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92화

“그건 너 혼자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건 우리와 아이가 연이 닿아야 하는 거야.”

그가 장막을 치자, 바람에 촛불이 꺼졌다.

“오늘은 좀 쉬면 안 될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말했다.

“쉬는 건 죽어서 쉬면 돼.”우문호는 그녀가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달려들었다.

침전이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다음 날, 손왕 부부가 초왕부를 방문했다.

우문호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손왕과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원경릉은 손왕비와 뜰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손왕비의 얼굴이 어딘가 모르게 근심이 있는 것 같았다.

“손왕비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원경릉이 손으로 자신의 허리를 두드리며 손왕비를 쳐다보았다.

“별일 아닙니다.”손왕비가 그녀를 보며“그나저나 허리는 괜찮습니까? 왜 두드립니까?”라고 물었다.

“괜찮습니다.”원경릉은 손을 거두며 대답했다.

손왕비는 원경릉이 왜 그런지 알겠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아, 지금 좋을 때죠. 저도 다 겪어봤습니다.”

“손왕비님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그저 피곤할 뿐입니다!”원경릉이 멋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휴, 알겠어요!”손왕비는 손가락을 뻗어 앞에 있는 돌의자를 가리켰다.

“저기 앉죠! 힘드니 좀 쉽시다.”

원경릉은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자리에 앉자 손왕비는 갑자기 원경릉에게 “듣자 하니, 초왕비가 다섯째가 주명양(周明陽)과 혼인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예, 제가 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손왕비는 깜짝 놀라서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손왕비는 제손으로 직접 손왕의 첩을 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왜 제 부군(夫君)을 다른 여인과 나눠가져야 합니까?”

“다 그렇게 합니다.”손왕비가 조용히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초왕비가 싫다고 하는 게 무슨 소용 있습니까? 초왕비가 나서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다섯째의 첩을 준비할 것입니다. 차리리 부인인 내가 직접 고르는 게 낫지!”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