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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거 얼마 주고 샀어요?”

“4만 원밖에 안 해요. 너무 싸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죠?”

“수호 씨는 질문하지 말고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봐요. 근무하는 동안 받은 임금은 얼마인데요?”

“28만 원이요.”

“그 돈은요?”

“하, 말도 마요. 퇴사하던 날 윤지은이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모습을 마침 봤었거든요. 기분이 꿀꿀한 것 같아 보여 같이 식사했었는데 식사비만 32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원래는 더치페이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돼서 체면 깎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 제가 20만 원 냈어요.”

“그렇다면 윤 쌤하고 식사하고 나서 8만 원밖에 안 남았다는 소리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수는 거울에 비친 목걸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8만 원밖에 안 남았는데 이 목걸이가 4만 원이면 나머지 4만 원은요?”

“사실 똑같은 거 두 개 구매해서 돈은 다 써버렸어요.”

“그럼 남은 돈이 없다는 거예요?”

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형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수호 씨 바보예요? 애교 선물만 사면되지 내 건 뭐 하러 샀어요?”

“형수니까요, 사주고 싶었어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 마음속에 애교 누나와 형수는 모두 중요하다.

때문에 선물을 하고 싶고.

“돈 다 써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지내요?”

“괜찮아요. 다시 일 찾으면 돼요. 먹고 자는 건 형수 집에서 하니까 돈 쓸 일도 없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니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요. 나중에 일 찾으면 더 좋은 선물 해줄게요.”

형수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또 한 번 내 얼굴을 꼬집었다.

“대체 뭐라고 말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수호 씨가 몇 살만 더 먹었다면 당장 수호 씨랑 도망갔을지도 몰라요.”

형수의 말에 나는 기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 지금은 어려서 그만한 매력이 없다는 거예요?”

“매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여자가 내 나이 되면 앞뒤 안 가리고 사랑에 목매는 일은 적어져요. 남자가 자기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부터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 조건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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