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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53화

우문호는 원경릉을 보낸 뒤 얼른 호숫가로 돌아와 눈도 깜박하지 않은 채 숨죽이고 있었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우문호에겐 81초란 개념이 있었으므로 마음속으로 따라서 셌다. 안풍친왕이 그들에게 주의를 줄 때나 찰떡이가 얘기할 때 우문호는 심장이 정말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정신이 붕괴되기 일보 직전 상태였으나 안풍친왕과 아이들이 그들을 지켜보는데 자신이 방해되어 실수라도 할까 봐 차마 이름조차 부르지 못했다.

81초가 지난 뒤에 안풍친왕이 걱정하며 말했다. “나갔어? 나간 거지?”

만두가 답했다. “나갔어요. 그런데 맞나요?”

모두 고개를 흔들며 찰떡이가 말했다. “몰라, 똑똑히 못 봤어… 빛이 너무 빨랐고 녹색 점이랑 붉은 점은 하나도 안 보였어.”

그러자 우문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못 봤어? 너희들한테 보이는 거랑 저들에게 보이는 게

같은데.. 그럼 저들도 못 봤다는 거 아니야?”

안풍친왕이 위로했다. “일단 걱정하지 말자. 재상이가 봤다는 말을 들었으니 문제없을거야.”

하지만 우문호는 이미 울상이 되었다. “주재상은 아무것도 못 보는데 그 사람이 대체 어떻게 봐요…?”

그제서야 모두 깨닫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주재상은 실명해서 볼 가능성이 그 중 가장 없는 사람이었다.

우문호가 다급한 마음으로 답 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마구 묻기 시작했다. “그럼 도착한거예요, 못한거예요? 잘못간거 아닌가요? 잘못 갔으면 어떡합니까? 거기도 경호가 있겠죠…?”

아이들은 원래 침착한 편이었는데 우문호가 이렇게 말하니 그들도 당황스러운지 일제히 안풍친왕 부부를 쳐다봤다.

안풍친왕비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천천히 기다려 보자. 순조롭게 도착했으면 그쪽에서도 바로 통지가 올 거야.”

우문호는 전신에 힘이 다 없어진듯 호숫가 바위에 걸터앉아 실성한 사람처럼 바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안풍친왕이 이 모습을 보고는 우문호를 잡아끌었다.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도 마. 네가 뛰어내리는 건 조금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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