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94화

위왕의 방문

3일후 위왕이 원경릉을 찾아왔다.

원경릉이 서일 얘기를 듣고 처음 반응은 위왕이 왜 아직 경성에서 꺼져버리지 않았나 였다.

미친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지만 안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서일을 시켜 위왕을 접객실로 안내하라고 했다.

원경릉이 나와서 처음 위왕을 보고 거의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위왕은 아주 소박하고 얇은 회색 옷을 입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덜덜 떨고 있었다.

상당히 말랐고 얼굴이 전반적으로 해쓱한 데다 눈두덩이가 푹 꺼지고 눈엔 실핏줄이 가득하다. 수염도 깍지 않고 아무렇 게나 자라서 목이 드러나며 핏줄이 튀어나온 게 보였다.

위왕의 얼굴이 꾀죄죄한 것이 마치 흙바닥에 비벼 놓은 것 같다.

두 손을 소매 안아 넣고 앉은 위왕의 자세가 구부정하니 없어 보인다.

원경릉이 천천히 들어가 한동안 이 사람이 맞는지 살펴보다가 얼굴 윤곽을 보고서야 비로소 ‘위왕이 맞구나’ 알았다.

며칠 사이에 한참 말랐다.

원경릉이 앉아서 위왕을 보니, 위왕도 고개를 들었는데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초점이 없다.

위왕은 입술을 뜯으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하는 모습이 원경릉이 보기엔 울상을 짓는 것 같았다.

위왕의 이런 몰골을 보기 전까지 원경릉은 위왕을 동정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지금도 동정하거나 이해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니, 인간의 눈이란 참 제멋대로다.

한참 뒤 위왕이 느릿느릿 입을 열었는데 가느다란 쉰 목소리로, “그녀는 잘 있습니까?”

위왕이 입을 열자 원경릉이 그때까지 그에게 품었던 측은지심이 와르르 무너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당신이 완전히 숨통을 끊어 놓지 않아서 다행히 아직 살아있습니다.”

위왕이 또 입술을 뜯으며 두 손을 소매에서 꺼내더니 무릎을 비비고 중얼거리듯: “아직 살아있어.”

원경릉이: “저를 왜 찾아 오셨죠?”

위왕이 원경릉을 흘끔 보니 원경릉의 얼굴빛이 냉랭하자 얼른 비켜서서 이리저리 숨다가 마지막엔 바닥으로 보며, “날 미워하죠? 그렇죠?”

원경릉이 차갑게 웃으며, “전 몰라요, 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