너한테 꼭 성공하라고 요구한 적 없어. 그러니 방금 네가 한 말도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하겠고.”형수는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용감한 여자였다. 듣기 싫은 말을 들었다고 바로 자신을 위해 변호하니까. 심지어 상대가 자기 남편이라도 봐주는 게 없었다.그랬더니 형은 또 다를 방식으로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런 말을 하면 안 됐어.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라면 너도나도 체면이 어디 있어?”형수는 또 한 번 반박했다.“그래서 내 감정도 고려하지 않았던 거야? 늙고 변태 같은 사람이 나를 어떤 눈으로 봤는지 알면서도 계속 손을 잡겠다는 거야? 그러다가 상대가 나를 거래 조건으로 내걸면, 아예 나도 갖다 바치겠네?”“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형이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키는 의도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용기 내어 물었다.“형, 만약 내가 형수를 임신시키면, 형 집에서 못 사는 거 아니야?”형의 눈빛에 순간 당황함이 드러나더니 미소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왜 그런 걸 물어?”나는 단번에 이상함을 눈치챘다.“형, 혹시 나를 이용해 형수를 임신하게 하고 나서, 나를 집에서 쫓아내려는 거 아니지?”형이 나를 이용해 형수를 임신하게 하려는 게 진짜일지 몰라도, 나를 계속 집에 둘 만큼 아량이 넓은 사람은 아니다.그렇다는 건, 형한테 나는 그저 형수를 곁에 두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형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어느 정도 답을 얻었다.나는 싱긋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척 말했다.“그냥 물어본 거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형, 우리 형수 보러 가자.”말을 마친 나는 곧장 형수한테 다가갔다.사실 나는 지금 무슨 심정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았다.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내가 형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테니.하지만 나는 형이 나한테 조금이나마 감정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만약 방금 전에 형이 사실대로 말했으면 용서했을 텐데, 형은 내 앞에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사실을 숨기는 건, 나한테 잘해주던 본인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일 거다.하지만 이렇게 가식적인 게 뭔 의미가 있다는 건지.내가 세 살짜리 꼬맹이도 아니고, 이제 예전처럼 순진하지 않는데, 형이 쓰고 있는 가식적인 가면 하나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나?그렇다는 건 전에 형수가 했던 말을 더욱 확인 사살 했다.내가 진짜로 슬픈 건, 형이 나한테 잘해줬던 게 모두 가짜였고, 모든 행동에 목적이 있다는 거다. 그동안 느낀 고마움과 희생이 헛수고가 돼버린 것 같았으니까.하지만 나는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형이 다가와 온갖 달콤한 말로 달랜 끝에 형수는 결국 형을 용서했다. 아니면 워낙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이니 이런
“베일에 싸인 귀빈? 말을 끝까지 할래?”“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저기 봐, 그 귀빈이 저기 있어.”형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귀하고 우아한 여자를 가리켰다.나와 형수는 형이 가리킨 여자를 보고 나서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교환했다.형은 아직 형수가 나한테 모든 걸 알려줬다는 걸 모르고 있다.‘이제부터 계획을 실행하려는 건가?’형수는 나를 흘긋거리더니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대신 물었다.“저 여자는 뭐 하는 여자야? 보아하니 대단한 사람 같은데.”“저 여자의 이름은 소여정인데, 저 여자가 오늘 이 술자리를 마련한 주최자야.”형수는 ‘소여정’이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눈을 땡그랗게 떴다.“소여정? LD 건설 회장의 정부?”“쉿, 조용히 해. 듣겠어.”형은 다급히 귀띔했다.그러자 형수도 놀랐는지 얼른 입을 다물었다.‘형수가 이토록 긴장하는 건 또 처음 보네? 고작 정부 하나가 뭐가 두렵다고 이러지?’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하지만 소여정이라는 여자는 확실히 예뻤다. 게다가 옷차림에서 귀티가 났다.나이도 얼핏 보면 30 정도인데, 태생부터 귀족의 분위기를 타고난 것 같았다.“당신이 저 여자는 어떻게 알아?”그때, 형수가 궁금한 듯 다시 물었다.그러자 형이 얼른 대답했다.“사실 전에 우연히 식사 자리에서 만났거든. 그때 대화가 잘 통해서, 소여정 씨가 이번에 파티를 연다며 초대장을 보내줬어.”나와 형수는 형의 말을 믿지 않았다.소여정이 어떤 여자인가? 온몸에 귀티가 흐르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인 데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여자다. 그런데 그런 여자와 형이 대화가 잘 통했다고?‘지나가던 개도 웃겠네.’하지만 형과 이 여자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그때, 형이 형수의 손을 잡더니 나를 흘긋거렸다.“이따가 내가 두 사람한테 소여정 씨를 소개해 줄게. 수호야, 이번이 너한테 엄청 좋은 기회니까 꼭 잘 잡아. 소여정 씨는 발이 엄청 넓어. 네가 만약 소여정 씨랑 친하게 지낸다면 앞으로 너의 미래에
나는 갑자기 불안해 났다.왠지 모르게 소여정과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은 더 빠르게 요동쳤다.소여정은 마치 신비로운 힘이 있는 것처럼, 저도 모르게 그녀를 엿보고, 가까이하고, 알고 싶게 했다.‘남의 정부나 하는 여자가 어떻게 밖에서 대놓고 잘생긴 남자들을 만날 수 있지?’이건 너무 아이러니했다.“소여정 씨,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형은 여자 앞에서 약간 비굴해 보였다.형의 목소리에 여자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방금 전까지 여자는 계속 우리에게 옆모습만 보이고 있었는데, 나는 그때부터 이 여자라 너무 예쁘고 귀티가 난다고 생각했다.특히 몸에 두른 보석마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하지만 소여정이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그녀의 외모에 넋이 나갔다.‘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지?’나는 당장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심지어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소여정을 빤히 바라봤다.‘와! 너무 아름답잖아.’소여정을 본 순간, 나는 타고난 귀족의 아우라가 뭔지 알 것만 같았다.이 여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아름다웠다.장담하건대, 이 세상에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더 없을 거다.“수호야, 얼른 인사드려.”형의 말에 나는 얼른 인사했다.“소여정 씨, 반가워요.”여정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만족했는지 감탄을 자아냈다.“괜찮네!”‘괜찮네? 뭐가 괜찮다는 거지?’‘얼굴? 아니면 몸매?’하지만 뭐가가 됐든, 이 여자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칭찬 감사합니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본인들의 얼굴을 알리려 했다.하지만 그때, 소여정이 말했다.“여러분, 저는 피곤해서 이만 쉬러 갈게요. 정수호 씨, 침술과 마사지를 할 줄 안다던데, 나 대신 마사지 좀 해줄래요?”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을 바라봤다.그랬더니 형은 나를 향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요. 수호야, 얼른 대답해야지.”“네.”나는 멍하니 대답했다.소여정은 싱긋
형수는 나의 안전을 무척이나 걱정했다.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나는 소여정과 함께 호텔 위층으로 올라왔다.호텔 방은 매우 컸는데, 불빛이 어두워 약간 야릇한 분위기가 났다.소여정은 겉옷을 벗으며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냈다. 그녀의 피부는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도 엄청 좋았다. 하얗고 부드러워 마치 백옥 같았다.게다가 몸매는 또 어쩜 그리 좋은지, 완벽한 S라인이었다.오프숄더 드레스는 소여정의 섹시한 몸매를 더욱 부각해 주었다.그때 소여정이 숄을 벗어 던지고 침대에 엎드렸다.“됐으니 이제 시작해요.”여자의 S라인 몸매를 보자, 나는 저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예쁜 여자가 왜 남의 정부나 하고 있지?’하지만 소여정을 스폰하는 남자는 몸값이 족히 몇백억이 넘는 LD 건설 회장이라고 했으니...‘돈은 엄청 많겠네.’그 정도 사람이 밖에서 정부를 찾을 때,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를 찾는 건 당연하다. 얼굴과 몸매가 따라주지 않으면 정부가 될 자격도 없다.나는 여정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보니 나는 어디서부터 손을 내야 할지 막막했다.‘이 여자한테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겠네.’그때 여정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뭐 하고 있어요? 얼른 시작해요.”“소여정 씨, 방금 여정 씨 안색을 관찰했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마사지는 필요 없지 않나요?”나는 너무 무서워 한발 물러났다.왠지 자꾸만 이 여자한테 손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그러자 여정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나를 빤히 바라봤다.“누가 마사지해달라고 했어요?”“네?”‘정말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온다고? 그러면 더 불안하잖아.’‘내가 장난감도 아니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내지는 건 나도 싫다고.’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만약 저한테 그런 걸 요구한다면,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겠네요. 전 동의할 생각 없어요.”나는 말을 마치고는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거기 서요! 진동성 씨가 데려오면서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