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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애교 누나가 오늘 밤 저한테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거든요. 남주 누나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게.”

내 말에 형수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마치 진작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던 사람처럼.”

“그럼 수호 씨는 싫어요?”

“저는...”

나는 더듬거리며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형수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말하자 그제야 용기를 내어 말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러고 싶었는데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왜요?”

형수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

나는 곧바로 어젯밤 민규한테서 받은 문자 내용을 형수한테 털어놓으며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그걸 본 형수는 나를 보며 물었다.

“남주가 몸 함부로 굴리는 여자인 것 같아 잠자리를 갖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때 형수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남주처럼 행동하면 나도 싫어할 거예요?”

“그럴 리가요! 형수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나는 곧바로 부인했다.

하지만 형수는 끝질기게 물었다.

“만약에요, 정말 만약에 내가 나주랑 같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건데요?”

나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형수가 남주 누나랑 같을 리가? 형수가 얼마나 좋은데.’

내 마음속에 형수는 애교 누나랑 동급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나는 결국 고개를 마구 저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 경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형수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하, 수호 씨는 왜 그렇게 단순해요?”

‘내가 단순하다고?’

‘이게 무슨 뜻이지?’

나는 순간 멍해졌다.

“형수,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내가 의아해하자 형수는 갑자기 긴장한 듯 내 손을 잡았다.

“사실 비밀이 하나 있는데 절대 수호 씨 형한테 말하지 마요.”

‘형수한테 비밀이 있다고?’

나는 그게 너무 궁금했다.

‘어쩌면 부부가 모두 비밀을 갖고 있지? 부부인데 서로 모르나?’

‘게다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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