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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작가: 은광수
‘남자 친구는 저 여자애의 아름다운 몸도 맛볼 수 있겠지?’

갑자기 발견한 건데 내가 점점 더 변태가 되어 가는 듯하다.

머릿속에 온통 잠자리 생각만 가득하니 말이다.

난 고개를 저으며 화제를 돌렸다.

“혹시 사촌 언니네 집 자주 와요?”

선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주는 아니고요. 휴가가 길면, 와서 이틀 밤 자고 가요.”

“휴가가 많을 땐 남자 친구랑 놀러 안 가요?”

난 이 기회에 묻고 싶은 것을 물었다.

그러자 선영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 남자 친구 없어요.”

‘이렇게 예쁜 여자애가 남자 친구가 없다니?’

‘너무 말도 안 되는데?’

난 강북 의과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거기 분위기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곳은 남자가 여자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조금 이쁘게 생긴 여자애들은 절대 굶주린 늑대들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가 없을 텐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나는 또다시 물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선영 씨처럼 예쁜 여자애는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많을 텐데?”

“따라다니는 사람은 많은데요, 저희 사촌 언니가 학교 다닐 때는 연애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해서요.”

‘애교 누나가 그렇게 가르쳤구나, 애교 누나답네!’

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영 씨 사촌 언니가 한 말 맞아요. 선영 씨처럼 예쁜 여자애들한텐 늑대 같은 남자들이 엄청 달려들 거예요. 만약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분 못 하면 선영 씨만 손해 봐요.”

“그러니까 지금은 모든 정력을 공부에만 쏟아부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사회로 나와서 경험이 생기다 보면 남자 보는 기준과 안목이 더 좋아질 거예요.”

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사심이 조금 섞여 있었다.

이렇게 이쁜 여자애가 굶주린 늑대들한테 먹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으니까.

물론 내가 선영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선영이 나쁜 놈들한테 당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

선영이 나를 향해 웃었다. 그 순간 귀여운 덧니 두 개가 보였다.

‘웃을 때 이렇게 귀여웠구나.’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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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수는 동생 두 명이 번갈아 가며 돌보고 있기에 나도 시간 내서 화인당에 출근할 수 있었다.현재 천수당은 더 이상 개업을 미루면 안 되는 상황이다.현성이 2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 친구가 돼서 그에게 손해를 안겨줄 수는 없었으니까.마음을 정한 나는 화인당으로 찾아가 민우에게 내 생각을 말했다.그러자 민우가 걱정되는 듯 말했다.“그럼 정 사장님은 어떡해? 정 사장님이 나한테 잘해주셨는데 회복하기도 전에 내가 가면 너무 미안하잖아.”“네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오늘 내가 직접 사장님을 만나 상황을 말씀드릴 생각이야.”정 사장님이 때리든 욕하든 나 혼자만 감당하면 될 일이었다.“수호야,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뭔데?”“안준희 씨 일이야.”“안준희 씨가 왜?”안준희는 전에 화인당 규칙을 어기고 손님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 한번 경고를 준 적이 있다.그 이후로 나는 안준희가 당연히 좀 수그러들 줄 알았는데 민우가 뜻밖의 얘기를 했다.“안준희 씨가 여성 고객만 보면 특별 서비스가 필요한지 묻는대. 그래서 지금 가게 분위기가 엉망이야. 내가 말하면 귓등으로도 안 들어.”“그래. 알았어. 가서 일 봐.”민우가 떠난 뒤 나는 직접 안준희를 찾아갔다.“하던 일 잠시 멈추고 나 좀 봐요.”“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요. 나 지금 바빠서 시간 낼 수 없어요.”안준희는 내가 안중에도 없었다.안준희가 이렇게까지 건방질 줄은 몰랐기에 나는 어두운 얼굴로 다가가 안준희가 하던 일을 막았다.“나 지금 이 가게 두 번째 주인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내 말도 안 듣겠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안준희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난 수호 씨랑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이만 나가줘요.”“나도 준희 씨랑 싸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떠나줘야겠어요.”안준희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나를 바라봤다.“왜요? 지금 나 쫓아내겠다는 뜻이에요? 정 사장님 대신 가게 며칠 봤다고 본인이 정말 이인자라도 되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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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진용진이 형수를 건드리려고 해서 나와 형수가 함께 놈을 골목으로 유인해 흠씬 때려준 뒤, 진용진은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때문에 아직도 나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다.나는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경고했다.“앞으로 고수연 씨 괴롭히지 마. 고수연 씨도 혼자 아니야. 고수연 씨 뒤에도 사람 있다고.”[설마 너야? 웃겨 정말. 이 여자 저 여자 다 욕심나나 봐? 고태연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고수연이랑도 잤냐?]나는 내 결백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진용진은 나와 고수연 사이에 뭔가 있다고 단언하고 있으니 내가 뭐라고 설명해도 믿지 않을 게 뻔했다.나는 싸늘하게 말했다.“마음대로 생각해. 내가 너한테 전화한 건 경고하기 위해서야. 앞으로 또 고수연을 괴롭히면 절대 가만있지 않아.”할 말을 마친 뒤 나는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아무 생각 없이 주차장에 도착한 나는 그제야 차키를 윤지은에게 이미 돌려줬다는 게 떠올랐다. 나는 결국 다시 큰길로 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도장으로 향했다.최근 나는 매일 도관에 가는 걸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건 가장 기본적이다. 만약 자기 몸 하나 지키지 못하면 남을 지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진다.며칠 동안의 단련을 통해 나는 스스로도 큰 변화를 느꼈다. 때문에 끝까지 꾸준히 연습해 한계를 끌어올릴 작정이었다.오후까지 연습하니 나는 어느새 땀에 흠뻑 젖었다. 하지만 몸은 오히려 개운했다.변석훈과 작별한 뒤, 나는 천수당에 들렀다.천수당은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되어 개업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매일 여러 가지 잡다한 일로 바빠 요즘은 민우가 화인당을 맡고 있고 현성이 천수당을 관리하고 있다.다만 부잣집 도련님이라 평소 손가락에 물 한번 묻힌 적 없는 현성이 이런 일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하지만 놀랍게도 현성은 천수당을 아주 잘 관리하고 있었다. 그건 너무 놀라울 따름이었다.“의외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14화

    결국 빙 돌아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마치 저주가 우리를 가두어 놓은 것처럼 아무리 높이 뛰어도 그 저주를 타파할 수는 없는 것만 같았다.아마 이건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알겠어요. 윤지은 씨 말 대로 할게요.”나는 윤지은과 싸우지 않으려고 고분고분 대답했다.내가 사무실을 나서는 동안 윤지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내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이내 일을 계속했다.내가 형수 방에 도착했을 때 고아연은 이미 떠나고 고수연이 와 있었다.“뭐 하러 갔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아연이한테서 들었는데, 우리 언니 몸을 닦아줄 때 움찔한 것 같았다면서요?”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정말이에요? 어떻게 했는데요? 시범해 봐요.”나는 고개를 저었다.“소용없어요. 나도 다시 확인하려고 다시 한번 몸을 닦아줬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어요. 내 착각일지도 몰라요.”“사람이 어쩜 그래요? 희망을 줬다가 바로 깨뜨리는 게 어디 있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면서 진짜인 것처럼 말하면 우리는 희망을 품는다고요.”“맞아요.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사람은 투지도 없어져요.”나는 고수연의 말을 반박하는 대신 따뜻한 물을 받아와 어떻게 형수를 닦아줘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형수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수연은 실망한 기색 없이 인내심 있게 나를 따라 했다.“언니, 얼른 일어나. 언니가 없으니 진용진 그 인간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막막해.”사실 세 자매 중에 큰 언니인 고태연이 평소 고수연을 가장 아꼈다. 막내인 고아연은 매일 자기 일로 바삐 보내 평소 함께 할 시간도 별로 없다. 그런데 현재 고태연이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고수연은 병간호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또 진용진과 이혼 소송도 해야 해서 얼굴이 많이 초췌해졌다.사람은 힘들 때면 누구라도 자기를 도와줬으면 한다. 고수연도 지금 딱 그랬다.나는 형수가 평소 자기 둘째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기에 형수가 누워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13화

    나는 윤지은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내 생각을 설명했다.“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일편단심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려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생각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어요. 그래서 다채롭고 다양한 거예요.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어요.”“지은 씨 친구 소여정 씨를 놓고 봤을 때, 지은 씨는 임천호의 정부가 되는 게 치욕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소여정 씨가 원해서 한 건지 강요당한 건지 어떻게 확신해요?”“백연우 씨도 마찬가지예요. 백연우 씨처럼 자유롭고 소탈하게 사는 게 안 좋다고 할 수 있어요? 아마 지은 씨 친구 중에 백연우 씨가 가장 자유로울 거예요. 걱정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저도 부러울 때가 있어요.”윤지은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윤지은도 가끔 백연우가 부러울 때가 있었으니까. 심지어 행복한 가정을 꾸린 임유미보다도 백연우가 부러울 때가 더 많았다.임유미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남편이 곁에 있지만 너무 우아하고 고급스럽고 정교하고 무드 있는 일상만 추구한다. 때문에 인간미와 친근한 면이 너무 부족하다.하지만 백연우는 다르다.백연우도 평범한 신분은 아니지만 그녀는 더 영민하고 현실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백연우는 일도 열심히 하지만 남색을 즐기고, 생활을 즐길 줄 알지만 남자와의 잠자리도 즐길 줄 알고, 의리 있지만 원한을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은 아니다.이런 사람이야 말로 더 생활적이고 살아있는 것 같다.물론 임유미처럼 우아하고 점잖은 여자는 사람 같지 않다는 건 아니다. 다만 임유미처럼 살 수 있는 여성은 너무 적다.“백연우 씨처럼 생활한다고 나쁜 여자라고 할 수 있어요? 백연우 씨는 남의 감정을 갖고 논 적도 없으니 솔직히 말해서 나쁜 여자는 아니죠.”윤지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얘기했다.“윤지은 씨, 지은 씨. 우리 앞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12화

    “진짜 바람둥이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애교 씨고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은 형수고, 나는 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 달라고? 네가 뭔데?”윤지은은 내 손을 뿌리쳤다.“내가 임천호 같은 사람이면 여자 몇 명을 함께 만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윤지은은 단번에 반박했다.“무슨! 임천호는 더 얄밉거든? 아내를 버리고 밖에서 애인을 두는 놈은 쓰레기야. 임천호가 이 위치까지 오게 된 건 모두 서씨 가문이 뒤에서 도와준 덕분이야. 그런데 이제 잘나가니까 서씨 가문을 쓰게 보지 않잖아. 이런 인간은 왕정민과 다를 게 뭔데?”나는 피식 웃었다.“그럼 답 나왔네요. 지은 씨가 화나는 건 내 주제에 바람기가 많은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바람기 많은 사람이라서잖아요.”윤지은은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말했다.“화내는 게 정상 아니야? 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한 놈도 없어. 하나 같이 다 바람둥이잖아.”“지은 씨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이런 일은 남자 여자와 상관없이 사람이 단계마다 갖는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지은 씨도 평생 한 사람만 좋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윤지은은 바로 반박했다.“적어도 난 동시에 여러 사람 만나지는 않아.”“네. 그건 제가 확실히 지은 씨보다 못해요. 하지만 지은 씨든 형수든 모두 저랑 서로 좋아하는 사이잖아요. 애교 누나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 내가 바람피운다고 할 수는 없죠.”윤지은은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비록 모두 애교 누나가 내 여자 친구라고 알고 있지만 애교 누나는 내가 밖에서 다른 여자와 만나는 걸 반대한 적이 없다. 심지어 더 만나라고 응원해 줬다.게다가 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교 누나는 지금까지 나와 정식으로 관계를 확정 짓지 않았다.때문에 나는 내가 바람피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를 만나든 우리는 각자 원하는 걸 서로 주고받는 거니까.“아, 아무튼 파렴치해!”윤지은은 말로 나를 이기지 못하자 욕설을 퍼부었다.나는 윤지은을 끌어와 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11화

    윤지은은 나 정수호의 첫 번째 여자다. 윤지은 덕에 나는 여자와 몸을 섞는 기쁨을 알았고 윤지은 덕에 총각 딱지도 뗄 수 있었다.그 뒤로 윤지은과 몰래 만날 때마다 윤지은은 항상 내 뇌리에 큰 인상을 남겼고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겨 주었다.처음으로 윤지은을 안았을 때 당장 부서질 것만 같던 윤지은의 모습은 지금껏 내 뇌리에 콕 박혀 있다. 때문에 나도 이 여자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나는 솔직히 윤지은을 일부러 멀리한 게 아니다. 그저 윤지은이 항상 나만 보면 쌀쌀맞게 대하니 멀리했던 거다.하지만 그동안 함께 했던 순간을 그렇게 쉽게 잊을 수는 없다.윤지은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 그녀는 분명 안 좋아한다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가에 맴돌던 말을 끝내 내뱉지는 못했다.그도 그럴 게, 윤지은의 마음은 자꾸만 그녀에게 되물었으니까. ‘정말 좋아하지 않아? 안 좋아하면 왜 매번 도와줬어?’“나는...”윤지은은 몇 번이나 입을 벙긋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모습을 보는 동안 내 마음은 조마조마하면서도 떨렸다.그동안 형수의 일 때문에 내 마음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나는 진동성과 왕정민이 죽도록 미웠지만 능력 없는 내 자신이 더 미웠다.지금껏 장난스럽게 넘겨버렸던 것도 모두 강한 불만으로 대체되었다. 수많은 밤, 나는 나에게도 마음을 나누고 속심 얘기를 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여성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애교 누나는 다정하고 배려 깊고 학식과 도리를 아는 훌륭한 아내감이지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는 아니고, 형수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하며 몸매도 좋아 나에게 많은 걸 알려줄 수 있지만 역시나 친구는 될 수 없었다.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윤지은이 나에 대해 아는 게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비록 서로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갈구고, 서로를 거슬려하지만 오히려 그거야말로 윤지은이 나를 잘 알고 있어 쉽게 지적할 수 있다는 반증이었다.나는 윤지은이 맞다고 대답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10화

    “왜 이렇게 질투하는 것 같죠?”나는 일부러 윤지은을 자극했다. 그랬더니 윤지은은 바로 부인했다.“내가 질투한다고? 웃기시네. 내가 왜 질투해?”“그러면 왜 애교 누나를 언급하자마자 화를 내는데요?”“네가 너무 앞뒤가 달라서 그런 거잖아. 입으로는 맨날 애교 누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맨날 제 형수를 넘보기나 하고. 정수호, 네가 너무 바람기 많고 책임감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네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대체 누군데?”윤지은의 말투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나는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항상 애교 누나예요. 그건 한 번도 변한 적 없어요. 형수한테 잘해주는 건 미안해서 그래요. 내가 아니었다면 형수가 저렇게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형수한테만 미안해? 나한테 미안한 건 없고?’윤지은은 이 말이 하마터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지만 결국 참았다.이 순간 이런 말을 내뱉으면 자기가 질투한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니까.어쩌면, 정말 어쩌면 윤지은은 조금 질투가 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나와 맨 처음 몸을 섞은 사람은 윤지은이었으니까. 소유욕을 좀 드러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윤지은은 그걸 나한테 들키고도 인정하고도 싶지 않아 스스로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억울하게 당하기 싫어 모든 화를 나한테 풀었다.“형수와 결혼할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면 형과 형수의 결혼생활에 끼어들면 안 되지. 네가 이러는 거 사람들이 볼 때는 이 여자 저 여자 다 자기가 차지하려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그 말을 형수가 했다면 난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형수도 괜찮다는데 지은 씨가 왜 신경 써요?”나는 냉정하게 반문했다.그 말에 윤지은은 말문이 턱 막혔다.“난 네가 이러는 게 꼴 보기 싫었을 뿐이야.”윤지은은 애써 설명했다.이에 나는 계속해서 질문했다.“내 일에 관심 없다면서 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신경 써요? 왜 지은 씨 병원 다른 남자 의사는 신경 쓰지 않아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09화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순간 어리둥절했다.“왜요? 제 솜씨가 별로예요? 아팠어요?”윤지은의 말투는 또다시 날카로워졌다.“지금 출근 시간이야. 나 일해야 해.”‘내가 아까 주물러 줄 때는 뭐 출근 시간 아니었나?’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 속으로 중얼거렸다.‘역시 여자는 날씨보다 변덕이 심하다니까.’하지만 나도 예전처럼 숙맥은 아니었기에 아무것도 모를 리는 없었다.윤지은은 내가 애교 누나를 언급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다가 애교 누나를 언급하자마자 화를 냈다. 그렇다는 건 윤지은이 화를 낸 게 애교 누나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었다.그 순간 윤미화가 전에 했던 말도 안 되는 가설이 다시금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정말 나 좋아하는 거 아니죠?”나는 또다시 그때와 같은 질문을 했다.윤지은은 그 순간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내가 왜 너를 좋아해? 네가 뭔데?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 모든 여자가 너를 얻으려고 싸우고 빼앗게?”“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에요?”머리를 식히고 관찰하니 확실히 윤지은이 점점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그. 그건 너무 어이없는 말을 들어서 그렇잖아. 사람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내가 전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런데 또 이런 질문을 하다니 자기애가 너무 넘쳐나는 거 아니야?”“그래요. 맞아요. 나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에요. 나도 내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네요. 윤지은 씨는 재벌가의 귀한 아가씨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 어떻게 감히 지은 씨를 넘보겠어요?”“그동안 우리한테 있었던 일은 우연의 일치와 실수가 동반했던 경우가 많으니 피차 오해하지 맙시다. 지난 일은 나도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자고요.”내 말은 내가 윤지은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고 나도 내 주제를 잘 알고 있기에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는 뜻이었다.하지만 윤지은은 오히려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냐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내 어깨를 콱 물었다.“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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