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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4화

제왕비와 꼬마 거지

원경릉이 꼬마 거지의 상처를 닦아내는데 와서, 촉새처럼 나불나불 자신을 방해하는 제왕을 보고 근엄한 얼굴로, “만약 제왕비가 걱정되면 어서 입궁해서 어의에게 보이세요.”

“우선 그녀부터 좀 봐줘요, 배를 다쳤을까 걱정입니다.” 제왕은 걱정이 되는 지 뒤를 돌아 멍한 눈빛의 주명취를 쳐다본다.

주명취는 지금처럼 이렇게 정신이 쏙 빠지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솔직히 어디를 다쳤는지도 모르겠다.

원경릉이 고개를 돌려 주명취를 보고 담담하게: “전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니라 그쪽은 잘 몰라요, 저 방해하지 마세요.”

주명취는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냉랭하게 제왕을 흘깃 보고, “난 괜찮아요, 왕야 제발 다른 말씀 하지 마세요.”

그러나 주명취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바마마께서는 이번에 반드시 책임을 추궁하실 텐데 만약 자신이 임신 했다면?

이번 달 달거리가 며칠이나 늦어졌고 지난 이틀 일부러 고모를 만나러 입궁해서 겸사겸사 어의에게 맥을 짚었다.

어의 말이 회임일 수도 있으나 아닌 것도 같다고 했다. 날짜가 너무 밭아서 정확히 진단을 내리기 어려우니 며칠 있다가 다시 맥을 짚기로 했다.

주명취의 호흡이 갑자기 빨라졌다.

만약 정말 회임 했다면 아바마마는 결단코 그녀에게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원경릉은 제왕 부부를 상관하지 않고 계속 꼬마 거지의 상처를 치료했다.

꼬마 거지는 땅바닥에 누워 얼굴은 비록 아픈 표정이지만 만족하고 있었다.

호빵 두개를 주워서 한 입에 하나씩 배속에 싹 쓸어 넣었기 때문이다.

꼬마 거지는 이렇게 배가 불렀던 적이 없었다.

“아프니?” 원경릉이 상처에서 나무 가시를 뽑아내니 옆에 뜨거운 죽에 덴 화상이 넓게 있다. 더럽고 찢어진 바짓가랑이를 들어올리자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죽에 덴 화상이 보인다.

화상은 매우 아프다.

꼬마 거지는 고개를 흔들고 호기심과 두려움의 눈빛으로 원경릉을 쳐다봤다.

원경릉이 상처를 처치하고 화상연고를 바르기 시작했다.

제왕이 이 장면을 보고 냉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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