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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2화

돌아온 제왕과 원용의, 이를 본 주명취

제왕부.

제왕은 이미 이틀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주명취는 매일 엄마 생각에 울고, 제왕이 자신을 홀로 둔 박정함에 울고 내 운명이 어쩌다 이렇게 어긋나게 되었나 한탄하며 울었다.

각종 달갑지 않던 것이 한방에 폭발한 것이다.

그래서 제왕이 마침내 돌아왔을 때 주명취는 뛰쳐나가 제왕을 가로 막았다.

그녀는 눈두덩이가 빨갛게 부어올라 눈은 실처럼 가늘다. 주명취 입장에선 요 며칠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 제왕이 가장 필요한 순간, 그는 자리에 없었다.

이런 원망과 슬픔 때문에 제왕이 그녀 앞에 무표정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분노가 끓어올라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제왕의 따귀를 때리며 일갈하길: “당신은 어떻게 저를 이렇게 대하실 수가 있나요?”

제왕은 그녀의 거의 흉악하기까지 한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마친 모든 추악함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제왕은 주명취의 따귀를 때리고 픈 참을 수 없는 충동마저 느꼈다.

하지만 제왕은 여자를 때리지 않으며, 더욱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은 때릴 수 없다.

그래서 제왕은 아무 말없이 차갑게 그녀를 바라봤다.

주명취가 제일 먼저 터트린 말은, “제가 당신에게 아직 더 잘해야 하나요? 제 온 마음은 당신 하나였기에 당신에게 시집왔어요, 제가 뭘 희생했는지 알죠? 제가 뒤에서 당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은 은혜를 고마워할 줄 몰라요, 당신은 정말로 은혜를 몰라요, 우문경,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제왕 뒤에서 천천히 머리 하나가 나왔는데 그 동그란 얼굴은 입장이 매우 난처한 모양이다. 난감하네.

왜 요즘 계속 이러지? 다른 사람 싸우는 거 듣지 싫은데 왜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

오늘 제왕이 초왕부에 갔다가 원용의가 초왕부에 있으며 희상궁이 치료하는 것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말에, 바로 데려오려고 하니 원용의가 초왕비 언니 앞에서 싸우고 싶지 않다고 짐을 챙겨 제왕과 함께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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