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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선영이 마음의 문을 열자 우리 사이도 조금 편해졌다.

“그, 그러면 해결 방법이 있나요?”

“사실 지금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야. 얼른 남자 친구를 찾으면 돼. 그리고 한약도 곁들이며 몸조리하면 문제는 개선될 거예요.”

“네?”

선영은 내가 이런 대답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예쁘고 커다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뭘 그렇게 놀라? 이런 병에 가장 좋은 약이 남자야. 알기 쉽게 말하자면 넌 지금 남자의 사랑이 부족해.”

“그런데 우내 룸메이트도 연애 한 번 못 해 봤는데, 걔는 이런 증상 없어요.”

“이건 사람마다 달라. 너는 타고나길 욕구가 강한 사람인데 사상은 오히려 보수적이라 계속 절제하다 보니 병든 거야.”

“네 룸메이트는 원래부터 욕구가 너보다 적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일부러 자신을 억제할 필요도 없고, 그러면 몸에도 당연히 문제가 없을 거고.”

선영은 당장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뭐예요? 난 왜 타고나길 욕구가 강한데요? 짜증 나!”

나는 선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설명했다.

“사실 화낼 필요 없어. 이건 체질 문제니까. 남자든 여자든 욕구가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성적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본인이 어떤 사람이든 정면으로 맞서야지 너처럼 부끄럽다고 피하면 안 돼.”

“의대생이면서 왜 그렇게 부끄러움이 많아? 앞으로 사회에 나오면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될 사람이 이렇게 부끄러워하면, 환자는 어떻게 진찰할 건데?”

선영은 당장 울 것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부끄러운 걸 어떡해요. 말을 못하겠는데, 이게 내 탓이에요?”

“네 탓 아니야. 어릴 때 받은 가정교육이 엄격하고 보수적이었으면 그럴 수 있지.”

“맞아요. 엄마가 어릴 때부터 연애는 물론, 남자애와 접촉도 하지 못하게 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는 건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천천히 해결하면 된다면서.”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니까 문제라는 거야. 타고나길 욕구가 강한 사람한테 이성과 접촉도 하지 말라고 했으니, 병이 생길 수밖에. 하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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