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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5화

원경릉을 찾아온 분노한 위왕

단지 얼굴이 분노로 가득해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이, 우문 집안 특유의 얼굴형을 약간 흉악하게 만들었다.

위왕은 원경릉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에서 불꽃이 튀며 원경릉을 노려보는데 확실히 만아 얘기처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반대로 원경릉은 붉고 윤기나는 얼굴에 입가엔 미소가 감돌며 사뿐히 들어와 예를 취하고, “셋째 아주버님이 오실 줄 모르고 멀리 나가지 못해 송구합니다.”

말을 마치고 위왕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가서 앉았다.

위왕의 눈을 부릅뜨고 손을 들어 탁자를 무겁게 내리쳤다.

‘팡’하는 소리가 났는데, 위왕의 손보다 빨리 탁자에 떨어진 게 있었다. 놀라서 보니, 원경릉 손에 뭔가 막대기 같은 걸 쥐고 그것으로 탁자를 내리친 것이다.

위왕은 눈이 먼 게 아니니 태상황이 원경릉에게 하사한 어장이란 것을 알아봤다.

분노의 불꽃이 순식간에 어장으로 인해 진압되었다.

위왕이 차갑게 말했다. “듣자 하니 오늘 위왕부에 갔다면서요.”

원경릉이 물었다. “예, 셋째 아주버님, 셋째 형님은 좀 나아지셨는지요? 아직도 아프신 가요? 제가 드린 약은 드셨나요?”

위왕이 냉랭하게 답했다. “모릅니다. 내가 온 건 그 때문이 아닙니다.”

원경릉이 의아하다는 눈초리로, “이 일 때문이 아니라고요? 그럼 셋째 아주버님은 왜 오셨죠?”

위왕은 터져 나오는 분노를 삭힐 수 없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지를 괴롭히지 않았습니까?”

원경릉의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지며, “괴롭혔다? 뭘 괴롭혔죠?”

“당신도 알고 있잖아!” 위왕이 위협적으로 원경릉을 노려봤다.

원경릉이 냉소를 지으며, “알고 있죠, 당연히 알고 있죠, 셋째 아주버님은 친왕답지 못하게 백성의 딸을 위왕부에 강제로 살게 하고 그녀를 겁탈해 아이를 가지게 했다는 걸요. 만약 오늘 저와 기왕비, 손왕비 마마가 같이 가서, 고지가 울면서 자기가 겁탈당했다고 하는 소리를 두 귀로 듣지 않았으면 저는 셋째 아주버님이 그런 사람이라고 못 믿었을 겁니다.”

“헛소리 하지마요. 고지는 절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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