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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3화

차도가 생긴 회왕, 기왕비가 회왕에게 한 말

처음 원경릉이 여섯째에게 주사를 놓는 것을 봤을 때, 그게 무슨 독약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지금에서야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양약임을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물론 노비도 은혜로 사리분별이 흐려지진 않아, 원경릉과 초왕에 대해 경계심을 품고 있다.

“기왕비가 요즘 통 안 오는구나.” 노비가 문득 말했다.

원경릉은 고개도 들지 않고: “전 하나도 안 그립네요.”

“듣자 하니 아프다 던데.” 노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파요?” 원경릉이, “무슨 병이에요?”

노비는 고개를 흔들며, “그건 모르겠구나. 원래 어제 황후에게 문안인사를 가기로 했는데 기왕비는 못 갔다며, 진비 말로는 아파서 입궁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

어제는 15일로 법도에 따라 왕비들은 황후에게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한다.

원경릉은 회왕의 병을 치료하고 있어 황제 폐하께서 면해 주셨다.

기왕비에 대해 언급하자 모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특히 노비는 욕이 나왔다.

회왕이 얼굴을 찌푸리며, “어마마마, 됐습니다. 그만 하세요. 벽에도 귀가 있다지 않습니까.”

회왕은 참는 게 습관이 된 사람으로, 최대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했다.

“됐다고?” 노비는 콧방귀를 뀌며 회왕에게: “아직 에미에게 사실대로 말을 안 하는데, 기왕비가 도대체 네 앞에서는 뭐라고 했니?”

“다 지난 일이니 다시 언급하지 마세요. 저도 이제 정신이 멀쩡합니다.” 회왕은 약이 서서히 자신의 몸에 들어오자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오래 병석에 있으면 확실이 정신이 멍해지기 쉽다.

다행히 다섯쨰 형수는 회왕이 멍하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원경릉은 바늘을 빼고 회왕에게: “사실 저도 알고 싶어요, 기왕비가 도대체 뭐라던가요?”

원경릉은 기왕비의 말하는 수법을 알고 싶었다. 기왕비 이 여자는 파악이 쉽지 않다.

어쩔 때는 경박하게 느껴지고, 어쩔 때는 후안무치 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또 어쩔 때는 친절하고, 어쩔 때는 염치도 없다.

원경릉까지 이렇게 얘기하니 회왕은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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