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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7화

희상궁의 말에 사식이가 위왕부로 향했다.

“왕비 생각엔 위왕이 위왕비님을 다치게 할 것 같습니까?”희상궁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제가 위왕의 속을 긁어놨으니 어딘가에 분풀이를 하겠죠.”원경릉이 한숨을 내쉬었다.

“왕비, 방금 고지가 환술을 쓴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위왕은 고지(故知)의 환술에 홀린 겁니까?” 만아가 물었다.

“만아야 오늘 네가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너와 같은 환술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느냐?”

“예. 소인이 그녀에 팔찌에서 흰독말풀꽃 향이 났습니다.”

“흰독말풀꽃? 그것을 이용한 환술의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아느냐?”

“최면에 들게 하는 것은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갑니다. 만약 흰독말풀꽃을 사용했다면……”

만아는 얼굴이 붉어졌다.

“이 향은 남자를 조종하는데 탁월합니다. 이 향과 최면을 같이 사용하면 2년에서 3년도 환술에 걸리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 네가 다섯째에게 최면을 걸었을 때 무엇을 썼지?”

만아는 하얗게 질려서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왕비님, 그때는 제가 미쳤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원경릉은 한숨을 내쉬며 “그냥 물어보는 것뿐이니 사실대로 말해줘라.”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시 둘째 아가씨의 부탁으로 흰독말풀꽃를 사용했는데, 왕야께는 이 향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최면에 걸린 것도 잠시일 뿐 금방 정신을 차리시고 둘째 아가씨를 밀쳐냈습니다. 일반적인 사내라면 흰독말풀꽃 향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위왕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겠구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소인이 맡은 흰독말풀꽃 향은 진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위왕이 깨어나려는 의지만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분노로 얼룩져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어. 지금 어떤 방법을 써도 위왕은 위왕비를 믿지 않을 것이야.”

원경릉의 예상은 적중했다. 위왕은 위왕부에 도착하자마자 위왕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는 문을 발로 차고 빠르게 위왕비가 누워있는 곳으로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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