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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4화

회왕부 안에서 내부 첩자를 조사하려고 하니 우문호와 원경릉은 빨리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문호는 원경릉의 상태가 걱정돼 빨리 초왕부로 돌아가 그녀를 쉬게 하고 싶었다.

첩자를 조사하는 것은 꽤나 복잡했다. 회왕의 병 때문에 회왕부에 오는 사람이 많아진 시기라 첩자가 꼭 회왕부 내부 사람이라 단정 짓기 어려웠고, 자주 드나들었던 공주나 친왕이 연루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저녁 무렵, 회왕부에서 첩자를 알아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뜻밖에도 회왕과 함께 궁에서 나온 상궁이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우문호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본왕의 기억이 맞다면, 그 상궁은 회왕이 어릴 때 젖을 물려주던 유모 상궁일 텐데……”

유모 상궁은 거의 어미랑 다를 게 없었기에 회왕이 이 사실을 알면 매우 상심할 것이다.

“유모 상궁이 독약을 넣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치사량 수준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그 독은 회왕을 죽이고도 남았을 것입니다.”탕양이 회왕부에서 들은 말은 우문호에게 전했다.

“그럼 배후는 밝혀졌느냐?” 우문호가 물었다.

탕양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배후는 불지 않고, 한 집안의 목숨이 자신에 손에 달렸다는 말만 하다가 사람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벽에 머리를 부딪쳐 자결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회왕부의 유모 상궁이 처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원경릉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신이 젖까지 먹여가며 키운 회왕을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었으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이었다. 그녀가 만약 치사량 수준의 독을 넣었다면 회왕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과연 그 배후는 누구일까?’

배후가 누가 됐던 참으로 영악하다. 젖먹이 때부터 키우던 유모를 포섭하다니.

“유모 상궁이 죽자 단서를 찾을 수 없어 배후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탕양에 허탈해했다.

원경릉은 우문호를 쳐다보며 “기왕이 한 짓일까?” 라고 물었다.

“이 사건에서 넌 빠지는 게 좋겠어. 앞으로 이 일은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마라. 본왕이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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