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0화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형수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다. 만약 형수가 형을 계속 닦달하면 형은 아마 죽고 싶었을 거다.

그러니까 형수는 형의 체면과 심정을 고려해서 모른척해 준 거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 이해되지 않았다.

“형수, 그런데 왜 저한테 이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

나는 형수의 목적이 알고 싶었다.

그때 형수가 말머리를 돌리며 대뜸 말했다.

“사실 수호 씨 동료가 봤다던 그 여자 나였을 거에요.”

“네?”

나는 순간 얼빠진 표정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게, 형수의 말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형수의 말은 부민규가 라운지 바에서 봤다던 여자가 남주 누나가 아니라 형수였다고? 그 기생오라비와 같이 있었던 여자가?’

‘왜지?’

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그때 형수가 고개를 숙이며 허탈한 듯 말했다.

“수호 씨 형이랑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나는 정말 아이를 갖고 싶었거든요. 만약 아이가 없다면 어떻게 이 관계를 유지할지도 막막했고. 그래서 이혼하고 새 가정 꾸릴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아이 문제만 아니면 수호 씨 형은 다 좋거든요. 나한테 잘해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이혼하기는 싫고 아이는 가지고 싶고 해서...”

형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모두 이해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아이라도 가지려고 한 거예요?”

내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저 귓가에서 자꾸만 이명이 들리고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뒤 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남주 누나한테 부탁해서 사람을 찾았던 거예요?”

내가 크게 숨을 들이켜며 묻자 형수는 다시 고래를 끄덕였다.

“남주는 아는 사람도 많고 신분과 배경도 있으니까, 남자들의 배경을 조사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거든요.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고 괜찮은 사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형수의 해명을 듣자 나는 순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