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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37화

우문호가 경호로 간 뒤 명원제는 이미 퇴위 조서를 준비해 우문호가 돌아오면 바로 성지를 대대적으로 반포할 예정이었다.

매화장은 이제 명원제의 소유가 되었으며 성문 입구로 경성에서 거리가 가까워, 명원제가 퇴위한 뒤 비빈들을 데리고 거기서 안빈낙도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비빈들이 원하지 않으면 태비의 신분으로 궁에서 살아도 되었다.

명원제는 사실 전에 한 번도 퇴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막상 생각하고 나니 도무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당장이라도 조정 일을 정리하고 싶었다. 명원제 명의로 태자 사람을 고위직에 선발해 놓아야 했다. 그래야만 나이 든 신하의 반론을 누를 수 있고 그들이 태자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거나 비방하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원제가 매화장을 사들일 때 상당 기간을 황제로 있어 개인재산이 약간 있었다. 지금 여섯째가 내탕고를 관리해 명원제는 한 몫 챙길 수 있지만 국고는 절대 건드릴 수 없는 게 다섯째가 뜻을 펼치게 하도록 남겨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백만 냥을 모으는데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다행히 명원제에게는 부유한 사위와 며느리가 있지 않은가. 바로 이리 나리와 미색이었다.

두 사람을 궁으로 불러들여 많이도 아니고 한쪽에 20만 냥씩 달라고 하자 미색은 통쾌하게 내주었으나 이리 나리는 명원제가 매화장 사는 것을 반대했다.

이리 나리는 느낌이 왔다. 안풍 친왕은 자신을 수십 년 따라온 사람들이 적절히 자리 잡을 수 있는 돈을 남겨둔 채 홀랑 날아버릴 것을 말이다.

그래도 안풍 친왕은 어쨌든 가기로 했기에 이리 나리는 달갑지 않았으나 명원제가 이미 결정한 일로, 하는 수 없이 결국 명원제에게 은자를 내놓았다.

매화장 매매를 마치고 은자가 손에 들어오자, 안풍 친왕은 은자를 버려두고 검은 옷을 입은 신하들이 나간 틈에 경호로 바로 달려가 우문호와 마주치지 않도록 경호에 숨었다.

그리고 우문호 일행이 경성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련의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이 말을 달려 경호로 왔다. 먼지가 뿌옇게 날리며 노기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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