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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5화

회왕의 찬합과 함께 귀가하는 밤길

사실 기왕의 속마음을 가장 잘 아는 건 황제일 텐데 왜 황제는 나서서 저지하지 않을까?

만약 황제가 관여할 경우, 기왕이 이렇게 방자하게 굴지는 못할 것이 틀림없다.

설마 황제의 의중이 정말 기왕에게 쏠린 것일까?

그렇다면 다른 친왕들은 어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원경릉은 자기도 모르게 걱정에 쌓였다.

황제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구나.

원경릉이: “둘째 아주버님, 아바마마께서는 마음에 정해두신 바가 있으시겠지요?

손왕은 어쩌다가 뜻밖의 견해를 내놓았는데 들어도 무방하다.

손왕은 고개를 저으며, “모르지, 아바마마의 심중을 누가 헤아릴 수가 있겠어? 하지만 나에 대해서라면 아바마마께 혼나지만 않아도 천지신명에게 감사할 일이지.”

하긴 그렇다. 황실 집안에서 뚱뚱한 먹보 역의 손왕은 분명 한심한 존재다.

손왕은 장조림 한 덩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그게 딱 마지막 남은 거다. 원경릉은 조금만 먹었고, 나머지는 전부 손왕이 싹 비웠다.

“드세요, 전 다 먹었어요.” 원경릉은 손왕이 더 먹고 싶어하는 걸 알고 말했다.

손왕은 눈을 부릅뜨더니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만 먹을래, 살 빼야지.”

“정말 그만 드세요?” 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

손왕은 다시 한번 쳐다보고 여전히 느릿느릿 고개를 흔들며, “정말 안 먹어, 나도 한번 한다면 해.”

손왕은 즉시 사람을 시켜 내가게 했는데, 다시 보면 못 참고 먹을 것 같기 때문이다.

손왕은 자신의 식욕을 제어하고자 했다. 사람이 자신의 식욕을 제어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다.

밥을 먹고 원경릉은 마당에서 잠시 노닥거려도 여전히 우문호가 마중을 오지 않았다.

구사도 오지 않았는데 구사는 오늘 오지 않는다고 아침에 얘기했다.

거의 해시(밤 9시~11시)까지 기다리자 서일이 당도했다. 서일은 원경릉을 보고 자신이 왕야를 곁에서 다시 모실 수 있도록 사정해 준 것에 천만번 감사하며 큰 절이라도 올릴 자세다.

원경릉은 서일의 말을 끊고, “왕야는?”

“왕야께서는 바로 오시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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