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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2화

우문호는 탕양이 가져온 자금단을 빻아서 원경릉에게 먹였다. 원경릉은 자금단을 먹고 나서 떨림이 멈추고 고통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피로감은 여전했다. 그녀는 쏟아지는 졸음에 눈꺼풀이 감겼다. 그녀는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깊게 잠이 들었지만, 화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꿈을 꾸는 바람에 놀라 깨어났다.

우문호는 줄곧 그녀의 곁을 지켰다. 원경릉을 보고 있으니 문득 그녀의 몸에서 화살을 뽑을 당시가 떠올랐다. 선혈이 여기저기로 흩날리고, 화살이 뽑힌 자리에는 살점이 들려있어 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그 장면을 생각하니 그의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왜 안 자느냐? 아직도 아픈 것이야?”원경릉이 눈을 뜨자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 괜찮아. 걱정 마. 이제 할 일 있으면 가서 일봐.” 원경릉은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우문호는 그녀가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바쁜일 없다. 내가 널 지킬거야.”

원경릉은 힘겹게 눈을 굴려 밖을 내다보았다.

“지금 몇 시야?”

우문호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서 고개를 젓더니 탕양을 보았다.

“오시(午時)가 되었습니다.” 탕양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원경릉은 몸을 일으키며 “회왕부로 가야겠어.”라고 말했다.

“아니 오늘은 가지 마.”우문호가 그런 그녀를 막아서며 “회복 다 하면 가거라. 해봤자 회왕이 늘 먹던 약만 전해주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안돼. 이틀간 주사를 놔야 해. 이후에는 약만 먹으면 되니 오늘은 꼭 가야 해.”

“네 꼴을 봐라. 이 상태로 어떻게 가겠느냐? 고작 이틀인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겠느냐.”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은 화살을 맞았던 어깨를 한번 만져보았다. 통증이 경미한 것을 보니 확실히 자금단이 자금탕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자금단 약 기운이 돌아서 안 아플 때 가야 해. 오늘 내일이 관건이라 주사를 놓지 않으면 회왕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우문호는 원경릉의 상태를 보고 도저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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