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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29화

보름, 보름, 갈 기한이 정해지자, 보름은 고사하고 반나절, 아니 반 시진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문호는 지금 감국태자(황제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는 태자)로 어쨌든 일은 잘 진행해야 했기에 우선 아바마마께 서신을 보냈다. 보름 후에 자신이 긴급한 용무로 경성을 떠나야 하는데, 아바마마께서 순시가 끝나시면 바로 경성으로 복귀에 주시기를 청했다.

우문호는 편지를 보내고 따져보기 시작했다. 뭘 가지고 갈까, 장인어른 집이 좀 살기 어려워 보이던데, 가져갈 수 있는 대로 좀 많이 가져다드렸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반드시 데려가야 했다. 엄마 아빠의 혼례에 아이들이 빠질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은 데려갈 수 없는 것이 서일처럼 입이 가벼운 사람이 현대에 갔다가는 온 북당이 다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모시고 돌아야지. 혼례에 할머니께서 빠질 수 있나? 그래서 우문호는 바로 할머니께 가서 시간 약속을 했다. 혜민서 일 중 먼저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처리해 두고 충분히 쉬신 후에 시공간 터널의 세례를 받도록 말이다.

우문호는 이것저것 사들이고 집안 창고를 뒤져서 처가에 가져다줄 좋은 물건들을 찾았다.

태자가 정사엔 관심이 없자 냉정언이 불평불만을 터트리려고 집으로 찾아왔다. 태자가 일정 기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얼마나 오래 있을지는 몰라 더욱 불만스러웠다.

우문호가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내가 왜 널 재상으로 천거했다고 생각해? 바로 네가 일당백이라서야. 조정 일은 지금 문제도 별로 없고 나중에 아바마마께서 오셔서 좌정해 계실 텐데 내가 가는 게 대체 무슨 문제야?”

“가는 건 괜찮지만, 적어도 얼마나 걸리는지는 얘기해 줘야 할 거 아냐?” 냉정언이 물었다.

“확실히 말할 수가 없어.” 우문호가 이번에 결심한 게 있다. 혼례를 치르고 신혼여행을 가야 하는데 놀 곳은 전부 돌아다니며 놀고 오기로 말이다. 나중에 가도 되겠지만 인생에 휴가가 몇 번이나 있을까?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닌 결혼 휴가가 아닌가. 우문호는 이건 북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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