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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3화

“허나 지금은 초왕비가 너무 좋습니다. 비록 내가 초왕비 말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초왕비가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손왕비가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은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손왕 내외를 배웅한 후, 우문호는 원경릉을 데리고 회왕부로 향했다.

원경릉은 늘 그래왔듯 회왕의 상태를 확인하고 약을 주고 안부 인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왔다.

“우리 바깥으로 구경나가자!” 원경릉은 이곳에 온 뒤, 한 번도 바깥 구경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한가로이 걸었다.

녹주와 서일이 그들의 뒤를 느릿느릿 따라왔다.

원경릉은 북당(北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보니 북당은 번화했던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 둘은 길모퉁이 구멍가게부터 시작해서 정미소, 보석가게, 비단가게, 의관을 파는 곳, 심지어 수의를 파는 가게까지 들여다보았다.

녹주는 왕비가 제정신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하다 하다 죽은 사람의 옷을 파는 곳까지 들여다보다니!

하지만 원경릉은 처음으로 밖에 나와 실제 북당 사람도 보고 구경을 하는 것이 매우 기뻤다.

수의를 만드는 곳에 들르니 겉과는 다르게 안에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원경릉이 하나를 집어 가격을 보니 그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싼 가격이었다.

“이렇게 팔면 누가 사? 평범한 사람은 살 엄두도 안 나겠어!”

“이건 부자들한테만 파는 거야. 살아있을 때 못해준걸 죽어서라도 해주려고 하는거지.”

이 말을 듣고 원경릉이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비싼 비단 옷을 입고 있었다.

“경중(京中)은 정말 번화하구나.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문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거리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은 모두 부유한 집안의 사람들이야.”

“아 그래? 그럼 다른 곳으로 가보자.”

“가지 마, 이 근처나 걷다가 들어가자.”

“나는 다른 곳도 가볼래!”원경릉이 말했다.

그러자 서일이 원경릉에게 “왕비님, 이곳이 경중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여기 외에는 구경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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