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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6화

우문호는 밖으로 나가면서 술집 주인을 밀치고 의자를 집어 들어 입구를 부숴 버렸다.

그는 급히 말에 올라타 왕부로 돌아와서는 원경릉도 보지 않고 온천으로 가서 목욕을 했다.

그는 오늘 입었던 옷을 갖다 버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주워다가 사람을 시켜 끓는 물에 반복해 끓이라고 했다.

그는 이 일을 원경릉에게 숨길 수도 숨기고 싶지도 않았다.

목욕을 한 후 그는 소월각으로 돌아가 월경릉 옆에 누웠다.

“오늘 주명취가 찾아왔어.”

원경릉은 그가 왕부로 돌아오자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목욕을 한 것을 이상하게 여겼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

“그래서?”

“제왕하고 헤어지겠다고 하더라……”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그녀가 한 말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주명취 말을 듣고 난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정말이야.”

“그래 난 널 믿어.” 원경릉이 웃었다.

우문호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은 말은 하나도 안 했어. 질책과 경고만 했지. 아! 다시 찾아오면 주수보에게 말하겠다고도 했다.”

“알겠어. 믿는다니까.”

원경릉은 옆에 있는 천을 집어 들더니 아기 옷에 수를 놓기 시작했다.

우문호는 그녀의 평온한 표정을 보고 당황했다.

“아니 경릉아 내 말 들어봐. 그녀가 나를 안으려고 할 때 내가 걔를 바로 밀어냈어. 이걸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은 다 솔직하게 말했어. 못 믿겠으면 주명취를 불러다가 삼자대면해도 좋아.”

“알겠다고. 믿겠다고.”

원경릉은 바느질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나는 네가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바늘과 실을 한쪽으로 치웠다.

“전에는 네가 나한테 거짓말을 해서 화를 낸 거고, 네가 나한테 진실을 말해주는데 내가 왜 화를 내겠어?”

“아… 정말이야?”

“내가 너를 속일 이유가 뭐 있겠어.”

우문호는 멋쩍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럼 전에는 내가 너한테 진실을 말하지 않아서 화가 난 거야? 여자들이 나를 안거나 입을 맞추려고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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