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14화

나는 일부러 선영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족삼리혈을 눌렀다.

사람은 강렬한 욕구 때문에 몸이 끓어올라야 부끄러워할 거고, 그래야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평소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사실 선영한테 뭘 하려는 생각은 없다. 지금의 선영은 내 눈에 환자나 다름없으니, 그저 병을 치료해 줄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선영의 족삼리혈을 누른 순간, 선영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몸은 솔직하게 반응하는 선영의 매력적인 모습에 나는 순간 넋이 나가고 말았다.

“선영 씨, 괜찮아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영은 볼이 발그레해지더니 당황한 눈빛으로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하지만 나는 분명 선영이 다리를 한데 모으는 걸 발견했다. 그것도 아주 어색하게.

‘헐, 정말 반응했다고?’

나는 내 추측을 확인하고 싶어 또다시 혈 자리를 꾹 눌렀다.

그랬더니 선영이 다리를 더 세게 모았고, 심지어 팽팽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이건 여자가 자극을 받거나 느낌이 왔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생리적 수요가 많았는데 그동안 계속 참은 거였네.’

이건 악성 순환이나 다름없다.

참을수록 욕구는 풀리지 않을 거고, 욕구가 풀리지 않으면 저점 쌓여 더욱 하고 싶어질 거다.

그렇게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는 이 상황을 얼른 선영에게 알려주었다.

“이러고도 병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 상황이 엄청 심각한데, 모르고 있었어요?”

선영은 눈을 땡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나 무슨 병이 있어요? 나는 왜 몰랐죠?”

“남자의 사랑이 부족해요.”

내 말을 들은 선영은 낯빛이 일순 변하더니 갑자기 화를 냈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내가 그렇게 가벼운 여자 같아요?”

선영이 오해했다는 생각에 나는 천천히 해명했다.

“내가 선영 씨를 어떻게 해보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오해예요. 내 주변에 예쁜 여자 엄청 많아요, 선영 씨한테 나쁜 마음먹을 정도로 굶주리지 않았어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