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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6화

위왕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원경릉의 눈빛에 멈칫해 들어 올린 손을 내리칠 수 없었지만, 애써 체면을 지키기 위해 부들거리며 검지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툭 밀쳤다.

“또다시 그따위 말을 한다면 본왕이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알겠어?”

원경릉은 움찔하지도 않고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그를 노려보았다.

“겉과 속이 다른 걸 보니 연기도 참 잘하시는 것 같군요. 어디다가 대고 씨알도 안 먹히는 경고를 하는 겁니까? 내가 겁이라도 낼 줄 알아요? 그 여자는 속이 음흉해서 한낱 환술(幻術)로 위왕비 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겁니다.”

“……”

“위왕은 어찌 그리 쉽게도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 위왕비에게 소홀하신 겁니까? 위왕을 생각하는 사람이야 말로 위왕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정신머리가 그렇게 나약해서야……”원경릉은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위왕을 몰아갔다.

원경릉의 말을 들은 위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숨을 헐떡였다.

“감히 본왕에게 나약하다는 말을 하다니! 내가 입궁해서 너를 황상께 고발할 것이야!”

“고발? 저는 그저 정의를 위해 나선 것뿐입니다. 위왕을 도우려고 하는 제 마음을 어찌 이리 모르십니까? 내일 손왕비께서 입궁해 태후께 오늘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다 보고할 것입니다. 그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위왕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이럴 시간에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이 당신을 왜 수렁에 빠뜨리려고 하는지 물어볼 것 같은데요?”

위왕은 부들거리며 원경릉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네가 뭘 안다고 짓 거려? 본왕이 그녀를 배신한 것이 아니다! 그 여자가…… 옛정을 다 버리고 음흉하게 딴 남자랑 놀아나다가 임신을 했으니! 그녀가 임신을 한 것은 본왕의 자식이 아니라 그 남자의 자식이었다고!”

원경릉은 그를 보며 “증거! 증거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본왕이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면 둘 다 내 손에 죽었을 것이야!”

그가 원경릉을 보는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너는 지금 본왕을 개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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