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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52화

주재상과 원경릉이 막 뛰어 내리자마자 소요공과 태상황도 곧바로 뛰었다.

이렇게 첫 번째 난관은 다행히도 아주 잘 통제되어 소용돌이가 빠르게 돌더니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넷이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전에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기류가 몰아쳐 왔다. 넷은 자세를 바로 하고 기류를 떠받쳤으나 어디로 가야 차마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바로 그때 안풍친왕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가, 얼른! 한 걸음, 한 걸음 초를 세면서!”

네 사람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서로 손을 잡은 뒤 앞으로 나아갔다.

한 걸음, 두 걸음, 1초, 2초…

그때 불꽃이 흩어지듯 순식간에 빛이 반짝이며 지나가고 한줄기 왜곡된 길이 보였다가 곧바로 다시 칠흑 같은 어둠이 지속되었다.

네 명의 심장 뛰는 소리가 북소리처럼 울리는 가운데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행여 보폭을 잘못 잡을까 봐, 초를 잘못 셀까 봐, 두 손에 손을 꼭 잡고 실패할까 봐 모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 13걸음 정도 걸었을 때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덮쳐와 네 명의 다리와 얼굴을 강타했다. 칼날 같은 바람에 피부가 아프고 바람에 밀려 몇 걸음 뒤로 후퇴하는 바람에 모두 당황했다. 얼른 초를 거꾸로 세려다가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방금 뒤로 밀려나갈 때 몇 걸음이나 물러섰는지 그래서 남은 거리는 대체 얼마나 되는지 갈피를 못 잡아서였다.

참고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는 지금 계속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데 갑자기 만두 소리가 들렸다. “엄마, 방금 보폭으로 가면 아직 76초 남았어요.”

그러자 원경릉은 심기일전해서 재빨리 76초부터 다시 세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안풍친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다시 밀려나는 바람에 착오가 있어서 적어도 2초 정도는 차이가 날 거야. 나를 믿고 지금부터 74초를 세면 된다.”

원경릉은 얼른 다시 초수를 조정했다. 당황스러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자 대뇌가 마치 슈퍼컴퓨터가 된 것처럼 순식간에 회오리바람의 저항력과 시공간의 역류를 고려해 이동한 초와 전진 속도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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