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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7화

희상궁이 매실탕을 들고 들어오자 원경릉은 목이 말랐는지 단숨에 그릇에 담겨있던 시큼한 매실탕을 들이켰다.

“난 어쩜 이렇게 신 걸 잘 먹지?”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희상궁은 웃으며 “매운 것을 잘 먹으면 여자아이, 신 걸 잘 먹으며 남자아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뱃속에 세자가 들어 계신 겁니다.” 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빙그레 웃으며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건강하게만 나와줬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맞습니다. 건강하게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죠.” 희상궁이 말했다.

잠시 후, 원경병이 동그란 얼굴이 귀여운 샤오란을 데리고 들어왔다.

샤오란은 겁에 질린 눈으로 원경병 뒤에 졸졸 쫓아오며 살짝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다 원경릉과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 모습이 마치 겁에 질린 토끼 같았다.

“소인 왕비를 뵈어 영광입니다!” 샤오란이 앞으로 나와 절을 했다.

“샤오란! 나하고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빨리 일어나서 앉아라.”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은 샤오란에게서 좋은 감정이 느껴졌다.

‘원주도 이 소녀를 좋아했나 보군.’

환하게 이를 드러내며 웃는 샤오란이 그녀를 쳐다보고는 “언니!” 라고 소리쳤다.

원경릉은 해맑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슬퍼졌다.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소녀가 늙은이에게 시집을 간다니……’

원경릉은 원경병과 샤오란과 몇 마디를 대화를 나눈 후 속이 또 좋지 않아, 원경병에게 샤오란을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

그러나 샤오란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다시 들어왔다.

“언니, 혹시 저 왕부에서 하루 묵어도 되겠습니까? 딱 하루 만요! 절대 막 돌아다니지 않을게요!”

원경병은 놀란 얼굴로 “그건 안 돼. 형부가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 너는 후부 가서 자고 가.”라고 말했다.

샤오란은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럼 하루만 머물러. 오랜만에 오순도순 얘기나 하자.” 원경릉은 샤오란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언니! 고맙습니다!” 샤오란은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원경릉은 녹주에게 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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