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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5화

“조모님의 건강은 어때?”원경릉이 동생에게 물었다.

“그냥 여전하시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습니다.”원경병이 말했다.

“이틀 후에 조모님을 뵈러 가야겠다.”

자매는 마차에 올라탔다.

“왕비님 어디로 가십니까?” 마부가 물었다.

원경릉은 녹주를 바라보며 “녹주, 어제 우리가 갔던 곳은 어디였죠?”라고 물었다.

“흥평거리입니다.”녹주가 대답했다.

“흥평거리로 갑시다.” 원경릉이 마부에게 말했다.

마차는 청석판으로 된 길을 지나 왕부거리를 빠져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멈추었다.

“왕비님, 도착했습니다.”마부가 말했다.

원경릉은 장막을 걷고 밖을 보았다.

‘내가 행선지를 잘 못 말했구나…….’

거리에는 부유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원경릉은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거리에 가려고 했는데, 자신이 행선지를 잘 못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니, 여기 연지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까? 저 오늘 탕진할겁니다!”원경병이 원경릉의 손을 이끌었다.

원경릉은 하는 수없이 동생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원경병은 오랜만에 외출인지 들떠 보였다.

자매는 향훈(香薰)을 파는 가게에 들러 향훈 몇 개를 사고 화장품 가게로 향했다.

그곳에 들어가니 주명취와 두 명의 소녀가 연지를 고르고 있었다. 그들은 뒤에는 나이가 지긋한 노복(僕婦)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이 굉장히 위엄 있어 보였다.

주명취는 가게에 들어오는 원경릉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으며“초왕비, 여기서 뵙네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게요. 제왕비” 원경릉이 답했다.

주명취가 초왕비라고 부르는 소리에 옆에 있던 두 소녀가 모두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았다.

주명취의 왼쪽에 서있던 소녀는 백합이 수놓인 주름치마를 입고 있었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옥으로 된 비녀를 꽂고 있는 소녀는 피부가 도화지처럼 하얗고, 입술을 붉은 장미와 같은 것이 멀리서 봐도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왔다.

오른쪽에 있는 소녀는 걸친 옷이나 장신구가 왼쪽에 있는 소녀보다는 고급스럽지는 못 했지만,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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