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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선영은 자기 속옷을 들어 멍하니 한참을 바라봤다.

집에 나와 선영 둘뿐인데, 방금 선영은 방에 있었으니 이 속옷에 손댄 사람은 나뿐인 셈이다.

선영은 주방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바삐 저녁 준비를 하는 나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특히 나의 훤칠한 키와 탄탄한 몸매 그리고 잘생긴 얼굴을 보니 마음이 두근댔다.

사실 선영도 잘생긴 남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저 엄격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지금껏 남자와 스킨쉽 한번 해보지 못한 것뿐이다.

세상에 어떤 여자애가 에너지 넘치고 멋진 남자를 싫어하겠는가?

특히 선영은 방금 몰래 동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혼자 욕구를 해결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일을 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 너무 참아왔던 지라 처음 한 느낌이 너무 강렬했기에, 선영은 나를 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여자가 돼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어? 너무 부끄럽잖아.’

선영은 자기 속옷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동영상 속 화면이 자꾸만 재생되었다. 심지어 영상 속 남자 주인공은 나로, 여자 주인공은 본인으로 대입하면서 진짜로 하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했다.

선영은 생각할수록 불안해져 참지 못하고 점점 오른손을 자기 배 위에 올렸다.

“선영아, 뭐 좋아해?”

선영이 화장실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몰랐던 나는 당연히 그녀가 볼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명의 여자한테 각각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씩 만들어 줄 생각으로 물은 거였다.

선영은 내 목소리에 놀라 몸을 흠칫 떨더니 얼른 손을 빼냈다. 그러고는 못내 당황해하며 말했다.

“나, 난 아무거나 다 먹어요. 가리는 거 없어요.”

내 목소리에 하던 일을 멈춘 선영은 후회하며 자기 손을 내리쳤다.

“주선영, 너 대체 왜 이래? 이러다가 욕망에 뇌까지 절여지겠어.”

선영은 스스로 화가 나서 울음이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오늘엔 왜 자꾸 야한 생각만 나는 건데?’

이런 변화에 선영은 자기가 나빠졌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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