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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56화

그러자 주진과 원경주는 거의 동시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팽팽했던 긴장이 조금 풀리며 등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산비탈을 따라 내려가자고 원경릉이 먼저 말을 뱉었지만 오히려 원경릉 본인이 기진맥진한 나머지 힘이 따라주질 않았다. 원경릉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세 사람은 썩 괜찮아 보였다.

차가운 바람이 연달아 몰아치니 머리도 무거워져서 원경릉은 한 걸음도 내딛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망토를 두르고 앉아 헐떡거리며 숨을 마구 내쉬었다.

소요공은 원경릉이 거의 탈진한 것을 보고는 걱정되는 듯 말했다. “차라리 제가 경공을 시전해 사람이 있는지 내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원경릉이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안 돼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데 길이라도 잃으면 우리를 찾아서 돌아올 수 없어요. 그럼 우린 헤어지게 될 겁니다.”

“못 돌아올 정도는 아니죠.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사람을 못 찾으면 꼭 다시 돌아올 테니까 이렇게 하는 걸로 합시다!”

태상황은 소요공이 미덥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더니 결국 따라 나섰다. “나도 같이 가지!”

그러고는 뒤를 돌아 주재상에게 말했다. “꼬맹이는 여기서 꼼짝하지 마. 아무 데도 가지 말아. 알았지? 우리가 사람을 찾으면 너희를 찾으러 돌아올 테니까.”

“그래, 조심하고!” 주재상도 여기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저들이 먼저 찾으러 나가보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태상황과 소요공은 경공을 시전해 숲을 지나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이 산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 그들이 가는 길 내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연달아 산을 넘고 개천을 건너 드디어 산 아래에 도착하자 널찍한 길이 보였다.

“십팔매, 이 길은 아주 평탄하군. 대체 뭐로 만든 거지? 길 양쪽에 이렇게나 많은 풍등도 걸려 있어!” 태상황이 고개를 들어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가로등을 한동안 쳐다보았는데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이였다.

소요공도 쭈그리고 앉아 손으로 도도를 두드려보더니 놀라서 말했다. “아주 단단해. 풍등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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