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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35화

명원제가 경성에 도착할 즈음 태자와 대신들이 마중을 나갔다. 태자는 궁으로 돌아와 명원제가 남순 기간 동안가지고 돌아온 문서와 보고서를 정리해 내일 조회 때 상의해야 했다.

하지만 격무에 지쳐도 곧 태자비와 만날 수 있다는 기쁨만은 어쩌지 못했다.

꼽아보니 아직 사흘이 남았다!

물건은 거의 다 샀고 집에도 다 준비해두어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가족을 모두 이끌고 가는 거라 지나치게 서둘러도 안 되고 시간을 너무 정확하게 짜도 안 됐다.

유모를 경호까지 데리고 가되 경호에 도착하면 사람을 시켜 돌려보내기로 했다. 그쪽으로 가면 분유가 있으므로 유모를 데려갈 필요 없었다.

원래 희상궁과 같이 갈 생각은 없었지만, 만두가 현대에 갔다가 희상궁를 데리고 가야 한다고 해서 우문호는 그 말을 따르기로 했다.

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긴장이 되어 시간이 안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 조회 뒤에 명원제가 우문호에게 어서방에 남아 같이 점심 수라를 들자고 했다.

우문호는 원래 점심때 출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른과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니 경성을 나서는 것은 해 질 녘이 될 것이고, 저녁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여의찮으니 점심 수라는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바마마께서 수라를 같이 들자고 초대하는 일이 드물어서, 아마도 뭔가 중대한 일이 있을 거라 출행하는 날을 내일로 미루는 한이 있어도 점심 수라는 함께 해야 했다. 내일 가도 하여튼 시간에 맞게 갈 수 있다.

점심 수라는 여전히 간단한 두세 가지 반찬으로 우문호는 가끔 아바마마는 평생 힘들게 지내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디높은 제왕의 위치에 있으나 먹고 마시는 것은 아주 검소하고 부귀영화에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으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원 선생을 데리고 오면 원 선생 말대로 아바마마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

점심 수라를 마치고 우문호가 물었다. “아바마마, 소신께 말씀하실 중요한 일이 있는 건 아닌지요?”

명원제가 우문호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부자지간에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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