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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형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왠지 불안해졌다. 어쩌면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사실을 알고 싶었다.

너무 궁금했으니까. 그러니 끝까지 파고들기 전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때 형수가 내 손을 잡아당기며 자기 옆에 앉혔다.

“수호 씨 형이 회사를 크게 키우고 싶어 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알아요. 형이 동네에 돌아올 때마다 동네 사람들한테 말했었거든요. 본인이 나중에 잘나가는 사장이 되면 동네 사람들도 같이 부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말이 쉽지 큰 회사 사장이 되는 게 어디 쉬워요? 수호 씨 형을 봐요, 도시에서 5년을 열심히 일했는데 직원이 고작 10명뿐이잖아요. 정말 좋은 기회를 만나 사업을 키우려면 대가가 필요해요.”

“수호 씨 형이 항상 그랬거든요, 자기한테 동생이 있는데 잘생긴 데다 엄청 착실하다고. 자기가 앞으로 발전하는 데 분명 도움 될 거라고. 그러니까 동성 씨가 수호 씨한테 잘해주는 건 수호 씨한테 마음의 빚을 심어주려는 거예요. 본인이 수호 씨 도움 필요할 때 수호 씨가 거절하지 못하게.”

형수의 말을 들을수록 나는 얼떨떨했다.

“형수, 앞으로의 발전에 제가 큰 도움이 될 거라니, 그건 무슨 뜻이에요? 왜 알아듣지 못하겠죠?”

형수는 안타까운 듯 나를 보며 말했다.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수호 씨 형은 수호 씨를 돈 많은 유부녀의 애인으로 팔아버리려고 계속 도와준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머릿속에는 자꾸만 형수가 했던 말이 맴돌았다.

‘형이 나한테 잘해준 게 마음의 빚을 얹어주고 본인이 필요할 때 내가 무조건적으로 도와주게 하기 위해서라고?’

‘나를 친동생처럼 대한 게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나는 계속 형을 친형처럼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성공하면 무조건 보답할 거라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런데 형이 지금껏 나한테 잘해준 게 다 목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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